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뉴습니다.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한 나지프 총리가 유력한 야당 총재와 화해하고, 국정 운영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타이완 어부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석유와 바이오연료 회사들의 가격 담합 의혹을 공식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천연자원 보유 국가 상당수가 이를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혜택도 제한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파키스탄으로 가보겠습니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는데요,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야당과의 화해 행보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이번 선거에서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가 선출 의석 272석 중 123석을 확보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않았습니까? 다음으로 많은 의석을 확보한 당은 파키스탄의 스포츠 스타 출신인 임란 칸 총재가 이끄는 '테흐리크-에-인사프'로 31석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유세 과정에서,샤리프 전 총리와 칸 총재는 상호 공방을 벌이면서 치열하게 대립했었는데요. 오늘(15일) 샤리프 전 총리가 칸 총재를 직접 찾아가서 화해를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칸 총재는 어떻게 화답했나요?

기자) 화해의 손길을 받아들였는데요. 칸 총재는 현재 선거 사흘 전 유세 무대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칸 총리에게 국민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칸 총재는 서로 나쁜 감정을 버리자고 화답했다는 겁니다. 샤리프 전 총리는 또, 두 사람이 국가 발전에 관한 견해 차이를 완전히 해소했다면서, 훌륭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의 대립이 얼마나 심했습니까?

기자) 칸 총재는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출신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스포츠 영웅 출신입니다. 정계에 입문한 후에도,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주로 젊은층과 도시 중상류층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기존정치의 개혁과 부패 청산을 기치로, 기존 여당과 샤리프 전 총리를 모두 비난했었습니다. 샤리프 전 총리 역시, 자신이 재집권한다면 처벌할 부패자 명단에 칸 총재도 들어있다면서 공방을 벌였었습니다. 하지만 공약을 보면 샤리프 전 총리와 공통적인 주장도 있는데요. 특히 두 사람 모두 미국의 무인기 공격을 집중 공론화했었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샤리프 정부 출범 후에도 미국과의 중요한 갈등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화해하면서, 칸 총재가 새 연립정부에 참여하는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칸 총재는 야당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요.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도 이번 총선에서 워낙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칸 총재나 기존 여당을 포함시키지 않고도, 무소속이나 소수계 정당과의 협력 만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가능합니다. 샤리프 전 총재는 연정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어제(14일) 하루 동안에만 무소속 당선자 12명이 연정 합류를 선언했습니다. 따라서 연정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 백악관이 파키스탄 총선 결과에 대해 축하 성명을 발표했었는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샤리프 전 총리와 통화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파키스탄무슬림리그가 오늘(15일) 관련 내용을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샤리프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선 승리에 대해 축하했고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파키스탄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경제 협력도 늘려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샤리프 전 총리는 감사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지역 소식인데요. 타이완 어부가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양국 갈등이 크게 고조됐는데,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다고요?

기자) 타이완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인건데요. 필리핀은 앞서 타이페이 주재 대표부를 통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과도 했지만, 타이완이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보복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자,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다시 사과하기로 한겁니다.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아키노 대통령이 특사를 타이완에 보내, 대통령과 필리핀 국민들의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유가족들에게는 위로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위로금은 타이완이 요구한 피해 보상과는 차이가 있죠.

진행자) 타이완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아키노 대통령의 사과 입장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강행했습니다. 타이완은 앞서 어제(14일) 자정을 사과 시한으로 통보했었는데요. 이후 예고했던 대로 필리핀 노동자들의 타이완 입국을 금지시키고, 마닐라 주재 타이완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현재 타이완에서는 8만7천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매달 2천명이 노동비자를 신청한다고 합니다. 한편 타이완 해군도 어부 피살 사건이 발생한 해역에서 이틀간의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키노 대통령의 사과를 거부한건가요?

기자) 아직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총리 격인 장이화 행정원장은 특사로 임명된 인물이 대통령을 대신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필리핀이 사태 해결에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장 행정원장은 또 타이완이 곧 8개항의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의 요구는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4가지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진지한 사과와 피해 보상, 또 관련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 마지막으로 영유권 분쟁 해역의 어로 활동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자는 겁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곳은 타이완과 필리핀 사이의 해역인데요. 두 나라 모두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는 곳으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타이완 어부가 이 곳에서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발사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요. 필리핀은 타이완 어선이 필리핀 해안경비정을 들이받으려고 해서 총을 발사했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아무튼 타이완 마잉주 총통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례적일 정도로 강경 대응한다는 느낌인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자국민이 사망한 사건이기도 하지만, 더욱이 영유권 분쟁에 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타이완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국내적으로는 마 총통의 지지율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보이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럽연합이 석유회사들의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이미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조사관들이 어제(14일) 석유 대기업 'BP'와 '로열더치셸', 원유 가격 공시업체인 '플래츠'의 유럽 지사에 대해 기습 조사를 벌였습니다. 또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에는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석유회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원유 가격 공시업체인 플래츠는 석유회사들의 호가와 기준거래가 등을 반영해서 원유의 기준 가격을 산출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담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런 의혹이 그 동안 여러차례 불거졌었는데요, 이번에 유럽연합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한겁니다.

진행자) 그 동안에는 조사가 없었나요?

기자) 석유회사가 가격 공개를 꺼리기 때문에, 유가 조작이 있더라도 사실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그 동안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각 국 규제기관들이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조사를 벌였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파장이 크겠는데요?

기자) 물론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겠지만, 사실일 경우 말씀하신데로 큰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원유 가격은 거의 모든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민감한 사안 아닙니까? 따라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요. 관련 회사들에도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금리 조작 파문으로 대형 은행과 금융회사 등 20여곳에 25억 달러가 넘는 벌금이 부과됐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천연자원 보유 국가 상당수가 이를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고, 국민들의 혜택도 제한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뉴욕에 본부를 둔 수익 감시 기구, '레버뉴 왓치 인스티튜츠'가 오늘(15일) 발표한 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실려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을 생산하는 주요 국가들의 80%가 자원 관리 기준에 미달한다는 겁니다. 이 기관은 주요 천연자원생산국 58개국을 대상으로 관련 법제도와 투명성, 정부의 규제와 균형 등 여러 요소를 조사했는데요. 만족스러운 수준을 기록한 나라는 11개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최고점을 받은 나라는 노르웨이로 100점 만점에 98점 이었고, 최악의 나라는 버마로 4점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불투명한 운영이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거군요?

기자) 네. 자원 개발 등을 둘러싼 부패 등은 경제 발전에 저해 요소가 되고,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가야할 혜택을 제한한다는 건데요. 보고서는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자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의 자원 관리 투명성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