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중-일간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총리가 중국에 관계 개선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5년간 27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조속한 평화회담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이집트 정부가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을 납치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남아를 순방 중인데, 중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고요?

기자) 아베 총리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오늘(26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는데요. 현지에서 연설을 하면서, 중국에 조만간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아무런 조건 없이 회담을 열자는 입장이라면서, 일본의 중요한 이웃 국가인 중국 지도자들과 우호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중-일간 경제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냉랭한 반응인데요. 중국 외교부는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면서도, 문제는 일본의 태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중-일 관계의 심각한 문제들에 논의할 의지가 없으며, 중국과의 진솔한 대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외교부는 외신들에 보낸 성명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직설적인 반응인데요?

기자) 그 만큼 최근 두 나라간에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이 고조된 상황인데요. 지난해 9월 일본이 영유권 분쟁 도서인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 하는 조치를 취한 뒤 관계가 더욱 나빠졌고요. 이번 주에는 중국이 새로 배치한 해안경찰선이 센카쿠 인근 해역을 항해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무장한 선박이 문제의 해역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은 센카쿠를 댜오위다오라고 부르는데요, 자신들의 영토란 입장이죠. 또 아베 신조 총리를 포함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우경화 발언도 중국과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과거 역사 문제, 세계대전 전범의 위패가 있는 신사에 대한 일본 당국자들의 참배 문제 등은 중국인들의 반일감정까지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오늘 중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긴 했지만, 이번 동남아 순방 자체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중국에 대한 견제란 분석도 있는데요?

기자) 아베 총리는 이번 순방 중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을 방문 중인데요. 이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문 중에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1월에도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었고요. 지난 5월에는 버마를 방문하면서 동남아 외교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발언과 별도로, 일본 방위상은 중국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안보 관련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그런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보고서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서, 낙도 방위를 위한 기동전개 능력과 수륙양용 기능을 충실히 하는 방안, 무인정찰기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어제(25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이 향후 5년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75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겁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홍콩 GDP, 국내총생산이 2630억 달러였고, 이번에 책정된 예산이 이보다도 120억 달러가 많다면서, 그만큼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예산을 투입하나요?

기자)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베이징과 인근 항구도시 티안진을 비롯해서, 베이징을 둘러싼 지역에 예산을 집중할 계획인데요. 5년 후인 2017년까지, 지난해 기준으로 대기오염을 25%까지 줄인다는 목푭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하면서 그 동안 정부에 대한 비판도 높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 정부가 개발 위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민의 삶과 직결된 환경 문제는 등한시 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특히 베이징과 인근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여러차례 지독한 스모그가 발생해서, 사람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수백배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 학계에서 이런 대기오염이 실제로 중국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국인들의 평균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발표까지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 속에 중국 정부의 새 대기오염 해소 방안이 발표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 특히 베이징 시 당국 등은 이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새로 시행한 바 있는데요. 대기오염 수치를 수시로 공개하고, 자동차 구매와 검사 과정에서 배기가스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시행했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존 케리 미국 장관과 만나, 시리아 사태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요?

기자) 반 총장이 회담에 앞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고, 수백만명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거나 이웃나라로 피신해 난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면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양측이 모두 군사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에서 얼마 전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9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기억이 나는데, 또 많은 사망자가 추가됐군요?

기자) 유엔이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9만3천명이라고 밝혔었는데, 이번에 반 총장이 처음 공식적으로 10만명이 넘었다고 말한 겁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달 초 이슬람 성월 라마단 시작을 앞두고, 양측이 라마단 기간만이라도 총을 내려놓을 것을 당부했었는데요. 하지만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희생자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름 정도가 지난 라마단 기간동안, 시리아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2000명이 넘는데요. 이 중 1300여명이 정부군과 반군이었고, 어린이 100여명과 여성 100여명을 포함해서 민간인도 600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저희가 며칠 전 유엔 전문가들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었는데, 반 총장이 여기에 대해서도 새롭게 밝힌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반 총장은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 정부와 화학무기 조사를 위한 접근 범위 등에 대해 논의를 마쳤고, 곧 보고서를 받게 될 거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반 총장이 어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났는데, 케리 장관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역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인 해결을 강조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군사적인 해결책은 없고, 오직 정치적인 해결만 가능하다면서, 시리아 내전의 당사자들을 협상장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의 모든 당사자가 참가하는 평화협상의 조기 개최에 합의했었죠?

기자) 케리 장관은 최근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으로 부터 당사자들을 시리아 협상장을 이끄는 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다각적인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반군측 대표들과 회담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시리아 최대 반정부 연합인 시리아국가위원회의 아흐마드 자르바 신임대표가 어제 뉴욕에서 케리 장관과 만났는데요. 자르바 대표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와 집속탄 같은 불법무기까지 동원해서 군사적 승리를 꾀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정치적 해법을 수용할 때 까지는, 반군과 시리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무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조속한 군사 지원을 촉구한 겁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어제 시리아 반군측과의 회담에서 군사적 지원보다는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앞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에 따라, 반군에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기로 입장을 바꿨고요. 현재, 다음달에는 개인용 화기와 대전차 무기 등이 반군에 지급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뉴욕을 방문한 시리아국가위원회 관계자들은 미국 외에도 다른 안보리 국가 대표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 VOA ID ///

진행자) 마지막으로 이집트 소식 살펴보죠. 이집트 법원이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해 처음으로 살인 등의 혐의로 구금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후, 측근들과 함께 계속 억류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 무르시 지지세력과 국제사회의 석방 요구에 대해서는, 무르시 본인의 신변 안전을 위해 보호하는 것이고, 건강한 상태라는 입장만을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26일) 이집트 법원이 처음으로 무르시에 대해 범죄 혐의를 적용한 건데요. 법원은 무르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도움으로 납치와 살인, 방화를 저지른 혐의로 구금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무르시가 시민혁명 기간인 지난 2011년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고. 당시 교도소에서는 방화와 함께 군인과 교도관  여러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었는데요. 이 사건에 무르시가 연루됐고 또 하마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무르시 지지자들이 즉각 반발했겠군요?

기자)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즉각 성명을 내고, 법원의 주장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하마스도 이집트 법원에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도 이집트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에서는 무르시 찬반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는데요. 일부 충돌이 목격됐지만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군부는 폭력 행위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을 거듭 밝히고 나서서, 추가적인 유혈 사태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