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는 5백억 달러 규모의 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아랍연맹 정상들은 26일 시리아 반군을 돕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27일)은 아프리카 지역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제(26일)에 이어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브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어 머릿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인데요. 원래 4개국 회의였다가 남아공이 지난 2010년에 후발주자로 가입했고요. 이번에 자국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했습니다.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을 비롯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제들이 논의됩니까?

기자) 예년과 마찬 가지로 경제 협력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특히 외신들은 조금 전 속보를 통해, 정상들이 상호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새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각 국의 견해 차이 때문에 개발은행 설립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어제까지만 해도 출연금 규모를 비롯해, 핵심 사안을 놓고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는 일부 참석자들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오늘 오전 극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5개국이 개발은행 설립을 위해 5백억 달러의 출연금을 마련하기로 했고요. 출연금은 동일하게 부담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거란 전망입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역할 같은 자세한 내용은 정상회담 후 발표 내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미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 기구들이 있는데, 왜 새 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건가요?

기자) 브릭스 국가들은 그 동안 세계은행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는데요.  특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경제 질서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은행이 기존 서방 국가들에 편중돼있고, 국제적인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입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이후 브릭스 국가들에서 개발은행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됐습니다.

진행자) 각 국이 개발은행의 역할에 대한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기대와 함께 조심스러운 견해도 밝히고 있는데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새 개발은행이 회원국간 협력을 크게 증대시키고, 기존 국제기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앞서 개발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발은행 설립을 지지한다면서도, 반드시 시장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도 재무장관은 이번 개발은행 설립과 관련해 브릭스가 21세기의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세계은행은 앞서 브릭스 회원국들의 개발은행 설립 움직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각 지역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에서 개발은행 설립 외에 또 어떤 내용들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기자) 브릭스 정상들은 오늘(27일) 오전 새 기업위원회 설립에도 합의했는데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들의 민간 분야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원국들은 각각 5명의 기업인을 위원회 대표로 임명하게 되고, 이들은 기업간, 또 정부와 기업 사이의 협력을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무역 확대는 물론이고 기술 개발과 이전, 환경 분야 등의 협력도 확대될 것이란 기댑니다.

진행자) 브릭스 정상회담과 별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순방도 진행 중인데요. 주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죠?

기자) 네. 두 정상은 어제(26일)회담 후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양국 관계를 각각 외교정책의 최우선 관심 사안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경제 협력, 인적 문화적 교류도 심화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카타르 도하에서는 어제(26일) 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시리아 내전 사태가 논의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처음으로 시리아 반정부연합의 모아즈 알카티브가 시리아 대표로 초청을 받으면서, 아랍권에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외교적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랍연맹이 반군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22개 회원국들은 어제 공동 코뮈니케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각 회원국들은 시리아 국민과 반군연합을 지원할 권리가 있다고 천명했습니다. 특히 이들의 방어를 위해서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연합이 그동안 외부에 꾸준히 군사지원을 요구해왔는데, 이번에 뭔가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건가요?

기자) 아직 불투명합니다. 아랍연맹이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렇다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인데요. 따라서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조치라기 보다는, 외교적인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시리아 반군연합에 대한 군사지원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어제(26일)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통한 방어망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앞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시리아 내전 이후 터키 시리아 접경지역에 패트리어트 지대공 요격 미사일 배치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반군연합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방어 범위를 터키 뿐만 아니라 시리아 내 반군 점령 지역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백악관이 이를 거절한겁니다.

진행자) 반군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반군연합의 모아즈 알카티브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거부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큰 실망을 나타냈습니다. 알카티브는 백악관의 이번 결정이, 아사드 정부에게 뭐든 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미국과 나토는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도가 없으며,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반군에 대한 지원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반군 연합이 계속해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사드 정권에 대응해서 뚜렷한 단일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독재 자유주의 세력부터 강경 이슬람 세력까지 범위가 다양하고, 시리아 사태에 대한 해법도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무력으로 현 정권을 몰아내는 길밖에 없다는 주장까지 여러가집니다. 특히 알카티브 대표가 내부적인 갈등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서방 국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과 아랍연맹의 시리아 특사를 지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어제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미 개입 시기를 놓쳤으며, 지금 반군을 지원한다면 피해만 더 확대될 뿐이라면서, 정치적 해법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움직임입니까?

기자) 아사드 정권은 아랍연맹에서 조차 배제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되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아사드 대통령은 오늘(27일) 브릭스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서한에서 시리아 내전을 중단하고 정치적 해법을 추진하도록 브릭스 정상들의 지지를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대화 상대인 반군에 대해선 여전히 서방과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받은 테러 세력이라면서, 모순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1차 협상에 돌입했군요?

기자) 어제(26일) 서울에서 협상을 시작했는데요. 내일(28일) 까지 사흘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세 나라는 지난 2003년 민간공동연구를 시작으로, 9년여 만인 지난해 3국 정상회담에서 준비작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첫 협상이 시작된겁니다.

진행자) 어떤 의제를 논의합니까?

기자) 아무래도 첫 협상인 만큼, 앞으로의 협상 범위와 협상 진행 방식, 일정 등을 협의하게 된다는 게 당국자의 말입니다.

진행자) 시작 단계긴 하지만,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만약 자유무역협정이 성사된다면, 북미자유무역협정, 유럽연합에 이어 세게 3위 규모의 거대한 통합 시장이 탄생하게되는데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과연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지, 체결된다면 언제 쯤이 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각 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한·중·일 3국의 경우, 정치적인 변수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각 국 언론들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