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안’에 어제(20일)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첫 입법 조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법안에 서명하며 “증오와 인종주의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혀온 추악한 독약”이라며 이에 대한 “침묵은 공모”이며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자신들의 안전을 진정으로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 법이 할 수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우리는 미국인의 마음을 바꿔야 하며 미국은 증오의 피난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지난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여러분을 보고 있으며, 우리는 증오를 멈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서명식에는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법안을 주도한 아시아계 여성 정치인인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법은 “아시아계 미국인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 대한 증오심을 막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증오범죄 실태에 대한 조사를 가속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새로운 자리를 신설하고,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지역 법 집행기관의 대응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지난달 22일 상원에 이어 이달 18일 하원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습니다.
미국 경찰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주요 도시의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150% 증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