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릭 샌토럼 경선 후보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거액 정치헌금 기부자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밖에 플로리다 10대 청소년 사망 사건 항의를 위한 대규모 시위 집회와 교육 예산 감소로 선행 학습을 중도 포기하는 미국의 저소득층 학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릭 샌토럼 공화당 경선 후보가 당내의 사퇴 압박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분위기죠?

답)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 밀려 현재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최근 당내 일각의 중도사퇴 압박에 대해 ‘그럴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그 이유로 플로리다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가운데 아직 절반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문) 또 지난 대선 과정에 대한 비판 의견도 피력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폭스 텔레비전 뉴스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오랜 경선과정을 통해 최고의 후보, 그러니까 지금의 오바마 대통령을 뽑은 반면 공화당은 승산이 없는 후보, 즉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골랐었다면서 이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현재 공화당의 경선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인데요. 신중한 선택을 위해 경선이 길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문) 미국 3개 지역에서 3일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는데, 특히 위스콘신 주의 경우 미트 롬니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죠?

답) 그렇습니다. 3일에는 위스콘신주와 메릴랜드주, 워싱턴DC 에서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는데요. NBC방송과 매리스트대학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위스콘신주에서 4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샌토럼 전 의원의 33%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마침 위스콘신주 출신의 유력 정치인들이 롬니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나섰죠?

답) 위스콘신에 지역구를 둔 공화당의 론 존슨 상원의원이 1일 NBC방송에 출연해서 이제 공화당의 경선을 끝낼 때가 됐다면서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지역 출신의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장도 롬니에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같은 날 ABC방송에 출연한 그는 롬니 전 주지사가 위스콘신주 경선에서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문) 역시 정치 관련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전 주지사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른바 경합주에서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죠?

답)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번갈아 선택해 온 경합주 12곳의 지지율 조사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9%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SA투데이 신문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공동 조사한 자료인데요. 오하이오와 콜로라도, 네바다 등 경합지역12곳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오바마 대통령이 51%로 롬니 전 주지사의 42%를 비교적 큰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한달전 같은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전 주지사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져 있었는데요. 한달 만에 상황이 크게 역전된 것입니다.

문) 경합주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50살 이하 젊은 여성들의 지지도가 크게 바뀌었는데요. 지난 2월 중순에는 이 연령층의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도가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60%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롬니에 대한 지지율은 30%로 뚝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50살 이상 고령층 남성 유권자들은 56%가 롬니 전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혀 오바마 대통령의 38%보다 월등히 높아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문) 이번에는 민주당 쪽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이 정치 자금 모금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한 후원자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여성 후원자인 아바케 아송바씨는 지금까지 오바마 선거 진영에 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제는 이 여성이 플로리다주에 수백만 달러짜리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은행 직원을 사칭해 65만 달러를 투자금으로 끌어 모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범죄에 연루된 카지노업계 거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 기부자에 대한 철저한 확인 없이 돈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후원금은 다시 돌려주는 경우가 많죠?

답) 오바마 대통령 측은 지난달 초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보석 기간에 멕시코로 도피한 카지노 거물 페페 형제로부터 기부받은 20만 달러를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아송바씨의 후원금을 되돌려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는데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정치 헌금 기부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현재까지 모두 1억2천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대권 도전 발언으로 관심을 받았군요?

답)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2016년의 대선에 출마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대선이 아닌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은 2일 ABC방송에 출연해서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대선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그녀에게 달려 있다고 전제한 뒤 그같이 말했습니다.

문) 하지만 클린턴 장관의 경우 대통령 등 선출직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지 않았습니까?

답) 클린턴 장관은 ‘다시 정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었는데요. 이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가 집으로 돌아온다면 물론 행복하겠지만 다시 생각을 바꿔 출마를 한다 해도 행복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발언이 될 수 있겠는데요. 어쨌든 클린턴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10대 흑인 청소년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  플로리다주에서 1일 또 다시 대규모 규탄 시위가 벌어졌죠?

답)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수천 명의 시민들이 1일 사건 발생지인 플로리다 주 샌퍼드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정의 실현과 가해자 구속을 촉구했는데요. 이날 시위에는 지난 뉴욕 집회에 이어 마틴 군의 부모가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 열기를 더했습니다.

문) 인터넷 청원 서명자도 200만명을 넘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플로리다 현지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 닷 오알지(Change.org)에는 200만 명이 넘은 사람들이 법의 정의가 실현되기를 촉구하는 서명을 마쳤습니다. 이들 서명자 대부분은 마틴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을 받았다며 가해자인 짐머만 자치 순찰대원을 풀어준 경찰을 규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현재 특별검사가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짐머만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정부가 교육 예산을 줄이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답)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고등학생들의 대학 선행 학점 취득, 즉 AP 시험 응시료 지원 예산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저소득층 학업 우수 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당초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AP 시험 응시료 지원 예산은 430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29억 달러로 거의 대부분의 예산이 삭감됐는데요. 따라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당장 5월에 치러야 하는 AP 인증 시험 응시료로 과목당 수십달러씩을 납부해야 합니다.

문) 결국 AP 시험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AP 과목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미리 상급 과정의 교과 내용을 공부하는 것인데요. 이 같은 AP 과목 이수 경력 만으로도 대학 진학에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응시할 비용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37만5천여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정부의 도움으로 AP 인증 시험을 봤지만, 올해는 3만명 가까이가 이 시험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에는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유독 아시아인들은 같은 인종끼리의 결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다양한 인종들이 살아가는 미국이니 만큼 서로 다른 인종간의 결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아시아인들은 같은 아시아인들과의 결혼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퓨 리서치센터가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10년에 미국에서 다른 인종 사이의 결혼은 전체의 8.4%에 달했습니다. 이는 3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2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요.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혼인 추세는 달랐습니다. 설령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아시아계가 다른 인종과 결혼한 비율은 최근 3년새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아시아인끼리 결혼한 비율은 30년만에 세배가 늘었습니다.

문) 유독 아시아인들끼리의 결혼 비중이 높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아무래도 서양 문화와는 다른 아시아인들의 독특한 언어와 풍습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경우 언어와 문화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후세에도 자기 출신 국가의 고유 문화를 전수하려 애쓰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들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가운데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절반을 넘는 60%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