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롬니 전 주지사 간에 날선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사건에 연루된 자치 순찰대원 조지 짐머만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밖에 한국계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자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소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오바마 대통령과의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군요?

답) 이제 본격 대선의 서막이 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바마 선거 진영은 전날에 이어 11일에도 롬니 전 주지사를 ‘돈 많고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보수주의자’로 폄하했습니다. 오바마 진영은 이날 홍보 동영상을 통해, 롬니가 꽉막힌 보수 주지사였으며 경선 과정에서도 ‘기업이 곧 서민’이라는 등 황당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세금 문제도 계속 거론했는데요.  롬니의 개인 소득세율이 2010년에 13.9%, 2011년에는 15.4%로 미국인 평균보다 낮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문) 물론 롬니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같은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되살리기에는 부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부유층과 기업들의 세금 인상 주장은 경제 회복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을 우려가 있다면서 자신이야 말로 경제문제의 해결사 임을 부각시켰습니다.

문) 현재까지의 가상 대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죠?

답)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와 롬니 양측이 이처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선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가상 대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다소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을 6개월 가량 앞둔 시점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도에는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앞으로 두 사람의 선거전략에 중요한 과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롬니 후보로서는 샌토럼 후보를 지지했던 정통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주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도 최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기간 미국의 경제를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최대의 승부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중에서도 연일 치솟는 기름값을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지를 놓고 막중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하겠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플로리다주 흑인 청소년 총격 사망 사건의 가해자 조지 짐머만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군요?

답) 지난 2월에 비무장 상태의 10대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을 총으로 쏴 살해한 자치 순찰대원 조지 짐머만이 11일 2급 살인 혐의로 전격 기소됐습니다. 안젤라 코리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사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종적을 감췄던 짐머만은 이미 구금됐으며 적절한 시기에 재판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법정에서는 이제 짐머만의 총기 발사가 정당방위였느냐 여부에 대한 엄정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당초 경찰의 주장과 또 짐머만의 옹호자들은 마틴 군이 먼저 짐머만에게 폭행을 가해서 코뼈를 부러뜨리고 시멘트 바닥에 그의 얼굴을 수차례 부딛히게 하는 등 강도높은 공격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는데요. 결국 짐머만은 이에 대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틴 군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처음부터 마틴이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문) 앞서 2급 살인 혐의라고 하셨는데, 살인 사건도 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지 않습니까?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설명해 주시죠.

답) 살인 사건은 범행 과정과 의도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나뉩니다. 2급에 비해 1급 살인 사건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훨씬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는데요. 이를 구분하는 단순한 기준은 사전에 살인을 저지를 의도가 있었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서 살인을 저지른 경우라면 1급 살인이 되는 것이고요. 이번 사건 처럼 짐머만이 처음부터 마틴 군을 표적으로 그를 살해하려했던 의도가 충분치 않다면 2급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문) 살인 사건의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코네티컷 주에서 최근 사형제도를 폐지하기로 했군요?  

답) 코네티컷주 하원이, 전주 상원에 이어, 11일 사형제도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이 86, 반대 62표로 비교적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섰는데요. 민주당 출신의 대니얼 맬로이 주지사도 법안에 서명할 예정인데요. 이렇게 되면 코네티컷주는 미국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17번째 주가 되는 것입니다.

문) 그러면 코네티컷주에서도 이제 아무리 무거운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사형은 면하게 되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대신에 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텐데요. 하지만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11명의 재소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코네티컷주는 지난 51년 동안 단 한 번의 사형도 집행한 적이 없어서 사실상 더 이상의 사형 처벌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네티컷 주의회에서는 지난해에도 사형폐지안이 상원에 상정됐었지만 아내와 딸 등 사랑하는 두 가족을 잃은 어느 살인 피해 유족의 적극적인 로비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얼마전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했었는데, 김 총장이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군요?

답) 한인으로서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11일 미 재무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자신의 선출이 확정되면 은행 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문) 어떤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겁니까?

답) 김 총장은 자신이 세계은행을 이끌 책임을 맡게 된다면 기존 관행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혁신을 강조했는데요. 아울러 이사회는 물론 고객과 직원들의 말에 귀기울일 것이라며 민주형 리더십을 내세웠습니다. 또 세계은행 본연의 임무인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엄격하고 객관적인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다음 주면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은행 측은 11일 김용 총장을 마지막으로 후보자 면접 절차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다음주에 정식 총재를 선출할 예정인데요. 그런데 후보에는 김 총장 이외에도 몇 명 더 올라 있습니다. 또 다른 총재 후보에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함께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사건 사고 소식인데요. 텍사스주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소형 승합차가 전복돼서 9명이나 숨졌군요?

답) 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지난 10일밤 19명을 태운 승합차가 전복되면서 이중에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불법 이민자들로 확인됐습니다. 텍사스주의 경우 아래로 멕시코와 국경을 사이에 놓고 있는데요. 종종 육로를 통한 밀입국이 시도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날도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국경수비대가 즉각 제지했지만, 이를 피해 도주하다가 이 같은 참변을 당했습니다.

문) 나머지 차량에 있던 사람 가운데는 도주한 경우도 있다고요?

답) 사고 와중에 3명이 달아났다가 추격에 나선 국경수비대원들에 의해 2명이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 소형 승합차량은 정원이 12명에 불과했는데요. 그런데 7명이나 인원 초과를 하고 위험하게 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육로를 이용한 불법 밀입국자들은 야간을 틈타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로 상황 등에 낯설은 운전자들이 국경수비대와의 추격전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 또 미 서북부 오리건주에서는 지진도 발생했었죠?

답) 11일 미 서북부 해안가 지역인 오리건주 해상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몇분 지나지 않아 아래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상에서도 5.0규모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는데요. 지진후 해일, 즉 쓰나미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 당국은 시설물 피해 상황 등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