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중국이 부패 척결을 위해, 군용 번호판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신종 조류독감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러시아가 25년 만에 아프간 복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대통령을 풍자한 희극인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시진핑 정부들어 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군용차량의 번호판을 교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이 사용하는 차량 번호판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새 번호판의 특징은 고속도로에서 운행할 때, 자동으로 통행 정보가 감지되도록 전자 장치를 부착한 건데요. 따라서 군 차량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가능하고,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군용 번호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사례가 심했나요?

기자)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군대가 상당한 권력을 갖다 보니, 군용 번호판을 단 차량들도 특권을 누린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법규를 위반하더라도 경찰의 단속에서 제외되는 것 같은 혜택을 누린거죠. 또 일반인들도 군용 번호판을 단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울거구요. 그래서 군인들이 개인적인 과시 용도로 군용차를 제것인 양 버젓이 타고 다니는 사례가 있었고요. 또, 민간인이 불법적으로 군용 번호판을 대여하거나 구입해서, 자기 차량에 달고 다니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의 번호판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예 기존의 군용 번호판은 없애고, 새 번호판을 만들어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새 번호판의 경우 해외 고급 차종에는 아예 달 수 없도록 했는데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캐딜락, 폭스바겐, 재규어, 아우디 같은 브랜드의 고급 차종들이 해당됩니다. 이것도 군의 부패나 낭비를 막고, 외부에서 나쁜 이미지를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역시 부패 척결을 위한 조치로, 특별공급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령도 내렸다고요?

기자) 특공 상품은 일부 제조업체가 공산당과 주요 중앙, 지방 정부기관과 군대 등에 공급하는 제품인데요. 하지만 상인들이 이를 악용해서 부당 이득을 챙기거나, 공정 경쟁을 가로막는 등 시장 질서를 어지렵힌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재정부와 감사원 등은 최근 공동으로 전국 중앙기관에 통지문을 발송하고, 특공 상품 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또 특공 상품 표시를 악용하는 상인들도 집중 단속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정부들어 부패 척결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또 과거와 달리 심각한 부패 상황에 대한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달 21일자에서 중국 공무원들의 식사, 음주 접대를 위한 공금 지출이 연간 1조 위안으로 국방 예산 7400억 위안 보다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규모가 어마어마하군요?

기자) 네. 또, 기사에 따르면 당과 정부의 간부들 조차 공금 낭비가 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직접적인 금전상의 이익은 없지만, 업무상 편의와 승진을 위해서 접대성 공금 낭비가 이뤄진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신종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상하이와 안후이에서 신형 조류독감 감염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라고 밝혔었는데요. 난징시에서도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왔다고, 중국 관영 뉴스사이트 '중국망'이 2일 보도했습니다. 새 환자는 시장에서 도축업을 하는 45세 여성인데요, 열과 기침이 나서 병원에 갔다가 조류독감 의심환자 판정을 받고 격리됐습니다.

진행자) 기존 조류독감과는 어떻게 다른겁니까?

기자) 그 동안 사람에 감염돼 사망 사례를 일으킨 것은 주로 'H5N1' 조류독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건 'H7N9' 조류독감인데요. 사망자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현재 중국 당국은 감염 사실을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하고, 환자들이 접촉한 88명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경로로 인체에 감염됐는지도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최근 상하이 황푸강에서 1만 마리 이상 발견된 돼지 사체는 조류독감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문제가 된 지역에서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주목하면서, 원인이 불분명한 전염성 질환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 기지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요?

기자)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지가 러시아 국방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현재 아프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연합군이 주둔 중이지만, 2014년 말까지 모든 치안 업무를 아프간 군에 이관하고, 주요 병력은 철수한다는 계획인데요. 러시아가 나토 철수 이후를 대비해서, 정비 기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과거 아프간을 침공했다가 패배하고 철수한 아픈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아프간 군을 지원하기 위한 정비 기지를 만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간군의 무기와 군사 장비는 옛 소련과 러시아제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과거 소련이 남기고 간 무기들도 있고요. 또 나토군이 지원한 지난 10년 동안에도, 러시아산 무기를 계속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나토는 서방의 첨단무기가 탈레반의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해서 이런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아프간군 무기와 장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정비 지원이 필요하다는게, 러시아 정부측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정비를 지원해야할 수요도 있지만, 러시아가 아프간에 영향력을 갖는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역내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도 내포돼 있다는 분석인데요. 러시아는 지난 1979년 아프간을 침공했다가 10년에 걸친 긴 전쟁 끝에 패하고 철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 정비 기지를 조성하면서, 패전의 상처도 지우고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러시아가 최근 옛 소련권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아프간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아프간 경제 재건을 위한 직접 투자 의사도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아프간 정비 기지 건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아직은 러시아 정부가 검토 중인 단계라는 게 이번 보도의 내용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정치 풍자로 유명한 이집트 희극인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요?

기자) 바셈 유세프라는 코미디언인데요. 인기 TV 쇼를 진행하면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비롯해 야권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 언론을 가리지 않고, 풍자하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0일 이집트 검찰이 체포령을 내렸고, 유세프가 31일 직접 출두해서 조사를 받고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검찰이 왜 체포령을 내린겁니까?

기자) 유세프는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이미 여러 건의 고발을 당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체포령이 내려진 겁니다. 이집트 검찰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유세프를 협박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기준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무르시 정부가 야권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이번에 유세프까지 체포해서 조사하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세프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유세프는 원래 의사 출신인데요.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낸 시민 혁명 과정에서 유명해졌습니다. 당시 정치풍자 내용의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는데요,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TV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유세프는 검찰 출두에 앞서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는데요. 검찰 직원들이 자신과 사진을 찍고 싶어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 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유세프는 31일 검찰에서 다섯 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보석금 2200달러를 내고 풀려났는데요. 유세프의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가 정권의 협박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도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이집트에서 표현의 자유가 점점 더 억압되는 우려스러운 경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집트 검찰이 이번 사안은 신속히 진행하면서, 반정부 인사나 야권에 대한 공격은 더디게 수사하고 있다면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는데요. 앞으로 이집트 검찰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