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건물붕괴 사건과 관련해 방글라데시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쿠바에 새로운 상인 계층이 등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1일 보도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베네수엘라 소식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14일 대통령 선거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거리 시위에 이어 급기야 의회에서까지 난투극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 의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려고 했는데요. 여당 의원들이 아예 이들의 발언권을 금지하는 조치를 통과시키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오늘(2일)은 서로 주먹질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맞아서 멍이 들거나 피를 흘리는 의원들까지 눈에 띄었는데요. 야당의 보르헤스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 의해 동료 의원 10여명이 심각한 구타를 당했다며, 국회의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당도 여러 의원이 맞아서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미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선관위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승자로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취임선서까지 했는데, 왜 보름 넘도록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이번 선거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치러진 재선거인데요.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 후보와 야권의 엔리케 카프릴레스 후보가 경합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1.5%도 안되는 득표율 차이로 마두로 후보가 승리했고요. 야권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면서 결과 발표를 무효화하고 재검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거리에서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1일)는 특히 노동절을 맞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어제는 폭력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지난 달에는 시위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이들의 주장은 뭡니까?

기자) 지난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건데요.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의 중복 투표, 마두로 후보에 대한 기표 강요 등 불법적인 행위를 벌였다는 거고요, 또 개표 과정에서도 부정이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1.5% 밖에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서, 야권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과 여당 진영에서는 카프릴레스 후보가 가능성 없는 주장을 하면서 폭력과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며, 오히려 카프릴레스 후보에 대한 사법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선관위가 재검표를 하겠다는 방침 아닙니까?

기자) 하지만 야권은 재검표 방법이 문제라는 건데요.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전체 투표 중 54%에 대해서는 이미 재검표를 마쳤고, 나머지 46%에 대한 재검표도 다음 주에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재검표는 전자 개표를 한 번 더 하는 수준인데요. 야권에서는 수검표를 통해서 앞서 말씀드렸던, 부정 행위들을 밝혀내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선관위가 재시한 재검표 방법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미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 선서까지 한 마당인데, 야권의 주장이 받아들여질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선관위는 물론이고 의회, 사법기관까지 차베스 전 대통령의 오랜 재임기간 동안 구축된 집권 세력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을 거란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관련 청문회를 하려던 야당 의원들의 발언권을 아예 봉쇄해버린 의회의 조치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베네수엘라 대중이 카프릴레스 후보의 주장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거 부정을 보여주는 중대한 증거나 정황을 제시한다면, 여론이 더 카프릴레스 후보 쪽으로 흐르고, 집권당도 압박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지지자들의 거리 시위를 독려하면서, 부정 선거 결과를 무효화시킬 법적 조치를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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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방글라데시로 가보겠습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의류공장 붕괴 사건의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군요?

기자) 네. 오늘(2일)도 사고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의 사체를 수습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관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가 430명을 넘었습니다. 사고 당시 건물에는 3천여명이 있었고, 2천500명 정도가 탈출하거나 구조됐는데요. 따라서 사망자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대부분 의류공장 노동자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너진 건물에는 의류공장 5개가 입주해 있었는데요. 대부분 여성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사고로 많이 희생됐습니다. 특히 이번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전 의식 결여, 또 당국의 관리 부실 등 총체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우선 건물주와 공장 사장 등은 건물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종업원들을 대피시킨다는가 하는 조치 없이 작업을 강행했고요. 이번에 사고간 공장이 5층 건물인데요, 규정대로라면 2층으로 밖에 지울 수 없는 구역이지만 불법 증축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고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법적 조치가 따르겠군요?

기자) 방글라데시 당국도 그런 입장을 거듭 밝혔는데요. 현재 건물주와 공장 사장, 사고가 난 사바시 공무원 등 8명이 구속된 상태고요. 경찰은 스페인 국적의 도주한 공장주 한 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말씀드린데로, 시 당국이 건물의 불법적인 증축을 눈 감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함마드 레파트 울라 시장의 업무가 정지됐습니다. 한편 어제(1일) 방글라데시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시위대는 건물주를 사형에 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노동자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국제사회에서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연합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이번 주 초 관련 이번 사고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고요. 방글라데시가 유럽연합의 최대 무역국 중 하나 임에도, 현지 노동 조건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공장들이 국제적인 노동기준을 따르도록 조속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한 무역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유럽연합 차원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 일반특혜관세제도를 통한 방법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특혜관세제도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관세를 낮게 책정하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는 제돈데요. 방글라데시도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그동안 무기를 제외한 방글라데시의 모든 수출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줬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혜택을 제한한다면 방글라데시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의류수출국입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관세 혜택도 있고, 인건비도 낮아서, 주로 외국 업체의 하청 제작을 하고 있는데요. 한 해 의류수출이 190억 달러 정도고 이 중 60%가 유럽으로 갑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도 노동절인 어제(1일) 미사 강론에서, 사고로 숨진 사람들이 한 달에 50달러 정도를 받아서 생활했다면서, 노예노동이 부른 참사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회사가 이윤만을 추구하면서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신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경제 활동에 앞서 인간의 존엄을 존중할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쿠바 관련 소식인데요. 새로운 상인 계층이 등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미국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쿠바 정부가 자영업을 허용하면서, 최근에 새로운 상인 계층이 부상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아직은 제한적인 규모지만, 그래도 쿠바 경제 구조의 변화 조짐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쿠바는 사회주의국가로 과거에는 모든 기업과 공장을 국영으로 하고, 국가의 계획 통제에 의해 생산과 배급을 했죠.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2010년부터 일부 자영업을 허용했고 이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다시 종업원을 고용하면서 기존 쿠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민간경제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현재 40만명 수준이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쿠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쿠바 정부가 자영업자의 규모를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변화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게 현지 자영업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도매시장 처럼 민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매우 부족하고요.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신선한 경제활동의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게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