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정부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등 가상 공간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부 지역 정치 순회 행사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이밖에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의 상점내 비닐 봉투 사용 금지 결정, 메모리얼 데이 연휴 여행객 조사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문)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알카에다와의 가상 전쟁 상황을 언급해서 주목을 받고 있죠?

답)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23일) 전산 전문가들의 주도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선전하고 있는 예멘의 홈페이지들을 해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킹이라고 하면 남의 컴퓨터 전산망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정보를 빼내거나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일을 말하는데요. 흔히 테러를 일으키는 불량 조직이 벌이는 이 같은 가상 공격을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입니다.

문) 해킹을 통해 어떤 공격을 했다는 겁니까?

답) 한 가지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최근 해킹 과정에서는 알카에다 측에서 미국인들을 살해한 활동을 자랑삼아 발표한 홍보물을, 오히려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발생한 예멘인 사망자 통계 자료로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카에다 지도부는 지지자들에게 인터넷에서 읽은 모든 내용을 믿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특히 예멘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본 조직은 와해된 반면 예멘에 본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 지부는 더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상당수 테러들이 바로 예멘 조직원들의 공작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따라서 미 국무부 내 전문가 팀이 따로 있어서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팀은 알카에다가 인터넷을 통해 추종자들을 모집하는 상황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미국의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했는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외교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군요?

답) 공화당 측에서 제기한 공격에 대해 방어 입장을 나타낸 것인데요. 공화당 측은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잘못된 외교 정책으로 전 세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의 위상이 많이 내려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선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결정은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하고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작전에 성공했고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을 맺을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갑자기 다시 해외 전쟁을 화두로 꺼낸 이유는 뭘까요?

답) 최근 나토 정상회의에서 주된 현안이 됐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재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이번주 열렸던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28개 회원국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내년 중반에 철군을 시작하고요. 2014년에는 아프간 정부에 완전한 치안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과 유력한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 측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에서 아직 미국이 손을 떼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또 미 서부지역 3개 주를 순회하는 선거 유세에도 나서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방금 전해드린 미 공군사관학교는 콜로라도주에 위치해 있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와 아이오와주를 순회하는 재선 유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23일 저녁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호텔에서 선거 후원금 모금행사가 열렸고요. 24일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선거 자금 모금 행사가 열립니다. 그리고 곧바로 아이오와주로 향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전력 생산에 중요한 설비인 터빈 제조 업체를 찾아 청정 에너지 분야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최근 치러진 민주당의 예비선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고전했다는 소식이군요?

답) 민주당의 대통령 예비선거는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면서 거의 형식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2일밤에 치러진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민주당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칸소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60%를 얻어서 상대 후보인 존 울프 변호사를 겨우 20%차로 따돌렸고요. 켄터키주에서는 단독 선거에서 58%만이 대통령을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공식 후보로 재지명되는 데 걸림돌은 되지 않겠지만요. 당내에서는 본선에 대한 우려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

문) 여기에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지지율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서, 민주당이 또 다른 위기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0일에서 13일까지 미국의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이 42%로 나타나서, 반대 비율 45%에 못미쳤습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승리했을 때만 해도 바이든 부통령은 59%의 지지를 받았었습니다.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 경제가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역시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원이73%를 지지해서 가장 많았고요. 반면 공화당원은 72%가 반대했고, 무당파 역시 반대가 47%로 찬성보다 10%가 더 많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상점에서 물건을 담는데 사용하는 비닐 봉투, 환경 오염의 원인으로도 지목이 되고 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시가 비닐봉투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최대 도시 가운데 한 곳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이 물건을 판매하는 소매점에 대해 1년 안에 비닐 봉투 사용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23일 비닐 봉투 사용 금지 조례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13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한 것입니다. 이 조례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시내 모든 상점들은 앞으로 고객들이 구매한 물건을 비닐 봉투에 담아 줄 수 없게 됩니다.

문) 그러면 종이 봉투 사용은 가능합니까?

답) 그렇습니다. 종이 봉투는 비닐에 비해 생산원가가 더 들기는 하지만요. 훨씬 환경적일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다른 재생용지로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종이 봉투 역시 무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는데요. 1개에 10센트씩의 돈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로서는 어쩌면 불편할 뿐 아니라 비용 부담까지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환경을 중시하는 지방 자치 단체들 사이에서는 점차 비닐 봉투 금지 정책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은 이 제도를 우선 몇 개월간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서 본격적인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다음주 월요일이면 미국의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얼 데이로 공휴일입니다. 토요일부터 3일간의 연휴가 되는데요,  이 기간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사전 조사한 결과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50마일 이상 여행을 떠나겠다는 미국인이 3천4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50만명 가량 더 많아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3천만명이 넘는 88%가 자동차로 여행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통상 메모리얼 데이에 얼마나 많은 여행객이 발생하느냐에 따라서 여름 휴가철 여행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 기름값이 조금 내려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하나요?

답) 다행히 최근 기름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래도 여전히 3달러 50센트가 넘어가는 고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중저소득층에서는 아직 여행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연간 소득 5만 달러 이하가 전체 여행 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3분의 1이던 것에 비하면 더욱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여행에는  상대적으로 기름값에 영향을 덜 받는 비교적 중상위 계층이 많이 나서는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문)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조사도 있군요? 메모리얼 데이에 교통 위반 건수가 가장 많았다고요?

답) 메모리얼 데이는 미국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여러지역의 전쟁터에서 숨진 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날인데요. 그런데 이런 의미와 어울리지 않게 교통신호 위반 건수가 가장 많다는 뜻밖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미 도로안전연합이 지난 2010년 공휴일의 교통신호 위반 건수를 조사해봤는데요. 그해 현충일에 교통신호 위반으로 2만6천건이 경찰에 적발돼서 가장 많았습니다. 다른 공휴일에 비해 27%나 더 많은 수치인데요. 참고로 7월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역시 2만5천건이 적발돼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공휴일이 행락철과 맞물리면서 차량을 통한 유동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