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워싱턴에서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합니다. 유럽연합 고위 관계자가 이집트에서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이 교도소를 공격해, 수감자 240여명을 탈옥시켰습니다. 중국 쿤밍에서 미-중 정례 인권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영유권 분쟁 등에 대비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올해 안에 발족시킨다는 계획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동 평화협상 소식부터 알아보죠. 오늘 이 곳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3년여 만에 회담을 재개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양측 대표단이 회담장에 마주 앉는데요. 2010년 이후 3년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갖는 겁니다. 사실 당시 협상이 하루 만에 무산되면서 제대로 논의조차 벌이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협상 재개는 20008년 이후 5년만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이번 만남도 지난 몇 달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여러 차례 중동을 방문하고 중재에 나선 끝에 어렵게 마련된 겁니다.

진행자)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평화협상의 목표는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거죠.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인데요. 특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국경선 협상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논란의 중심에 있고요. 또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도 협상의 장애물이 돼왔습니다.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평화협상의 진전을 원하고 있고, 또 시간이 흐를 수록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는 인식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협상이 재개되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거란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만찬을 열었다고요?

기자) 케리 장관이 어제 양측 대표들과 각각 45분 정도 개별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어서 만찬이 시작됐습니다. 만찬 테이블에는 케리 장관을 포함한 국무부 관계자 5명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 2명  씩 모두 9명이 앉았는데요. 이스라엘 측은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이 수석대표고, 팔레스타인 측은 사에브 에레카트 의원이 수석대푭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마틴 인디크 중동특사를 이번 평화협상의 중재역으로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만찬에서는 어떤 의견이 오갔습니까?

기자) 미국 국무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리브니 이스라엘 협상대표는 만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는데요. 평화협상 재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리브니 대표는 어제 워싱턴에 도착하기에 앞서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담했는데요. 여기서도 평화협상을 앞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 줄 안다면서, 하지만 희망도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평화협상이 재개되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양측은 앞으로 아홉 달 간 향후 독립국가건설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국경협상의 기준선과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과연 절충안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만약 이번 협상이 성과를 거두면, 여기서 결정한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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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집트 소식입니다. 유럽연합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고위대표가 이집트를 방문 중인데,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면담했다고요?

기자) 네. 예상치 못했던 방문이 이뤄졌는데요. 이집트 임시정부가 애슈턴 대표와 무르시 전 대통령의 면담을 허용한 겁니다. 무르시가 외부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만남이 어땠습니까?

기자) 언제, 어디서 만남이 이뤄졌는지, 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애슈턴 대표는 군용헬기를 타고 모처로 가서 무르시 전 대통령을 만났고,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는데요. 또 TV를 시청할 수 있었고, 현재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애슈턴 대표도 무르시 전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고요. 다만 우호적이고 아주 솔직한 대화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임시정부가 면담을 허용한 것은 좀 의외라고 느껴지는데요. 임시정부는 지난주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해 범죄 혐의로 구금령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래서 언론들도 임시정부의 의도에 대해 여러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 임시정부가 현재의 극심한 혼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슈턴 대표를 통해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모종의 제안을 하지 않았겠냐는 분석들이 있습니다. 법적인 처벌을 면하는 대신에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히라는 등의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거죠. 한편 애슈턴 대표는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이집트 시민 혁명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11년, 그러니까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인데요. 당시 하마스가 교도소를 공격하도록 하고, 탈옥했다는 겁니다. 당시 경찰과 교도관 여러 명이 살해됐었습니다. 한편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임시정부의 이런 주장이 모두 거짓이며, 무르시 전 대통령의 구금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카이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무르시 찬반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주말과 같은 유혈사태는 없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무르시 지지세력은 임시정부를 거부한 채 무르시의 복권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입니다. 파키스탄에서 교도소가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어제(29일) 밤 파키스탄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무장세력 탈레반 수십명이 교도소를 공격하는 사이, 수감자 240명이 탈옥했습니다. 또 탈레반과 군경의 교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 대변인은 외신과의 통화에서, 자살폭탄 대원 60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대원이 공격을 벌였고, 300명의 수감자를 풀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수감된 동료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벌였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에서 오늘 대통령 선거도 치렀죠?

기자) 의회에서 간접 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했는데요. 나와즈 샤리프 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맘눈 후세인이 당선됐습니다. 후세인 대통령 당선자는 올해 73살로 성공한 사업가 출신인데요. 파키스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입니다.샤리프 총리를 중심으로한 권력 구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으로 가보죠. 미국과 중국의 정례 인권대화가 시작됐죠?

기자) 오늘부터 이틀간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미-중 인권대화가 열리는데요. 미국 국무부는 이번 대화에서 종교와 언론의 자유, 소수민족 권리, 노동자 권리를 포함해서 여러 인권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두 나라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의 인권 문제 지적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기자) 네. 그래서 몇 년간 중국의 거부로 인권대화가 열리지 못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인권 대화에서도 미국이 위구르 자치구 등 소수민족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일본 아베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고요?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안보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따라서 가능한 빨리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연내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출범을 서두르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당초 일본 정부가 제시했던 출범 시점은 내년 4월이었는데요. 일본 정부는 테러나 영유권 분쟁 등의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비해 총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