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흑인 연쇄 저격범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 지지층에 대한 분석, 미국과 아프간이 새롭게 합의한 야간 기습 작전 내용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그동안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집중 공략해 온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그의 승리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군요?

답)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8일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또 롬니 전 주지사가 전체 대의원 수의 절반을 확보한다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롬니의 승리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입니다.

문) 현재 각 후보별 지지 대의원 수 확보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답) 미국 언론들의 집계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가 65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뒤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좇고 있는데요. 275명입니다. 반면에 깅그리치 전 의장 138명, 론 폴 하원의원은 71명으로 부진한 편입니다. 오는 8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플로리다주 탬파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수는 모두 2천286명인데요. 과반인 1천144명을 먼저 확보한 후보가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문) 롬니의 승리를 인정한다면 깅그리치 전 의장이 경선 후보 사퇴를 결심했다는 뜻인가요?

답) 하지만 깅그리치 전 의장은 그 같은 사회자의 물음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데요. 깅그리치가 당장 후보 사퇴를 인정하기는 어렵더라도 점차적으로 사퇴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마지막 전당대회까지 경선은 이어가되 대선 본선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를 돕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롬니 전 주지사가 이번 경선을 아주 잘해 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롬니 후보의 경우 ‘수퍼대의원’ 확보 경쟁에서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훨씬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수퍼대의원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으로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 당연직으로 참석하게 되는데요.  이들 역시 최종 후보 지명을 위해 1표를 행사합니다. 이들 수퍼대의원들은 전당대회 당일에 지지 후보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AP통신이 120명의 공화당 수퍼대의원 가운데 11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는데요. 이 가운데 35명이 롬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 지지층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과 저소득층, 고학력자 등으로부터 꾸준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갤럽이 지난 한달동안 전국의 18살 이상 유권자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달 월평균 지지율은 4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 초 1월과 2월의 45%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고요. 지난해에 비하면 많이 오른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초 66%가 최고 기록인데요. 그뒤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당시 50%로 반짝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문) 지지 계층에 대한 분석 결과도 소개해 주시죠.

답) 흑인과 민주당원, 저소득층 등은 오바마 대통령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여성 지지율이 49%로 남성의 44%보다 높았고요. 연령별로는 30세 미만까지의 젊은 층이 54%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부 지역이 53%로 높은 반면 남부는 43%로 가장 낮았습니다. 인종별로는 흑인 지지율이 89%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백인 지지율은 37%에 불과해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소득별로는 한해 2만4천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지지율이 50%로 가장 높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미군이 야간 특수 작전에 관한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했군요?

답)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8일 미군의 아프간 내 야간 특수 작전에 관한 새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With this memorandum of understanding, the United States…”
존 앨런 사령관은 이번 협약으로 미국은 아프간 특수 군이 이끄는 특수 작전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며 이는 아프간의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러면 야간 특수 작전을 아프간 정부군 주도로 운영하겠다는 뜻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과 아프간 양국은 이번 협약으로 관련 협력단을 창설해서 이곳에서 아프간 내 작전 임무를 전담하도록 할 예정인데요. 사실상 아프간 측에 특수 작전 거부권을 부여한 셈입니다. 또 아프간 정부군은 필요시 미군의 지원을 받아 특수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요. 문제가 돼 온 민가 수색은 아프간 군인만이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발생한 흑인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군요?

답)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지역에서 흑인 5명에게 총을 쏴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들이 합동 수사대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19살의 제이크 잉글랜드와 32살의 앨빈 와츠, 이렇게 2명인데요. 이들은 모두 백인이고, 같은 방을 사용하는 선후배 지간입니다. 털사의 듀이 발릿 시장은 주민들이 조직한 범죄 퇴치 조직망을 통해 많은 제보와 신고가 들어왔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집에 숨어 있던 용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범행 과정을 한번 되짚어 볼까요?

답)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주말인 7일이었습니다. 와츠와 잉글랜드는 픽업트럭이라는 짐차를 타고 털사 북부 흑인 주택가로 향했는데요. 반경 2.4킬로미터 지역을 돌아다니며 흑인 5명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3명이 살해된 사건인데요. 흑인들만을 겨냥한 인종 범죄에 미국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사건은 흑인에 대한 증오심과 보복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답) 용의자들 가운데 아직 10대의 앳된 잉글랜드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 올려 놓은 글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잉글랜드는 2년 전 아버지가 총에 맞아 숨지고 몇달 전에는 여자 친구도 자신의 눈앞에서 권총 자살을 하는 등 불행한 개인사를 지닌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아버지는 한 흑인에 의해 사살된 모양인데요. 이 흑인을 격렬히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마침 이번 사건이 발생한 7일은 잉글랜드의 아버지가 숨진지 꼭 2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문) 마침 미국 사회는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피살 사건으로 떠들썩한 상황인데, 가해 순찰대원에 대한 기소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죠?

답) 현재 특별검사팀이 트레이번 마틴 군을 총격 살해한 조 짐머만 자치 순찰대원에 대한 기소 여부를 면밀히 검토중인데요. 일단은 대배심에 맡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소 여부에 대한 재판 없이 곧바로 소배심으로 유무죄를 가리게 될텐데요. 최종 결정은 이번 주 안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최근의 상황으로 볼 때 짐머만 측과 경찰이 주장해 온 정당방위는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이 짐머만 순찰대원과 경찰 상황실과의 전화 녹취 내용을 일부 편집한 사실이 논란이 됐죠?

답) 짐머만이 마틴 군을 처음 발견했을 때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경찰 상황실에 보고했는데요. 미국의 NBC 뉴스가 얼마전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짐머만은 “소년이 못된 짓을 하는 애처럼 보인다”는 말에 이어 곧 바로 “그 애는 흑인이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이는 듣기에 따라서 흑인에 대한 편견이 담긴 발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사실은 그 두 마디 사이에 다른 내용들도 있었고 상황실에서 인종을 묻자 그에 답한 것입니다.

문) NBC 뉴스 측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곧바로 사과했군요?

답) 경쟁 방송인 폭스뉴스의 의혹 제기에 대해 NBC 뉴스는 곧바로 방송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NBC 측은 제작 과정에서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고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군 피살 사건이 인종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내 보수와 진보 성향 언론 간에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