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북한에 억류됐다 1백40일 만에 풀려난 미국인 여기자가 석방 이후 처음으로 미국 언론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습니다. 중국계인 로라 링 기자는 평양에서 심문 받을 당시 풀려나기 위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로라 링 기자가 석방 이후 처음으로 어제(18일)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대담프로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북한 억류 경험담을 자세히 소개하고, 오늘은 NBC 방송의 투데이 쇼와도 인터뷰를 했죠. 우선 로라 링 기자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답) 예. 중국계 미국인인 로라 링 기자는 지난 해 3월 북-중 국경지역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와 북한 군 병사들에 체포됐습니다. 두 여기자는 이후 북한에서 12년 형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1백 40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 로라 링 기자는 이번에 북-중 접경 지대에서 북한 군에 억류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지요?

답) 네, 로라 링 기자는 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두 여기자는 북한 국경을 45초에서 1분 정도 넘어갔지만 다시 중국 쪽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내 쫓아 온 북한 군에 의해 중국 영토에서 끌려갔습니다.

" guard that is on top of me standing above me proceeds to kick me with his boot he kicks.."

링 기자는 당시 북한 병사가 자신의 몸 위에서 장화를 신은 발로 자신을 찼고 소총으로 머리를 쳐서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링 기자는 이후에는 북한에서 폭행을 당하지 않았지만, 한 번 폭력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 두 여기자는 이후 북한의 중앙재판소에서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 명목으로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 받았는데요.

답) 이는 여기자들의 자백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로라 링 기자는 북한에서 풀려나기 위해 거짓 자백했다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밝혔습니다. 평양에서 이 씨 성을 가진 조사관에게 매일 시달렸던 링 기자는 “고백하면 용서해 줄 수 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링 기자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 했다고 거짓 자백했다면서, 거짓 자백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조사관은 고백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재판소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군요.

답) 로라 링 기자는 징역형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12년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몸이 굳어지면서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재판관은 선고를 내리면서, 용서는 없을 것이며 상고도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형을 언도 받은 이후 깊은 우울증에 빠져서 식사도 거부하고 방의 어두운 구석에 오랫동안 처박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이렇게 가슴을 졸이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을 구하러 왔을 때 생명줄을 잡은 것 같았겠군요.

답) 로라 링 기자는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른 채 북한 경비원들과 복도를 걷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곧 귀에 수신기를 꽂은 미국 비밀요원을 봤을 때 고국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고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천사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답) 로라 링 기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우리가 북한 측에 사죄했으니, 대통령님도 저희를 위해 사죄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 부분은 이미 처리했고, 아직 일이 조금 더 남았지만 내일 다 같이 비행기를 타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두 여기자는 5개월의 억류 생활을 마치고 북한을 떠났습니다.

)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사로 선정된 배경은 무엇이죠?

답) 북한 측은 처음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안했는데요. 이에 로라 링 기자는 차라리 나를 지금 수용소로 보내라고 강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래서 북한 측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 가족들의 고통도 매우 컸겠는데요.

답) 로라 링 씨의 어머니는 씻지도 않고 넋을 놓고 있었고, 항상 농담을 즐겨 하던 아버지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로라 링 씨가 북한에서 아버지에게 남긴 음성 녹음이 NBC 투데이 쇼에 공개됐습니다. 들어보시죠.

"Hi Daddy it’s your little girl, I don’t know when I’ll be able to talk to you again…"

링 씨는 “아버지와 언제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 아버지도 굳세게 버티세요.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 하지만 고국에 돌아온 뒤에는 이제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죠?

답) 예. 로라 링의 남편은 매일 5시에 한자리에 앉아 아내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곤 했던 자상한 사람이었습니다. 이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던 부부가 마침내 만나 사랑의 결실을 보고 오는 6월 달에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로라 링 기자가 미국에 돌아온 지 9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침묵을 깬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죠?

답)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 내 하루 시청자가 7백만 명에 이르고, 전세계 1백4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담 프로그램입니다. 링 기자는 이외에도 뉴스 전문  `CNN 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고요, 또 두 여기자가 몸담고 있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의 `커런트 TV’도 이들의 경험담을 담은 특별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 함께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 씨가 밝힌 북한에서의 경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