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어제 실시된 일본 총선거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자민당이 압도적인 다수로 정권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주말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이집트인들의 과반수가 새 헌법 초안을 지지했지만 야권이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국 불안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시리아 정부 군이 팔레스타인 난민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의 질과 효율성’을 내년 경제정책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일본 선거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자민당이 어제 (16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3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습니다.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480석 의석 중 294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반면 집권 민주당은 의석이 230석에서 57석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곧 자민당 내각이 새로 출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이달 말 새 총리로 취임할 예정입니다. 아베 총재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제90대 총리를 지냈는데요, 이번에 96대 총리로 다시 취임하는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 넘게 집권했던 자민당을 물리치고 승리한 게 불과 3년 전인데요, 이번에 참패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민주당 정부가 전세계 금융위기, 또 지난 해 대지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높고요, 또 최근에 강한 일본을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유권자들의 표가 다시 보수적인 자민당으로 몰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자민당 내각에서 외교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보수적인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중국, 한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과거사 문제, 일본 관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이 계속 갈등을 불러일으켜 온 문제들입니다. 새 내각이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아무래도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아베 신조 총재는 총선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한국과 영유권을 빚고 있는 지역에 대해 일본 영토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고, 신사참배 관련 질문에도 문제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아베 총재는 또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민당은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자민당은 군대를 제한한 평화헌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또 제3국에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집단적 자위권도 추진해왔습니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 중의원 발의는 가능하지만, 이후 참의원 3분의 2 찬성과 국민투표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통과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아베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위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은 차기 일본 정부가 중-일 관계를 중시할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17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입장인데요. 아베 총재의 영유권 관련 발언에 대해, 일본이 현재 양국 사이에 형성된 어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헌법 개정 문제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진행 중인데, 찬성표가 많다는 보도군요?
 
기자) 네, 공식 발표는 아니고, 새 헌법 초안을 지지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이 발표한 수치입니다. 이들에 따르면 전국 27개 주 중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10개 주에서 15일 먼저 치러진 투표에서 56.5%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2차 투표는 22일 실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야권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1차 투표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판사들이 투표 감독을 거부하면서 제대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헌법에 찬성하는 이슬람 세력만 참관한 가운데 개표가 이뤄졌다는 주장인데요, 야권은 투표 부정에 항의하고 재투표를 요구하기 위해 내일(18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도 찬반 시위대간 폭력 사태로 7명이 숨지고 수 백 명이 다쳤는데, 이번에도 충돌이 우려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야권의 요구대로 재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내일 시위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로서 재투표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입니다. 또 오는22일 2차 투표를 치르는 지역들은 보수 성향이 강한 중소도시와 시골 등이어서 찬성표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새 헌법 초안을 둘러싼 찬반 세력의 첨예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표율은 낮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투표율이 32%에 불과했는데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치러진 임시헌법 투표 때의 41%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외신들은 시민혁명 이후 독재종식과 민주화를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이 최근 사태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정부 군이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를 공격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힌 내용인데요. 어제(16일) 정부 군 소속 전투기가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의 야르무크 난민캠프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이슬람 사원이 파괴되고 적어도 25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왜 난민캠프를 공격한 건가요?
 
기자) 이 캠프는 원래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인데, 지난 주에 반군 세력에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시리아 최대 도시인 알레포 인근의 한 군사훈련 기지도 반군이 추가로 장악했다는 보도가 들어와 있는데요. 이 곳에서도 반군에 대한 정부 군의 포격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무튼 정부 군의 난민캠프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인, 그것도 전쟁을 피해 시리아에 온 난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폭격을 가했기 때문인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인구 밀집지역에서 무차별적으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민간인을 해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아시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주말에 주요 경제회의를 열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경제성장의 규모나 속도 보다는 질과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시진핑 총서기 체제 출범 후 첫 경제 관련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는데요. 여기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하면서, 특히 내수 증진을 위한 각종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수출 위주의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요구돼 왔던 방향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경제성장이 일부 둔화되더라도, 경제체제 개선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유지해왔던 빠른 성장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초점은 개혁에 맞춰져 있고, 앞으로 새 지도부가 각종 개혁을 얼마나 빨리 추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7%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이라크 전역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군요?

기자) 네. 오늘(17) 하루만 폭탄 테러와 총격으로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는데요, 수도 바그다드 북부에서는 군 순찰차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군인 3명이 숨졌고요, 티크리트 서쪽 고속도로에서는 무장괴한이 경찰검문소에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또 모술 인근 카즈나에서도 차량폭탄 테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어제도 폭력 사태로 19명이 숨지는 등 미군 철수 1주년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