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 보호 조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서 추가 경기 부양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파키스탄에 대한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테러조직 알샤바브 지도부에 걸린 현상금, 이슬람계 미국인들의 경찰 소송 사건 등 오늘도 다양한 미국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조금전 의회에서 밝힌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답)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일 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 금융 체계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유럽 상황이 미국내 금융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면밀한 관찰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최근에 3차 양적 완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버냉키 의장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 앞서 소개해 드린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볼 때는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예상해 볼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이날 버냉키 의장의 어조는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더구나 전반적인 미국의 경기 상황은 낙관적으로 진단했는데요. 따라서 당장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필요한 조치’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늘 그랬왔듯이’라는 전제를 달아 놓아 이 같은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문) 경제와 관련한 또 다른 소식입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조금 올라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다행히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꽤 줄었군요?

답) 미국에서 지난주, 그러니까 5월28일에서 6월2일까지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에 비해 줄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7만7천건으로 나타나서 그 전주에 비해 1만2천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달쯤 전인 4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아직까지 미국에서 329만명이 실업 수당을 받고 있는데요. 그 만큼 여전히 실직자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아시아를 순방중인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인도 일정을 마치고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했군요?

답)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7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전격 방문했는데요. 그곳에서 압둘 와르다크 아프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힌 것입니다.

문) 비판 수위가 꽤 높은데요. ‘참지 못할 이유’라는 것은 뭡니까?

답) 파키스탄 국경지대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같은 국제테러조직들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탈레반과 연계한 하카니가 파키스탄에서 자생하고 있는데요. 파키스탄이 이 조직에 대한 소탕 작전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 “It is extremely important that Pakistan take action to prevent…”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무장 테러 조직들의 근거지에 대해 적극 행동에 나서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미군이 더 이상 테러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앞서 인도 일정에서는 2차대전중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에 인도 정부가 협조하기로 했다고요?

답) 인도 의회가 마침 파네타 미 국방장관의 방문에 때를 맞춰서, 세계 2차대전중 미군들이 대거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과거 아삼 지대, 지금의 아루나찰 파라데시 지역에 대한 미군의 유해 발굴 작업을 승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는데요. 이 지역은 2차 대전 당시 미군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 물자 보급로로 사용됐었습니다. 하지만 작전 당시 수백명의 미군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과의 분쟁지이기도 한 이곳은 그동안 외부인의 접근이 통제됐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 알샤바브 지도부에 대해 미국 정부가 현상금을 내걸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대륙 전역에 빈번한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알샤바브에 대해 미국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알샤바브 고위 지도부를 섬멸하는데 유력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총 3천3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알샤바브 소탕 작전에 현상금을 걸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미국에 협조적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각종 대형 테러 사건들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인지도 공개됐나요?

답) 그렇습니다. 알샤바브의 창설자인 아흐메드 아브디 오 무하메드가 대표적이고요. 그에게 가장 많은 7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습니다. 또 이브라힘 하지 자마 등 나머지 지휘부 인사 6명에 대해서는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씩이 책정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금은 미 국무부의 ‘정의 구현을 위한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집행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얼마전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미국인들이 뉴욕 경찰로부터 부당한 감시를 받았다는 사실이 논란이 됐었는데, 결국 소송을 제기했군요?

답) 단지 이슬람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아랍계 미국인들, 즉 무슬림들이 뉴욕 경찰로부터 무차별적인 사찰과 감시를 받았다는 주장이었는데요. 이 문제는 당초 뉴저지 주 행정부에 민원으로 접수됐지만, 주 정부는 뉴욕 경찰의 손을 들어줬었습니다. 이에 따라 무슬림 단체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뉴욕 경찰뿐 아니라 특별 예산을 집행한 연방 정부 역시 소송의 대상입니다.

문) 구체적인 소송 내용은 무엇입니까?

답) 우선 경찰로부터 직접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8명의 이슬람교도들이 대표로 소송을 제기했고요. 소장에는 우선 뉴저지 주 당국에 대해 뉴욕 경찰이 관할 지역을 넘어 뉴저지 주에까지 수사권을 남용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범죄 혐의가 없음에도 이슬람교도라는 사실만으로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미국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자 종교와 출신 국가, 인종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그에 합당한 처벌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소송인은 뉴욕 경찰이 자신이 다니는 이슬람 사원을 대상으로 감시한다는 사실을 안 뒤 사원에 발길을 끊었다며 종교 활동이 억압받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과거 베트남전 등에서 자신의 공적을 허위로 제출해서 보상금을 받아낸 전역 미군 장병이 적발됐군요?

답) 윌리엄 존 로이라는 이름의 전역 미군이 자신의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전 피해 기록을 허위로 제출해서 보상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57살인 로이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참전 상해 수당금 2만7천 달러와 교육 수당 3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어떤 수법이었나요?

답)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접수된 기소장에 따르면 로이 씨는 지난 1974년에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작전 도중 수차례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서 퍼플 하트라는 전투 부상 훈장 2개와 브론즈 스타라는 동성 훈장을 받습니다. 로이 씨는 또 지난 2008년 아프가니스탄 잘라라바드에 머물 당시 미군 주둔지 앞에서 적의 로켓 공격으로 또 다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미 육군 측에 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조사 결과 로이 씨의 이 같은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확인됐습니다. 로이 씨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5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인들의 거의 절반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군요?

답) 기독교 경전인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론은 ‘신이 인간과 모든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인데요. 이는 진화론과 함께 인류 사회의 대표적인 논쟁거리이자 난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이 최초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인간을 만들었다는 창조론을 믿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에 달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얘기인가요?

답)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인간은 진화했으며 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는 진화론을 믿는 응답 비율이 15%에 그쳤습니다. 나머지는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 신이 관여했다는 중용론을 선택했는데요. 32%로 진화론자보다 더 많았습니다. 또 당연한 결과지만, 교회에 다니는 사람일수록 창조론 신봉 비율이 높았고요. 고학력자일수록 낮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지난 2010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 신봉자가 각각 40%와 16%였습니다. 미국에서 2년 만에 창조론을 믿는 사람은 늘고 진화론을 믿는 사람은 약간 줄어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