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하려 했던 테러 용의자는 미 중앙정보국과 알카에다 사이의 이중첩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가 3개주 경선을 또 다시 석권하면서 공식 후보 지명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이밖에 공화당 소속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의 경선 패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동성혼 금지 헌법 개정안 통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행 항공기 테러를 기도한 알카에다 소속 용의자가 미 중앙정보국의 ‘이중첩자’ 라는 소식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죠?

답) 본래 ‘이중첩자’는 양쪽 기관 모두에서 첩자 노릇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흔히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미 중앙정보국에는 알카에다 예멘지부의 정보를 몰래 전해주고 그쪽에는 다시 반대로 미 중앙정보국의 정보를 빼내는 것처럼 위장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요. 용의자는 중앙정보국과 미리 짜고, 알카에다 예멘지부에 침투해서 자살 테러 공격을 자원했다는 것입니다.

문) 만일 사실이라면 정말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가 현실로 나타난 건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겁니까?  

답) 알카에다 측으로부터 항공기 폭파 명령을 받은 용의자는 이른바 속옷 폭탄을 입고서 테러를 시도하는 것처럼 한 뒤 조직원들의 눈을 피해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해 예멘을 빠져 나왔다고 합니다. 그뒤 곧바로 미리 연락해 둔 미 중앙정보국 요원과 만났고요. 그에게 속옷 폭탄과 알카에다 예멘지부 지도자들의 정보를 넘겨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지난 2000년 미 해군 구축함 콜함 폭파사건을 비롯한 각종 테러 혐의로 전 세계에 수배령이 내려진 인물입니다. 파흐드 알 쿠소의 은신처가 파악됐고요. 곧바로 중앙정보국이 무인기로 공격을 감행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그렇다면 테러범 알 쿠소는 사망했나요?

답) 그렇습니다. 이중첩자의 정보로 중앙정보국은 지난 6일 알카에다 예멘지부의 지도부를 무인전투기로 공격하는데 성공했는데요. 당시 파하드 알 쿠소는 예멘 남부 샤브와주 산악지대에서 다른 요원들과 함께 차량에서 내리다가 무인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 쿠소는 지난 2000년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 콜호를 폭파시켜서 17명의 미 해군을 숨지게 했습니다. 연방경찰은 그 뒤 알 쿠소에게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어 놓은 바 있습니다.

문) 이전 테러 기도 사건들과 달리 용의자들의 신원이나 검거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있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건 발생 몇주가 지나도록 공식 발표가 없었던 점도 그렇고,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게 된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는데요. 그 내막에 이 같은 고도의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중앙정보국 측은 다만 이 용의자가 정보국 소속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용의자는 신변상 안전 문제로 인해 비밀리에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8일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도 모두 승리했군요?

답) 롬니 전 주지사가 8일 실시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인디애나주, 웨스트버지니아주 경선에서 론 폴 하원의원을 가볍게 제치고 큰 격차로 승리했는데요. 또 다시 많은 대의원들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경선 후보] “'This wasn't what we expected from President Obama…”

롬니 전 주지사는 승리 소감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놓치 않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희망과 변화를 약속했지만 결국 국민들에게 아무것도 남긴게 없다면서 미사여구보다는 실제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현재까지 롬니 측이 확보한 대의원 수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답) 종전까지 롬니 전 주지사가 확보한 지지 대의원수는 865명이었고요. 폴 의원은 93명을 얻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8일 3개주에 걸려 있던 대의원 수가 모두 132명이었습니다. 따라서 900명 이상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전에 소개해 드린 것처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려면 1천144명 이상의 대의원들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이제 거의 근접하고 있습니다. 결국 8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 확정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도 역시 정치권 소식인데요. 공화당 최장수 현역 의원이었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이 어제 경선에서 결국 낙선했군요? 곧 정계 은퇴를 한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인디애나주 출신의 리처드 루거 의원이 오는 11월 재선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서 보수 단체 티파티가 지원하는 인디애나주 재무장관 출신의 리처드 머독에 패했습니다. 지난 1976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로 36년간이나 상원에서 활약한 루거 의원은 결국 올해를 마지막으로 의정 생활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루거 의원의 소감도 들어보시죠.

[녹취: 리처드 루거 공화당 상원의원] “Hoosier (Indiana) Republican primary voters have chosen…”

루거 의원은 공화당 경선에서 유권자들은 결국 자신들의 선택에 맞는 상원의원 후보를 선출했다면서 리처드 머독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또 그가 오는 11월 본선에서 잘 싸워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루거 의원의 그간 의정 활동들을 간략히 평가해 볼까요?

답) 루거 의원은 6선 재임 기간동안 두 차례에 걸쳐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했는데요. 주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감축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루거 의원은 1991년 샘 넌 상원의원과 함께 옛 소련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불능화 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안해서 입법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워낙 민주당과 타협을 강조했던 탓인지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루거 의원은 또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의 핵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정치인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루거 의원은 의정 활동 가운데 한반도 안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주로 온건 대화론에 입각한 정책을 역설했습니다. 지난 2002년 북한이 제네바 합의 파기 당시 부시 행정부에 미-북 직접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었고요. 2006년에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할 경우 미-북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북한의 각종 도발시에도 미 의회 결의안 발의에 자신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올리는 등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인물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루거 의원의 정계 은퇴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루거 의원의 상원 의정 활동 마감과 관련한 특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상원 시절부터 루거 의원과는 큰 친분을 쌓았었다며 비록 모든 부분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졌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대화와 타협 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현재 행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 관련 정책들은 상당수 루거 의원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평생을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모든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귀감이 돼 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동성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을 채택하게 됐죠?

답) 그렇습니다.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헌법 개정안이 8일 주민투표를 거쳐 통과됐습니다. 이 개정안에는 결혼을 오직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결합으로만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주민들은 찬성 58% 대, 반대 42%로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같은 규정을 채택한 미국의 서른 번째 주가 됐습니다.

문)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정치권에서도 이번 투표 결과에 큰 관심을 보여왔죠?

답)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2010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주민투표를 추진해왔는데요. 이와 관련해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개정안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은 개정안에 대한 찬성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이번 투표 결과는 대선을 앞두고 동성혼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국립예술위원회에 한국계 음악인이 위원으로 임명된 소식 짧게 전해주시죠.

답)  미국의 문화 예술 정책을 심의하고, 행정부에 자문하는 것은 물론, 국립예술기금을 관장하는 곳이 바로 국립예술위원회인데요. 이 위원에 한국계 에밀 강 노스캐롤라이나대 음대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에밀 강은 노스캐롤라이나대 예술관의 공연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면서 이 대학과 지역 사회의 문화 예술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