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중국의 보시라이 전 서기가 뇌물수수와 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중국의 무장한 해양경찰선 4척이 처음으로 센카쿠 주변 해역을 항해했습니다. 인도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 20여명이 사망한 학교의 교장이 구속됐습니다. 스페인 북서부에서 고속열차 탈선 사고로 수십명이 사망했습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교황이 일부 나라들의 마약 합법화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해저의 메탄가스가 유출되면, 지구 온난화로 심각한 경제 손실을 가져올거란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평균 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조사됐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가 정식 기소됐군요?

기자)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오늘(25일) 산둥성 지난시 인민검찰원이 보시라이를 뇌물수수와 횡령,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보시라이가 공직과 당적을 모두 박탈 당하는 쌍개처분을 받고 검찰 조사가 시작된 게 지난해 9월인데요. 열 달 만에 기소가 이뤄진 겁니다. 재판은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다음 달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검찰이 적용한 혐의가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검찰은 공소장에서 보시라이가 직무상의 권한을 이용해서 타인에게 이익을 주고 재물을 챙겼으며, 그 액수가 매우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가 거액의 공금을 횡령하고 직권을 남용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에게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았는지, 또 횡력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직권 남용 사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하지 않았고요.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재판 과정에서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요. 앞서 중국 당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보시라이가 다롄시 시장과 랴오닝성 성장, 상무부 부장, 충칭시 당 서기로 재직하면서 여러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기소와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당의 반부패 척결 노력을 강조하면서, 보시라이 개인에 대해선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분위긴데요. 중국 '신화통신'은 진시황이 문자와 수레바퀴 궤도를 통일하고 만리장성을 짓는 업적을 남겼지만, 분서갱유를 하고 법을 가혹하게 집행해서 폭군으로 비판받았다면서, 보시라이가 세운 공이 있어도 과오가 있으면 처벌 받아아 한다는 논평을 냈고요. 다른 매체들도 보시라이가 고위 공직자로서 심각한 부패를 저질렀으니 처벌 받아 마땅하다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시라이가 한 때 중국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바라보던 인물인데, 처지가 완전히 바뀌었군요?

기자) 보시라이는 중국의 8대 혁명 원로인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로, 중국 공산당 계파 중 고위층 자제들을 가리키는 태자당의 선두주자였습니다. 또 인구 3천만이 넘는 충칭시를 이끌면서, 범죄 소탕과 빈부격차 해소 등의 정책으로 서민들의 인기도 끌었고요. 하지만 지난 2011년 11월 아내 구카라이가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심복이던 왕리쥔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낙마했습니다. 당시 개혁개방을 추진하려는 지도부가 보시라이의 선동정치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처벌을 받을까요?

기자) 사형은 면할거란 관측이 많은데요. 보시라이보다 더 많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류즈쥔 전 철도부장이 사형유예를 선고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 류즈쥔에 대한 이런 선고가, 보시라이의 사형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중-일간 영유권 분쟁에 관한 소식인데요. 중국의 무장한 해양경찰선 4척이 센카쿠 인근을 항해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중국 당국이 밝힌 내용입니다. 중국은 이번 주 초 국가해양국과 공안, 해관 등에 산재한 해양경찰 기능을 한 데 모은 해경국을 공식 출범했는데요. 어제(24일 )처음으로 무장한 해양경찰선 4척이 센카쿠 해역을 항해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센카쿠를 댜오위다오라고 부르는데요. 그 동안 중국에서 비무장 감시선이 센카쿠 해역을 항해한 적은 있지만, 무장한 선박이 항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일본 측과의 충돌은 없었나요?

기자) 중국 경찰선들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하자, 일본 순시선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 방송을 했는데요.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해당 해역에서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 군용기가 오키나와 인근 영공을 비행해서 일본이 반발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중국 해군 Y8 초계기가 어제 오키나와에서 약 700 킬로미터 떨어진 곳 까지 비행하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었습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해당 해역에 중국 선박이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군용기가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늘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없던 중국의 특이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인도에서 얼마전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2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서 충격을 줬는데. 이 학교 교장이 경찰에 체포됐다고요?

