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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중동평화구상 발표...트럼프 "우한 폐렴 퇴치 위해 중국 도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해법을 위한 중동평화구상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중국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당국이 극심한 의료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무장 단체 탈레반이 미군기 추락 지역의 접근을 막고 나섰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동평화구상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법을 위한 '중동평화구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구상은 오랫동안 국제사회가 주목해온 방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중동평화구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이른바 '윈윈(win-win)' 구상이라고 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80쪽에 달하는 자신의 중동평화구상은 이전 정부들이 내놨던 모호한 구상과는 달리 매우 자세하고 구체적인 해법이라면서 "오늘 이스라엘은 평화를 위한 위대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동석했군요.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날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지인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을 방문했고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자리에서 중동평화구상의 내용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의 일부 주요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2국가 해법'이 중동 분쟁을 해결할 해법이라고 말하면서 중동평화구상에 따라 예루살렘은 결코 나눌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동시에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장차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전담 위원회가 협상을 거쳐 구체적인 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국가 해법'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서 중동 지역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말합니다. 지난 1993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같은 방안을 수용하는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이후 양측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동분쟁을 해결한 최고의 해법으로 2국가 해법을 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중동 정책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관측이 대두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듬해 미국 대사관을 이전 조치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는 것을 인정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 지난 40여 년간 유지해왔던 미국 중동 정책 기조에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중동평화구상에 따라 장차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될 동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의 영토도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이 다시는 이런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 측에 앞으로 4년간 정착촌 건설 동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팔레스타인은 테러와 폭력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구상, 꽤 오랜 논의를 거쳐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평화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주도로 3년째 진행돼 왔습니다. 쿠슈너 선임 고문은 지난해 바레인에서 열린 역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중동평화구상 초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당시 쿠슈너 고문은 중동평화구상을 크게 정치와 경제, 2개의 축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는데요. 복잡한 정치적 측면은 일단 유보하고 경제적 측면의 접근부터 하자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기 전에 이스라엘 제1야당 대표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평화구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제1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를 모두 백악관으로 초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27일 백악관에서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네탸나후 총리를 만나고, 이어 간츠 대표와 중동평화해법을 논의했습니다. 간츠 대표는 28일 기자회견에 동석하지는 않았는데요. 이번 평화구상은 "중요하고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은 이 중동평화구상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도 트럼프 행정부가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미국의 구상이 지역의 안정을 더욱더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환자의 가족들의 방문을 제한시키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환자의 가족들의 방문을 제한시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소식 살펴보죠. 사망자가 시시각각으로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28일 이 시각 현재,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06명, 확진자는 4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전날 발표 때보다 사망자 20명 이상, 확진자 1천700명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는 우한 폐렴의 확산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현지 상황이 정말 심각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시는 공포 영화 속에 나올 만큼 우려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춘제 연휴를 맞아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우한시를 비롯해 주변 도시들을 봉쇄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데요. 현지에 갇혀 있는 외국인들 또는 극소수 일부 중국인들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SNS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현지의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어 마치 유령도시처럼 변했고, 상점에는 식료품과 식수 등 생필품이 동이 나버려 이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환자들이 치료는 제대로 받고 있습니까?

기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지 병원들에는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들을 제대로 치료할 약은 물론 의료진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의사들조차 감염의 위험 속에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데요. 이미 의사 중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중국인 의료진들은 우한 폐렴 백신도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료용품 보급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 의사들은 특히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복과 마스크, 보호안경, 손 청결약 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이도 터무니없이 부족해 위생복 1벌로 나눠쓰는 상황이라고 우한시 병원의 한 의사가 VOA 기자에게 전했습니다. 현재 후베이성 내 약 24개 병원이 외부의 지원을 공식 요청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며칠간 외부의 지원은 거의 없고, 이마저도 개인들이 조금씩 기부한 것으로서 의료 기준에는 못미치는 것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군 의료진을 현지에 투입하는 등의 조처를 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우한시에 6일 안에 1천 동짜리 병원을 지어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중국은 이미 지난 2002년에서 2003년 사이 중국을 휩쓸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도 병원을 긴급히 건설한 전례가 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부실 공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27일 우한시의 한 병원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을 돕겠다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중국과 이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 정부와 시진핑 주석에게 필요하다면 돕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문가들은 매우 뛰어나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는 아주 적은 사례만 보고됐지만 철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몇 건이나 발견됐습니까?

기자) 워싱턴주, 일리노이주, 애리조나주에서 각각 1건,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에서 2건 등 최소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4건의 확진자가 나왔고요. 중국령인 마카오와 홍콩은 물론, 타이완, 싱가포르, 태국, 일본, 호주, 네팔, 프랑스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북한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국 정부가 우한 폐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역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제법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인구 1천100만 명의 대도시인 우한시는 국제적인 기업들도 상당히 진출해 있는 중부의 주요 대도시로, 외국인들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외국 정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와 협의 끝에, 29일 전세기를 동원해 현지에 있는 미국 시민과 가족들, 우한 주재 외교관들을 데려올 방침입니다. 한국, 일본, 프랑스 등도 우한시에 있는 자국민들을 데려온다는 방침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중부 가즈니 주에 27일 미 공군 E-11A가 추락했다.
아프가니스탄 중부 가즈니 주에 27일 미 공군 E-11A가 추락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기가 추락했다고요?

기자) 네, 미 공군 소속 군용기가 27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가즈니주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즈니주는 아프간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진행자) 미군기가 추락한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탈레반 측은 자신들이 미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전 조사 결과 기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의 발포로 발생한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미군기는 공군 소속 E-11A 항공기로 전자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사고기에 탑승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기자) 당초 미 국방부는 탑승자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 사망자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사고 당시, 5명 미만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또 다른 관리는 2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 측은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가즈니주 경찰청장은 로이터통신에, 자신들이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시신은 모두 4구이며 2명은 생존했지만 현재 실종된 상황이라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탈레반이 사고 현장 근처에서 보안군을 매복 공격하는 바람에 퇴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측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기가 자신들의 영역에서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지점에서 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면서 어쩌면 시신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 군당국이 시신 수습은 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방부는 28일 사고 현장에서 유해 2구를 수습했으며 비행 기록이 담긴 블랙박스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군용기의 잔해는 미군에 의해 파괴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서는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일로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했는데요. 이번 일이 격추가 아닌 사고로 확인되면,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주장대로 피격에 의한 추락일 경우,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은 또다시 차질을 빚게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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