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집트에서 대규모 친 무르시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군도 강경 진압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중동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법원이 횡령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반푸틴 인사를 하루만에 임시 석방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앞으로 모든 선상 난민들을 인근 파푸아뉴기니아에 정착시키기로 했습니다. 인도 초등학교 학생 23명이 급식을 먹고 숨진 사건은, 음식에 들어간 살충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의 빈부 격차가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집트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임시내각이 출범한 후에도 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달 초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도 카이로 외곽 나스르시티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무르시 지지자들이 모여 촛불 시위와 집회를 가졌는데요. 최근 사태를 군부의 쿠데타로 규정하고, 선거를 통해 선출된 무르시 대통령이 여전히 합법적 지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전역에서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시위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르시에 반대하는 세력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나스르시티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이집트 임시정부도 혼란을 일으키려는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은 오늘 취임 후 첫 공개연설을 했는데요. 이집트가 중대한 국면에 있고 임시정부는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혼란을 가져오려는 세력도 있다면서, 국가의 안위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강경한 어조군요?

기자) 여기에 이집트 군도 불법적인 시위는 강경 진압한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밝혔는데요. 이집트에서는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벌어진 폭력 사태로 1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이 중 절반은 지난 8일 이집트 공화국수비대 본부 주변에서 군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진행자) 당시 사건이 군의 발포로 시작된 학살 사건이란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특히 오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한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기사는 시위대와 목격자, 또 의료진들의 증언과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했는데요, 군이 조직적으로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에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시위대 중 한 명은 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바리케이드 100미터 전방까지 접근하더니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2분쯤 뒤에 총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이 남성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최루가스 속에서 군이 발포하는 장면이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집트 군은 다른 입장이죠?

기자) 시위대 속에 있던 괴한들이 먼저 총을 발사하면서 폭력 사태를 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도 앞서 관영 매체를 통해 검은 복장을 한 괴한들이 총을 쏘는 장면과, 부상당한 군인들의 증언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 임시 내각 외무장관과 통화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케리 장관이 이집트의 나비 파미 장관과 통화했다고, 이집트 정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집트의 정권 이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한편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집트 임시정부에,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을 구금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필레이 대표가 제네바 주재 이집트 대사와 만나 무르시 대통령 등을 구금한 법적 근거를 밝히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필레이 대표 측은 또 최근 유혈 사태를 위한 조사팀 파견도 이집트 임시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며칠째 이어가고 있는데, 어떤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이 오늘(19일) 오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를 방문해, 마무드 압바스 수반과 만날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며칠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도 만났었는데요. 당시 케리 장관이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제안을 했고,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논의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담 재개를 위한 협상의 여지는 남겨놨는데요. 케리 장관이 워싱턴 복귀를 앞두고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는 겁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오늘 오전에는 암만에서  팔레스타인 측 협상대표와도 회담했다고요?

기자) 네. 사에브 에레카트 대표가 케리 장관에게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전달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평화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1967년 국경선을 기준으로 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정착촌 건설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1967년 국경선이 뭡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전의 국경선을 말하는데요. 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의 목표 중 하나는 평화적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아닙니까? 팔레스타인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가 아닌 1967년 국경선을 기준으로 협상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의 평화회담 재개 노력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팔레스타인이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협상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포기부터 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회담 재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케리 장관의 중동 방문 기간 동안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긴 어려울 거란 예상이 많습니다. 케리 장관은 지난 3월 이후 여섯 차례나 중동을 방문했을 정도로 평화회담 재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진행자) 어제(18일) 러시아 법원에서 대표적인 반푸틴 인사가 횡령혐의로 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는데, 하루만에 풀려났군요...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검찰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요. 러시아 검찰은 알렉세이 나발니의 항소심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나발니를 구속할 경우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할 권리를 침해하게 된다면서, 풀어줄 것을 요청했고요. 법원이 오늘 나발니를 임시 석방했습니다. 나발니가 열흘 안에 항소하지 않으면 다시 구속돼서 형을 살아야 하는데요. 앞서 나발니의 변호인은 항소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가 시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인가요?

기자) 네. 재판을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횡령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되면서 현재로서는 출마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로 돌아가서 측근들과 협의한 후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어제 나발니의 재판 소식이 전해진 후 야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인데요. 이번 임시 석방도 반푸틴 움직임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겠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호주로 가보죠. 앞으로는 선상 난민들을 모두 인근 파푸아뉴기니아에 정착시키기로 했다고요?

기자)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오늘(19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호주 는 인도네시아를 거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오는 난민들이 최근 급증했는데요. 올해만 벌써 1만5천명의 난민이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또 이들의 해상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며칠 전에도 난민 150명을 태운 배가 뒤집히면서 4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2001년 이후 1천여명이 해상 사고로 숨졌습니다. 게다가 호주에서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난민 처리에 대한 논란이 커졌는데요, 러드 총리가 오늘 특단의 대책을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파푸아뉴기니아와는 미리 합의가 이뤄졌나보군요?

기자) 네. 호주는 이미 난민 중 일부를 파푸아뉴기니아로 보내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전원을 파푸아뉴기니아로 보내고, 조사를 통해 난민임이 확인될 경우 정착도 파푸아뉴기니아에 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 발표에 대해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거센데요. 가장 도움을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인도 소식입니다. 얼마전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어린이 20여명이 사망했는데. 원인이 밝혀졌다고요?

기자) 부검 결과 살충제가 사망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담당 의사가 밝혔습니다. 어린이들은 8살에서 10살 사이의 학생들인데요. 지난 16일 학교에서 제공한 밥과 야채, 콩 등을 먹고 사망했습니다. 또 다른 수십 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요. 한편 어제 인도 다른 지역에서도 급식을 먹은 학생 100여명이 이상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고가 벌어졌는데요. 열악한 급식 환경을 개선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중국의 빈부 격차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중국 베이징대가 오늘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중국 상위 5% 가정과 하위 5% 가정의 소득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지난해 상위 가정의 1인당 월평균 수입은 5600달러, 하위 가정은 163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참고로 중국 가정의 1인당 평균 수입은 2100 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빈부격차가 좀 줄어든 거라고요?

기자) 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10년 0.51에서 지난해 0.48로 개선됐는데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여전히 아주 높은 수준입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중간 소득층을 늘리고, 저소득층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빈부 격차 해소를 중국의 최우선 과제로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