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이 시각 주요 뉴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을 갖습니다. 이집트 무르시 지지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또 다시 유혈충돌이 우려됩니다. 일본 외무차관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가 동성애자들을 소외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오늘(29일) 워싱턴에서 만난다고요?

기자) 양측이 오늘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을 갖습니다. 평화협상은 2010년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었는데요. 일단 양측이 회담장에 마주 앉는다는 점 만으로도 진전이긴 하지만,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에 대해선 조심스런 전망이 많습니다.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모두 예비회담을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측 협상대표인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은 오늘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단의 하난 아시라위 대변인도 과거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팔레스타인 내에도 정치적인 이견이 있고,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도 전임 총리에 비해 강경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아시라위 대변인은 하지만 양측 모두 평화협상이 좌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예비회담 개최 조차도 회의적인 전망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뤄진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가능해졌는데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04명을 단계적으로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수감자들은 모두 4단계로 나눠서, 회담 진전에 따라 차례로 석방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주민이나,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협력 세력을 공격하거나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그 동안 미국도 많은 공을 기울였던 것 같은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여러 차례 중동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번 달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관계자들과 각각 만나 회담 중재 노력을 기울였고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었습니다. 이번 예비회담 개최도 미국 국무부가 지난 주말 처음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중재 노력이 일단 성과를 거둔겁니다.

진행자) 아무튼 예비회담이 열려도 평화협상이 재개되기 까지는 아직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또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도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 평화협상의 목표는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 아닙니까? 일단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건설 문젭니다. 지난 2010년 9월에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정착촌 건설 중단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향후 자국 영토가 될 지역에 이스라엘이 계속 정착촌을 건설해서는 안된다는 거고요. 따라서 협상 재개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이번에도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협상 전에 미리 양보를 할 수는 없고, 팔레스타인이 조건 없이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국경선 문제도 있죠?

기자) 네. 더욱 민감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향후 건설될 국가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전의 국경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집트 소식입니다. 주말에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출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었는데요. 무르시 지지세력이 내일 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무르시 지지 세력은 전국 주요도시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100만인 행진을 열기로 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특히 이들이 국가 정보 시설을 향해 행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또 다시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시위대가 평화적인 시위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특히 군 시설 등에 접근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거라고 거듭 경고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시위 중에 발생한 유혈사태로 80여명이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집트 정부의 발표가 80여명이고요. 무슬림형제단 측에서는 이집트 전역에서 200명 가까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27일 새벽 무르시 지지세력이 대규모 연좌시위를 벌이던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이집트 경찰은 총이 아니라 최루탄을 발사했다는 주장이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희생자 중에는 머리와 목, 가슴에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어린이도 있었고요.

진행자) 그러니까 내일 시위에서 더욱 심각한  유혈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대통령이 자신의 권한 중 일부를 하젬 엘베블라위 총리에게 이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대통령이 아닌 총리도 군대를 동원해서 민간인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고요. 따라서 무르시 지지세력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혼란과 폭력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이집트 임시정부 당국자들과 통화하고, 유혈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밝혔고요. 또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가 어제 오후 이집트를 방문했는데요. 만수르 대통령을 비롯한 임시정부 고위 당국자, 또 이집트군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만나,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하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습니다. 애슈턴 대표는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두번째로 카이로를 찾은 겁니다. 한편 애슈턴 대표와 면담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이집트 임시부통령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무르시 지지 세력이 임시정부의 모든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여전히 무르시 대통령 축출 과정과 이어서 들어선 임시정부도 모두 불법적인 것이라며, 무르시 대통령의 복권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계속 벌인다는 계획인데요. 따라서 혼란한 정국을 해결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외무차관이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고요?

기자)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틀 일정으로 오늘 중국을 방문해서,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회담 일정이나 내용에 대한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는데요. 최근 영유권 분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진 양국 관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 아베 신조 총리가 동남아 순방 중에 외교장관 회담이나 정상회담을 중국에 공개적으로 제안했었는데, 이것과도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며, 냉랭한 반응을 내놨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정부가 사이키 차관의 방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때,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고위급 회담 개최에도 합의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일본 아베 총리의 필리핀 방문 바로 직전, 인근 해상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요?

기자) 일본이 역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해상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중국은 남해함대 외에도 북해함대와 동해함대 병력도 일부 참가하고, 실탄 사격을 하는 등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 방문을 마쳤는데. 돌아오는 길에 동성애자와 관련해서 밝힌 입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군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들에 비해 상당히 유화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가톨릭 교리가 동성애를 죄악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동성애자들을 소외시켜선 안된다면서, 사회가 이들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확실히 전임 교황에 비하면 동성애자들을 이해하는 입장이군요?

기자) 교황은 오늘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일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자신이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냐고 말했는데요. 또 가톨릭 교리는 동성애자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사회에 잘 통합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