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주 안에 평화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력 사태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무가베 대통령의 30여년 장기집권을 이어갈 지 주목됩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1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캄보디아 총선에서 야당이 부정선거 주장을 제기하면서, 혼란이 예상됩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중동 평화회담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어제(30일)까지 워싱턴에서 예비회담을 가졌죠?

기자) 양측은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이틀간 가졌는데요. 앞으로 2주 안에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협상 시한도 정했는데요. 앞으로 9개월 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최종적 지위에 관한 협상을 타결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평화협상도 미국에서 계속 열리게 됩니까?

기자) 아닙니다. 본격적인 협상은 이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면서 현지에서 열리게 되는데요. 아직 첫 회담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협상은 지난 2010년 9월 평화협상 이후 3년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정착촌 건설 문제로 하루만에 결렬됐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협상 재개는 5년만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9개월 동안 최종적 지위에 관한 협상을 타결하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최종적 지위가 뭡니까?

기자) 평화협상의 최종 목표는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을 국가로 인정해야 하고, 또 영토 경계선에도 합의를 해야 하는데요. 최종적 지위에 대한 합의는, 바로 이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핵심 사안에 대한 합의을 말합니다. 따라서 9개월이라는 시한을 정하긴 했지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양측은 이번 협상재개와 관련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어제 워싱턴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양측 대표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스라엘 협상대표인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은, 과거사를 두고 다투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요, 또 희망을 갖고 협상에 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레카트 협상대표도 협상이 성과를 거두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된다며,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케리 장관은 이번 협상 재개에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취임 이후 여섯차례나 중동을 방문하며서 공을 들였는데요. 케리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양측이 앞으로 9개월 동안 최종적 지위에 관한 모든 사안들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밝은 표정으로 평화협상 재개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실질적인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인데요. 또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그 동안 수십년간 이어온 갈등, 또 앞서 실패했던 과거 여러차례의 협상에 비춰볼 때, 이번에 획기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유엔이 오늘(31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올 상반기 폭력 사태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늘었습니다. 특히 2012년의 경우 2011년보다 희생자가 줄면서 치안 상황이 개선됐지만, 올해는 연합군이 아프간군에 본격적으로 치안 임무를 이관하면서 다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민간인 희생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인 사망자는 2530명인데요, 지난해 1320명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원인으로는 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고요. 다음으로는 교전 중에 발생한 민간인 희생이 많았는데요. 유엔은 아프간군과 연합군, 또 탈레반 반군 모두 민간인 희생의 책임이 있지만, 사망자 중 74%는 탈레반에 의해 죽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는 건가요?

기자) 탈레반은 오늘 유엔 보고서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며 거부했는데요. 그러면서 아프간에서 외부 세력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내년까지는 연합군이 대부분의 치안임무를 아프간군에 넘기게 되는데, 이렇게 폭력 사태가 악화되는 건 우려되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아프간군이 당초 계획과 달리 치안임무를 담당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앞으로 탈레반 반군의 활동은 더욱 늘어날 겁니다. 또한 아프간 주민들이 군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는 것도 문젠데요. 아프가니스탄 카르자이 정부와 지지세력에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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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짐바브웨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렸군요?

기자) 30여년간 집권 중인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모간 창기라이 총리의 3번째 대결인데요. 과연 무가베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이어질지, 아니면 창기라이 총리가 승리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선거 열기도 뜨거운데요. 현지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길게 줄을 선 모습입니다.

진행자) 양측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요?

기자) 무가베 대통령과 창기라이 총리 모두 자신이 큰 표 차로 자신이 거둘거라고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선거를 둘러싼 우려도 많습니다. 짐바브웨에선 과거에도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결과에 불복하면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던 전례가 있는데요. 지난 2008년에도 대선 후 벌어진 혼란과 폭력 사태로 수백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의 중재로 무가베 대통령과 창기라이 총리가 거국정부를 구성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국제사회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 관리 등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제기했고요. 창기라이 총리도 대선을 앞두고 선거 결과가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무가베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거라면서, 패배한다면 정권을 넘길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기자)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내일 오전까지 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짐바브웨 선관위는 다음달 5일 까지 대선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소식입니다. 중국이 심각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남부에서 최근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상하이 기온이 관측이래 최고인 40.6 도를 기록했고요. 상하이 외에도 장쑤성과 저장성 등 14개 성에서 이상 고온이 발생하면서,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40도가 넘은 이상 고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더위가 며칠 째 계속되면서, 최소한 10명이 열사병 증세 등을 보이면서 더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간쑤성에서는 얼마 전 지진 피해가 컸고, 또 폭우 때문에 홍수가 난 지역들도 있는데...다른 쪽에서는 더위와 씨름을 하고 있군요?

기자) 네. 특히 중국 남부의 이상 고온 현상은 다음달 상순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인명 피해와 함께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에 따르면 더위를 몰고온 아열대성 고기압이 남부지역에 계속 머물고 있고, 이를 밀어낼 수 있는 태풍도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해당지역에 고온주의보를 발령한 상탭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캄보디아에서 얼마 전 총선이 열렸는데, 야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고요?

기자)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8일 의원 123명을 뽑는 총선을 치렀는데요.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은 이 중 68석을 차지했다며 승리를 선언했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자체 집계 결과 오히려 자신들이 63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며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야당 측은 유권자 명부에서 120만명 이상의 명단이 사라진 것을 비롯해서 여러 건의 선거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아직 최종 집계 결과는 아닌가보죠?

기자) 최종집계는 다음달 중순에나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승리를 선언하고,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앞으로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샘 레인시 야당 총재는 유권자의 뜻을 거부할 경우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오늘은 독립적인 기구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또 앞으로 야당이 등원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그럴경우 국정운영이 마비되게 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예전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논란이 폭력사태까지 이어졌던 전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