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며칠째 심한 스모그와 황사가 계속되면서 또다시 황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미국이 중국 국방부 등 군 웹사이트에 대해 수많은 해킹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과 아랍국가들이 다음 달 초 터키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 방안을 논의합니다. 쿠바 반체제 인사들이 쿠바의 민주적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야권연합을 창설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베이징의 대기오염도가 또 다시 심각한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베이징에서는 이미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수 십 배 이상까지 올라갔었는데요. 오늘(28일)은 스모그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다시 도시 전체가 뿌연 상탭니다. 스모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의 연기가 안개와 같은 상태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진행자)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오늘(28일) 베이징 시내를 찍은 사진을 보면 불과 수십미터 정도 떨어진 건물도 흐리게 보일 정도로 스모그가 심각합니다. 행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입니다. 대기오염의 정도는 미세먼지 농도로 측정을 하는데요. 오전 6시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측정한 수치는 516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20배 정도고요, 최악의 ‘치명적’ 대기오염 기준인 500보다도 높은 수칩니다.
 
진행자) 상당히 심각하군요?
 
기자) 네. 낮이 되면서 수치가 좀 내려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시 당국도 대기오염이 ‘엄중수준’인 6급으로 악화됐다면서 황색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시민들에게 최대한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할도록 당부했습니다. 또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인근 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부분적으로 차단됐고요. 인근 공항에서도 국제선 항공기 수 십편의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올해 황사 소식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보통 황사는 늦겨울에 발생하는데요. 내륙 북부에서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먼지가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베이징은 어제 (27일)밤부터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스모그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대기 상태가 더욱 좋지 않습니다.
 
진행자) 스모그 현상이 반복되면서 베이징 시 당국도 대기오염 개선 대책을 발표했었는데, 별 효과가 없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기오염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텐데요. 베이징 시는 스모그가 악화될 때마다 관용차 운행을 제한하고, 건설공사 등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높이고, 당국의 관리를 개선하겠다는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통상 양회라고 하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다음 달에 열리는데요, 여기서 대기오염 개선 대책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양회를 앞두고 2030년까지 모든 도시의 공기질을 2급 기준으로 올리겠다는 일정을 제시하면서 대비책을 이미 내놨습니다. 또 환경오염 방지 담당 국장을 부부장으로 승진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회에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질책이 클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지난 주 미국에서는 중국 군이 조직적으로 미국 기관과 기업들을 해킹해서 대량의 정보를 빼갔다는 보고서가 나와서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번엔 반대로 중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을 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킹은 남의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 침입해서 정보를 훔치거나, 파괴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중국 인민해방군 장얀셍 대변인은 오늘(28일) 월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중국 군 웹사이트에 대해 해외에서 가해진 해킹 공격 중 3분의 2는 미국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해킹 횟수도 밝혔나요?
 
기자) 장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 군 웹사이트와 중국 군 기관지 웹사이트는 지난 해 매달 평균 14만4천 회의 해킹 공격을 받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해킹 공격 횟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군이 이런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 군이 미국 기관과 기업에 해킹 공격을 가했다는 보고서에 대한 입장도 밝혔나요?
 
기자) 보고서 내용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중국 군이 사이버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방어를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이에 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사태 속보입니다. 반군 측을 지원하기 위한 ‘시리아의 친구들’ 국제회의가 오늘(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는데요. 미국이 어떤 추가 지원을 할 지 주목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반군에 6천만 달러 규모의 식량과 의약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량에는 미군이 사용하는 군용식량도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반군의 요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요. 반군 측은 그 동안 계속해서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구체적으로는 시리아 정부 군의 탱크 공격과 공습에 대항하기 위해 대전차나 대공 방어무기를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겁니다.
 
진행자) 당초 미국이 무기를 제외한 군사 지원 입장을 밝힐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그래서 무기는 아니더라도 방어 장비나 차량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케리 장관의 발표에서는 빠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 보도가 눈길을 끄는데요. 당초 미국의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당관은 시리아 반군에 군사 지원을 하도록 백악관에 건의했지만, 백악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가는 겁니다. 이들이 시리아 반군 진영에서 주도권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사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닌데요. 회의에 참석했던 유럽 외교관은, 서방과 아랍국가들이 다음 주 터키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과 인도주의 지원 방안을 다시 논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와 관련해서, 고문 당한 수감자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오늘(28일) 밝힌 내용입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당국에 체포됐던 민간인 중 12명이 고문 끝에 사망했다는 건데요. 이 중 4명은 일가족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쿠바 반체제 인사들이 야권연합을 창설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기예르모 파리나스와 호세 다니엘 페레르가 어제(27일) 아바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합 창설을 발표했는데요. 기존 야권 단체인 ‘쿠바애국연합’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요, 모든 평화적 방법을 통해서 쿠바의 민주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체제 인사 14명이 이미 야권연합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 쿠바 지도부에서는 민주주의 개혁의 가능성이 없다는 건가요?
 
기자)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얼마 전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미겔 디아스-카넬 부의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파리나스와 페레르는 기자회견에서, 디아스-카넬 부의장 정권에서 개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이탈리아에서 총선 뒤에도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안정을 위해서는 연립정부 구성이 필요한데, 제3당이 연정 제안을 거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시민운동단체로 출발해서 급진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오성운동’이 제3당으로 부상했는데요.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릴로 당수는 제1당인 민주당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대표의 연립정부 구성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연정 구성이 힘들어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제2당인 자유국민당과는 정치 성향이 너무 달라 연정을 구성하기가 어렵고요. 그래서 오성운동의 협조가 필요했는데요. 그릴로 당수가 오히려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당분간 정치적 불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번에 제1당이 상, 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데요. 만약 연정 구성에 끝내 실패한다면, 재선거를 치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