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소식을 먼저 볼까요.  중국 공산당  차세대 주자로 각광을 받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의 살인혐의 재판이 단 하루만에 종결됐군요.

기자)  네, 구카이라이의 살인혐의 재판이 9일, 안후이성  허페이시 법원에서 열려 사실 심리가 진행됐는데요,  모든 과정이 하루에 끝났습니다.  구카이라이는  비공개로 열린 재판에서 자신에 대한 살인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카이라이의 범행이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구카라이는 지난 해 11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충칭시의 호텔로 유인해 술에 취하게 만들어 독살한 것으로 검찰이 지적했다고 법원 관리가 밝혔습니다. 구카이라이의 구체적인 범행 내용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구카이라이의 재판에 세계 언론들이  관심있게 보도한 것과는 달리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은 구카이라이 재판 법정장면을 간략하게 보도했을 뿐이고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구카이라이 재판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공산당 최고위  지도부 세대 교체를 앞두고 공산당과 군부의  심각한 갈등이 불거졌다고 뉴욕  타임스 신문이 보도했군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의 차세대 지도자 승계가  올 가을 당대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공산당과 군부의 갈등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올해 초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들의 연회장에서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장친성 상장이, 후진타오 국가 주석 앞에서 무례한 언사를 해, 후 주석이 자리를 떠나 버린 사건이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은 군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절대적인 권한을 지니는 것으로 돼 있는데, 군 장성이 국가 주석에 공개석상에서 무례를 범한 건 항명에 준하는 사태가 아닌가요?

기자) 네,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그런 상황입니다.  장친성 상장은 술에 몹시 취한 상태로  총참모장이  건배를  제청했는데도 이를  무시한채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는데요, 이를 본   후 주석이 연회장에서 떠나 버렸다고 합니다.  장친성 부참모장은  승진됐는데 그 직위가  실권은 없는 위치여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태는 불만을 품은 군 장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산당 지도부와 군 고위층간의 권력 투쟁의 조짐인 것으로 보인다는게 뉴욕 타임스의 보도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가 최대 도시 알레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총력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시리아 정부군이  젯트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들을 동원해  알레포의 반군 진지를 폭격하면서 지상군 병력이 전면적인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습니다. 알레포에 잠입해 취재하고 있는 일부 외국 언론 기자들에 따르면 정부군이 알레포 시의 일부 지역을 탈환한 가운데  반군이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반군의 주축인 자유시리아군 지휘관들은 반군의 후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하루 전에 테러  분자들을 분쇄하겠다고 텔레비전 방송으로 다짐했는데  정부군이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군요.

기자)  네, 런던 소재 망명단체 시리아 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져  지난 이틀 동안에  300 여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알레포 시  일원의 위성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에 중화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그러면서 정부군과 반군, 양측 모두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로 가봅니다. 필리핀에서 폭우가 계속돼  피해가 확대되고 있군요.

기자) 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경우  한 달 평균 강수량을    넘는 폭우가 지난 이틀 동안에 쏟아져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있는 상태라고  재난대책 당국이 밝혔습니다.  계속되는 폭우로 마닐라에서만  30만 여명이 대피하는 등  전국적으로 수재민이  200 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필리핀과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폭우로  피해가 막심한 반면 미국에서 거의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는 등 상반된 자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미국의 가뭄과 이상 고온은 56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알래스카와 하와이 주를 제외한 48개 주의 68 %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돼  곡물재배와 축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 농무부는 32개주, 1,500 여개 카운티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곡물재배 중심지역인 중서부의 가뭄 탓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상승한다는 소식인데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전세계 식량위기가  2007-2008년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옥수수, 콩 등 곡물의 대량 생산지인 미국을 비롯해 인도에서도 가뭄이 심각해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여러 나라들이 곡물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2007-2008년에 이집트, 카메룬, 아이티 등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났었는데 지금 그 때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FAO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 리비아로 가봅니다. 리비아에서 실시된 총선거로 구성된 의회가  정부 권력을 이양 받았군요.

기자) 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는  8일,  지난 달에 실시된 총선 결과로 구성된 의회에  헌법상 권한을 이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는  의회가 리비아 국민을 합법적으로 대표한다는 선언입니다.  리비아 의회는  국가과도위원회를 대신할  과도정부를 발족시키고  헌법 제정기구를 만들어 새로운 헌법 초안을 작성하게 됩니다.  

진행자) 뉴스의 인물을 알아 봅니다.  지구촌 오늘 서두에 중국 충칭시의 전 당서기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 재판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중국 밖에서는 구카이라이 재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구카이라이,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중국 정계에서는 공산당 혁명 원로들의 아들, 딸과    그 친인척 등 2세대를 태자당이라고 부르는데요, 구카이라이도 태자당의 일원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항일 전쟁 영웅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인민해방군  구장성  장군이 구카이라이의 아버지 입니다.  남편 보시라이는 중국 공산당 8대 원로중 한 사람인 보이보의 아들입니다.

진행자) 구카이라이는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 변호사로 명성과 부를 누려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배경이 바탕이었던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개혁, 개방을 주도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이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의 원로들을 밀어내면서      그들의 2세, 자녀들과 인척들에게  명문대학 입학 특전,  정부기관 요원 발탁 등의  특혜를 주는 수법을 썼습니다. 구카이라이도 그런 특전에 따라  베이징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가 됐고 태자당의 일원인 보시라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구카이라이는  남편 보시라이가  중앙정부의 상무부장, 충칭시 당서기 등 고위직에 올라 차세대 주자로 떠 오르면서 변호사 일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구카이라이가 어떻게 영국인 사업가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겁니까.

기자) 네, 그건 구카이라이가 아들 보구아구아를  영국에 유학을 보내면서 오가는 동안 헤이우드를 만나 사업관계를 맺어 긴밀한 사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 보시라이 부부와  사적으로도 긴밀해지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게 됐다는  추측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