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추가 감축 제안을 거부하면서, 오히려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유엔 사무소를 공격해 16 명을 숨지게 한 이슬람 반군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필리핀 해군이 다음 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합니다.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중국의 여성 우주인이 중국 학생들을 상대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되는 가운데 사상 첫 우주강의를 실시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추가 감축 제안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이 냉담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어제 핵 전력을 오히려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고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협상을 통해 전략 핵무기를 다시 현재의 3분의2 수준으로 줄이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미국의 일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하고 핵무기를 줄여나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왜 거부한 겁니까?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우선 최근 러시아 인권 상황과 시리아 사태 등을 둘러싸고 두 나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분석이고요. 따라서 러시아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앞으로 시간이 걸릴 거란 관측입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핵무기 감축은 이제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 협상만으로는 어렵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가요?

기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재 전세계 다른 여러 지역에서 핵과 미사일 전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만으로 핵무기를 줄이거나 제한하는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도 언급했는데요. 그 동안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가 본토와 동맹국 방어를 위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사실상 자국을 겨냥한 거라고 비난해 오지 않았습니까?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받아들일만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는, 핵무기 추가 감축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핵 전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어제 오바마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 직전에 모스크바에서 안보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러시아는 전략적 억지력의 균형이 깨지거나, 핵 전력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미사일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괄하는 공중우주군 육성이, 향후 군사력 구축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추가 감축 계획이 시작부터 난항이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핵 감축 제안은 미국 내에서도 반발에 부딪혔는데요. 특히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상원 군사위 소속 켈리 에이요트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으로 위험한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일각에서는 미국이 먼저 독자적으로 핵무기 추가 감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핵 감축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상호 감축만을 추진할 것이며, 상원의 인준을 거쳐 이뤄질 거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소말리아에서 유엔 시설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소말리아 당국에 따르면 어제 (19일)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유엔개발계획 건물이 공격을 받았는데요. 괴한들이 먼저 자살폭탄 테러를 가한 뒤, 다시 건물로 진입해 경비원들과 총격을 벌였습니다. 어제 공격으로 유엔 직원 8명과 괴한 7명 등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누구의 소행인지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공격 직후 소말리아의 이슬람 과격단체인 알샤바브가 자신들이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알샤바브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단체로, 그 동안 여러 건의 테러 공격을 자행했는데요. 얄샤바브는 추가 공격을 가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소말리아 정부 청사와 국제 기구 사무실 주변은 경계가 대폭 강화된 모습입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반 총장은 유엔을 향한 비열한 공격에 분노를 느낀다며 반군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반 총장은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과도 통화했는데요. 유엔의 소말리아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유엔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압디 파라 시르돈 소말리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유엔 직원들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과 오늘 (20일) 카타르에서 회담할 거란 보도가 있었는데, 연기됐다고요?

기자) 오늘, 그러니까 20일 회담 개최는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이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서 그런 보도를 했고, 회담 장소인 카타르 도하에서도 탈레반이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긴밀한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탈레반의 사무소 명칭에 대한 논란도 일면서 일단 오늘 회담은 열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가 회담에 계속 반대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어제 탈레반과의 평화회담은 아프간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회담에는 불참한다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독자적으로 평화회담을 추진한다는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 정부에 과거 탈레반 2인자였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는데요. 바라다르는 CIA의 정보로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체포된 인물이죠. 아프간 정부는 바라다르가 풀려나면 아프가니스탄 내부나 카타르에서 평화회담을 시작할 수 있을 거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과거에도 아프간 정부의 이런 요구를 거부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탈레반과의 평화회담을 살려나가려는 모습인데요.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 24시간 동안 카르자이 대통령과 두 차례나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미국 언론들은 케리 장관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탈레반 측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국무부는 아무 것도 확인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탈레반의 사무소 명칭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고요?

기자) 네. 탈레반은 지난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는데요. 탈레반기를 내걸고,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라는 명패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은 과거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던 시절 사용했던 국호이기도 한데요.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이 카타르에서 마치 아프간을 대표하는 세력인 양 행동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고요, 미국도 이런 이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 탈레반 사무소에서는 명패가 떼어져 있고, 탈레반기도 내려진 상탭니다.

진행자) 평화회담 움직임 속에, 탈레반이 미국에 포로 교환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당초 평화회담이 개최되면 가장 먼저 포로 교환 문제를 의제로 다룰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탈레반은 오늘 지난 2009년부터 억류하고 있는 미군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며, 대신 미군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탈레반 고위 관계자 5 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은 아직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필리핀 해군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요?

기자) 필리핀 해군이 오늘 밝힌 내용인데요. 해군 대변인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남중국해 스카보러섬 인근 해상에서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스카보러섬은 말씀하신대로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데요, 중국에서는 황옌다오라고 부릅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훈련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상황을 가정한 건가요?

기자) 필리핀 해군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이번 훈련이 스카보러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냐는 질문에, 이미 지난 2010년에 계획된 훈련으로 이후 벌어진 모든 일은 우연의 일치라고 답했습니다.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대테러 작전과 해상 보안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현재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중국의 여성 우주인이 지상의 학생들에게 생중계로 강의를 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다섯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에 탑승한 왕야핑 씬데요. 오늘 우주에서 우주공간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내용은 중국 국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는데요. 중국 전역 8만개 학교에서 6천만 명의 학생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왕야핑은 방송국에 따로 모인 학생들에게 직접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학생들에게는 아주 흥미롭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겠는데요?

기자) 네,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국민에게 자국의 우주 능력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넣고, 학생들에게는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저우 10호는 지난 11일 발사됐고, 13일에는 중국의 실험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와의 도킹에도 성공했는데요. 보름간의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다음 주 귀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