기자) 인도 경찰이 어제(24일) 미나 쿠마리 교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쿠마리 교장은 사건 발생 직후 가족과 함께 잠적해 숨어지내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진행자) 왜 체포된 겁니까?

기자) 사망한 학생들의 부검 결과 치명적인 살충제 성분이 나왔고, 실제 급식에는 살충제 성분이 거의 독약에 가까운 수준으로 많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살충제 성분이 어떻게 급식에 들어갔는지 밝히는 것이 관건인데요. 쿠마리 교장은 그 동안 조리사들에게 자신의 남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음식 재료를 구매하도록 강요했고요. 특히 사건이 발생한 날, 조리사가 식용유에 냄새가 나고 평소와 달라 보인다는 보고를 쿠마리 교장에게 했음에도, 쿠마리 교장은 식용유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요리를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겁니다.

/// VOA ID ///

진행자)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스페인에서 고속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어제(24일)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해서 북서부 페롤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했습니다. 현장 사진을 보면 탈선한 객차들이 지그재그로 휘고 겹치면서 쓰러졌고, 상하행선 철로를 모두 막아버렸고요. 객차 중 한 량은 탈선 당시 충격으로 축대 위의 도로까지 올라가 버린 모습입니다. 또 객차의 충돌 부분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습니다. 인명피해도 큰데요. 현재까지 80명 가까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 최악의 고속열차 사곱니다.

진행자) 열차가 왜 탈선한겁니까?

기자) 스페인 정부와 국영철도회사가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지의 일부 언론들은 과속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이 곡선 구간으로 속도를 시속 90 킬로미터까지 낮춰야 하는데, 사고 열차가 두 배 이상 시속 200 킬로미터 가까운 속도로 달렸다는 겁니다. 참고로 사고를 낸 열차의 최대 시속은 250 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데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스페인 정부의 발표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브라질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소식인데요. 마약 합법화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고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프란시스코 수도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방문했는데요. 마약중독치료병동 개소식에 참석해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황은 중남미 일부 나라들의 마약 합법화 움직임을 비판했는데요. 마약 거래상들을 죽음의 상인이라고 부르면서, 마약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서는 마약의 확산을 막거나, 마약에 대한 의존을 낮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마약 합법화를 추진 중입니까?

기자) 브라질 외에도, 아르헨티나와 칠레, 멕시코, 우루과이 등에서 마약 중에도 마리화나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고질적인 마약 밀매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서, 일부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중 우루과이 의회는 조만간 관련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어서, 통과될 경우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요. 로마 가톨릭은 그 동안 마약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늘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우시 북부 바르깅야 빈민가를 찾아서, 직접 미사를 집전할 예정인데요. 이 곳도 마약 범죄가 성행하면서, 브라질 경찰이 얼마 전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였던 것입니다. 교황은 이어 가톨릭의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는데요. 대회는 지난 23일 이미 개막했고요, 세계 각국의 청년 100만명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해저의 메탄가스가 유출될 경우, 지구 온난화를 심각하게 가속화할 거란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등이 최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 내용인데요. 과학자들은 북극 해저의 메탄가스를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일부에서는 지구의 자연적인 기후변화 사이클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점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만약 빙하가 더 녹아서, 그 아래에 있는 메탄가스가 대기로 나오게 되면, 현재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주목되는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많은 열을 차단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급격하게 재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대로 북극 해저의 메탄가스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메탄가스를 활용해서 얻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지구 온난화 가속화로 잃게 되는 손실이 훨씬 막대할거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또 농작물 작황도 급감할 거란 겁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이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지난해 전세계 경제 규모와 맞먹는 60조 달러 정도가 될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겠습니다.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조사됐군요?

기자) 일본 후생성이 오늘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해 일본 여성의 평균 수명이 86.4세로 세계에서 가장 길었고요, 2위는 홍콩으로 86.3세였습니다. 특히 일본은 2011년 홍콩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가 2년만에 다시 1위 자리를 지켰는데요. 당시 홍콩에 1위 자리를 내준 건, 동일본대지진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남성은 어떤가요?

기자) 일본 남성의 지난해 평균 수명은 79.9세로 세계 5위였고요. 1위는 아이슬란드로 80.0센데요. 두 나라 모두 식생활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