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정부가 젊은 불법 이민자들을 더 이상 추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외교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밖에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버스 유세 일정과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묻는 여론조사, 미국 경상수지의 적자폭 확대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우선 오바마 행정부가 조금 전에 발표한 새 이민정책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미국 정부가 서른 살 이하의 젊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서 추방조치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요. 16살이 되기 이전에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경우나, 방문자로 왔다가 체류 기간을 넘긴 경우라야 합니다. 여기에 최소 5년 이상 미국에 거주하면서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한 서른 살 이하의 외국인에게만 적용됩니다.

문) 대략 그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불법 이민자 수가 얼마나 됩니까?

답)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약 80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강제 추방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불법 이민자라 하더라도 미군으로 입대, 각종 전쟁에 참여한 경우도 포함되는데요. 하지만 중범죄를 저지르고 법원에 정식으로 기소된 사람은 제외가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에 특별 성명을 발표하기 이전에 미국의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이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했는데요. 나폴리타노 장관은 “미국의 이민법은 젊은 외국인들이 이미 미국 생활과 언어에 완전히 적응이 된 상황에서 낯선 나라로 추방되도록 할 만큼 비인도적이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실 미 연방의회에서 이른바 ‘드림 법안’이라고 해서 비슷한 법안이 계속 표류중인데, 갑자기 행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뭔가요?

답) 물론 이민법 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내걸었던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의회에서 양당 간에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번번히 좌절됐었는데요. 급기야 행정부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민자들의 표를 얻기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남미계의 표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 오바마 행정부는 또 새 아프리카 전략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 15일 미 행정부가 전격 발표한 내용인데요. 크게 보면 미국이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주의 전환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요, 경제 분야 교역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내용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CLINTON ACT))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We can and must do better by deepening our cooperation…”
미국과 아프리카는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고 수행 과제들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아프리카 외교 전략을 위한 미국의 중점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아프리카의 경우 가난한 나라들도 적지 않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들도 많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따라서 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이 빈곤과 부패, 치안 불안 등으로 고통을 당해왔다고 진단했는데요.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미국이 적극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민주제도 지원과 교역 확대 이외에도 평화 정착과 안보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문) 그런데 자칫 지나치게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간다면 반발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 오바마 행정부도 그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새 전략은 절대로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시 클린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CLINTON ACT))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The United States will stand with you as your partner…”
미국은 아프리카와 동반자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 양국이 동등하게 이익을 나누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의 대권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전국 순회 유세에 나선다고요?

답) 네. 15일부터 닷새동안 버스를 통해 전국 6개주 순회 유세에 나서는데요. 해당 지역은 뉴햄프셔주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사우스 다코타, 버지니아 주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물론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 행사들이 개최되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지역들을 기반으로 한 유력 정치인들은 모두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입니다. 따라서 롬니 측이 후보 인선 막바지 단계에서 지역 민심을 살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문) 이번에 롬니 선거 진영이 찾아가는 지역에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누구입니까?

답) 15일 첫 방문지 뉴햄프셔주에는 이 지역 연방 상원인 켈리 애욧 의원이 동석합니다. 애욧 의원은 지난달부터 부쩍 롬니를 지지하는 예비선거 운동 과정에 수 차례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또 롬니 일행이 주말에 들르게 될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공화당 경선 과정에도 참여해서 돌풍을 일으켰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샌토럼은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뒤 롬니를 공식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이번 정치 행사에 공식 초청받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여전히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오하이오주는 바로 어제 방문했던 곳인데, 이번 버스 여행지에도 포함이 됐군요?

답) 아무래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대표적인 접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보니 더욱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하이오주에는 역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롭 포트만 상원의원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곳입니다. 마침 미국의 ‘아버지의 날’인 이날 롬니 측은 포트만 의원과 함께 다양한 시민 참여형 행사를 벌이고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연방하원의장도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도 정치 관련 행사가 한창인데, 15일 저녁에는 뉴욕에서 만찬 모금행사를 가졌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하루 오하이오주에 이어 뉴욕을 들르는 강행군을 이어갔는데요. 뉴욕에서 세계무역센터 건설 현장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부부가 함께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연예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와 매튜 브로더릭 부부의 자택에 마련된 만찬 모금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데요. 본래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 만찬 모금 행사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답) 인기인 답게 이날 행사장에는 유명 연예인과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재미와 볼거리도 충분했다는 평입니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과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콜스가 모습을 드러냈고요. 세계 유명 패션잡지인 ‘보그’지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직접 사회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유명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얼리셔 키스도 초청돼서 자리를 빛냈습니다. 다만 파커의 남편 브로더릭은 뮤지컬 공연중인 관계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경제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군요?

답) 네. 단도직입적으로 미국 경제난의 책임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는가, 아니면 그 전임인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있는가를 물었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미국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사실 복수 선택이 가능한 물음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68%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52%였습니다.

문) 그래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제 위기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증가한 것인데요. 취임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009년 7월 조사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잘못이라는 응답이 80%였고, 오바마 대통령은 32%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부터는 거의 지금과 비슷한 답변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조사는 어느 정당을 선호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확연히 달랐는데요. 공화당 지지자들은 82%가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했는가 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90%가 부시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답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