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대표적인 경합 지역인 오하이오주를 동시에 찾았습니다. 미국의 경기 악화를 반영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밖에 존 에드워즈 전 연방상원의원에 대한 소송 기각 처분,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 강화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오하이오를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현재 롬니 전 주지사도 같은 곳으로 향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 두 대권 경쟁자가  오하이오주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각자 서로의 정치 관련 행사 때문인데요. 오하이오주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경합지역입니다. 따라서 양 진영에서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리블랜드의 한 지역 전문대학에서, 또 롬니 전 주지사는 신시내티의 한 제조업체 공장을 방문하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현재 위기에 처한 미국 경제가 누구의 책임이냐가 쟁점이 되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최근 들어 부쩍 지금 미국이 처한 경제 위기의 책임을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각종 선거 광고들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요. 반면 롬니 측은 경제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부분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4년 동안 경제 살리기를 위해 한 일이 없으며 대부분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실업률 고공 행진과 관련해 이는 일자리를 적절히 창출하지 못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무능 탓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그 같은 상호 비방전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답) 맞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한 대권 도전자들의 절박한 상황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지나친 상호 비방으로 흐를 때 유권자들은 실망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해 달라는 정책 선거를 갈망하는 요구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이번 오하이오 대중 연설에서는 가급적 상대 당과 후보를 공격하기 보다는 또 다른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입수되는 데로 다시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문) 역시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인데요,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이 몰리고 있다고요?

답) 미국에서 도박의 일종인 ‘카지노 황제’로 불리는 셸던 아델슨이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1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했는데요. 아델슨은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얼마전 사퇴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는 인물입니다. 따라서 깅그리치 전 의장 측의 간접 지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깅그리치가 경선에서 한창 주가를 올릴 당시 아델슨과 가족은 깅그리치 선거 진영에 2천만달러 이상을 지원했었습니다.

문) ‘카지노 황제’라고 했는데, 아델슨은 어떤 인물입니까?

답) 셸던 아델슨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갑부인데요. 그의 재산은 250억 달러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도박 도시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호텔과 카지노 산업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아델슨은 당초 민주당원이었는데요. 돈이 많아지고 호텔 노조와 충돌하면서 공화당 지지자로 돌아섰습니다.

문) 다음 경제권 소식 알아보죠. 최근 들어 미국 경제에 불리한 지표들이 계속 공개되고 있는데, 지난달 미국인들의 주택 차압률이 크게 올랐군요?

답) 주택 융자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결국 금융권에 차압되는 사례가 지난달 다시 늘었습니다. 주택 소유 채무자들 가운데 지난 5월 미국 전역에서 10만9천여 건이 차압을 당했는데요. 전달인 4월에 비해 12%가 증가한 것입니다. 또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참고로 차압 결정이 통보된 경우는 20만5천여 건에 달해서 역시 전달에 비해 9%가 증가했습니다.

문) 금융위기가 시작된 뒤 금융권으로부터 차압된 주택 매물들이 쏟아져 나왔었는데, 아직도 그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870만 가구의 주택이 차압을 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경매로 나와 채무가 변제된 경우는 절반인 430만 건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440만 가구의 주택은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매달 10만개 안팎의 주택 차압이 더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오하이오, 미시건, 플로리다주 등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소매점들의 판매 실적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군요?

답) 미국의 소비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소매 판매 실적이 두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달과 비교해 0.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지난 4월에도 전달에 비해 역시 0.2%가 감소했었습니다. 사실 올해 들어 미국의 소매 판매 실적은 꾸준히 증가했었는데요.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 만큼 재정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지표가 아닐 수 없는데요. 그나마 자동차와 의류, 전기제품 등의 판매량은 늘었습니다.

문) 미국의 도매 가격도 떨어졌다는데 이건 뭔가요?

답) 미국 각종 상품들의 평균 도매 가격이 최근 3년새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 약세에 크게 영향받으면서 지난 5월의 도매 가격이 전달보다 1% 하락했는데요.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도매 원가 자체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경제계에서는 이 같은 지표들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문) 지난해 미국 유력 정치인의 성 스캔들로 떠들썩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민주당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이 관련해서 재판을 받았었는데, 결국 법원이 소송 기각 처분을 내렸군요?

답)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한때 민주당 부통령후보 까지 올라간 정치인이었지만 한 순간 성추문에 휩싸이고 말았는데요. 자신의 불륜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선거운동자금을 불법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배심원단은 결정적 혐의에 대해 지난달 말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평결을 내린데 이어 재판부에 의해 나머지 혐의들도 미결정심리가 내려졌습니다. 결국 이번 재판은 소송 자체가 기각되고 말았습니다.

문) 에드워즈 전 의원에게 쏠린 혐의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답)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에드워즈 전 의원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맙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선거운동 자금을 불법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불법 기부금 수령 혐의와 허위 진술 등도 받았습니다. 참고로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앞서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었습니다.

문) 에드워즈 전 의원 측은 그야말로 기사회생한 기분이겠군요?

답) 연방 검찰까지 재심을 포기함에 따라서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 더 이상 법적으로 죄를 묻지는 못하게 됐는데요. 에드워즈 전 의원은 이런 결정이 나온 뒤, 자신이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잘못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드워즈 전 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는 이미 지난 2010년에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암으로 투병중이던 시절 에드워즈는 자신의 홍보 영상물을 제작하던 비디오 저널리스트, 리엘 헌터와의 혼외정사로 아이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비밀 정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요?

답) 미군 당국이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의 활동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는데요. 주로 소형 항공기들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특히 부르키나 파소와 마우리타니아 등은 알카에다 연계조직 아킴의 은거지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무장 테러 조직은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알 샤바브’와 바로 이 ‘아킴’이 대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