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늘도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답) 네. 오늘, 4일이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입니다. 수도인 이곳 워싱턴 DC에서도 다채로운 축하 행사들이 펼쳐지는데요. 독립기념일의 최대 볼거리라면 역시 불꽃놀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풍의 여파로 아직도 정전인 곳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각 지역에서 행하던 불꽃놀이가 취소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폭풍 발생 엿새가 지나도록 완전한 전력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급기야 미 의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 한가지 관심을 끄는 소식이 있는데요. 미국 등 나토 연합군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인접국 파키스탄을 통한 보급로가 결정적이었거든요? 지난해 오폭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 이 보급로를 폐쇄했었고 미국과의 갈등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재개통하는 것으로 사태가 해결됐습니다.

이밖에 시간이 되는 데로 전자 업체 애플사의 미니 아이패드 출시 소식,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극배우 앤디 그리피스의 타계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문) 말씀하신대로 오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데, 계속되는 정전 피해가 불꽃놀이 행사까지 차질을 빚게 만들었군요?

답) 올해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236년이 됐습니다. 따라서 이를 축하하기 위한 독립기념일 행사가 오늘 미 전역에서 다채롭게 치러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여느 때 처럼 불꽃놀이 행사를 즐기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로 지난 주말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풍 때문인데요. 아직도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년 처럼 자체적인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하던 학교 등 공공 기관들도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취소한 곳도 있습니다.

문) 주로 어떤 지역들입니까?

답)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주에서는 최소 4곳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락빌과 게이더스버그 등 수도권 지역들입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도 버지니아 비치와 서폭, 요크타운, 포트 먼로 등에서 행해지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대부분 폭풍의 여파로 정전 피해를 입은 곳들인데요. 이곳 주민들은 거의 일주일째 정전 피해를 견디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독립기념일 만큼은 불꽃놀이 축제가 달갑지 않다는 인식도 지배적입니다.

문) 또 서부 지역에서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적지 않은데, 이곳에서도 불꽃놀이가 금지된다고요?
답) 가뜩이나 산불 피해를 입고 있는 콜로라도주는 물론이고요. 계속되는 폭염에 산과 들이 말라붙어서 그 어느 때보다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서부 지역 상당수 지방정부들은 자진해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고요. 개인적인 불꽃놀이까지 금지하거나 엄격히 규제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문) 자, 그런데 지금 미 동부 지역에서는 ‘정전 상황이 너무 오래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데, 미 의회가 진상조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정전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메릴랜드 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반 홀렌 하원의원이 그 같은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수도권 일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펩코(Pepco)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홀렌 의원은 전기가 복구되는데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좌절했다면서 이제 지역 주민들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아직 몇 가정에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까?

답) 현재도 80만 가구에 정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펩코와 도미니언, 노벡, 볼티모어 전기 등은 이번 주말까지는 완전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전력 회사들도 비상 체제로 바쁠텐데요. 하지만 주민들의 원성으로 의회의 해명 요구까지 받게 된 상황입니다.

문) 이 참에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인들의 문화적인 습관으로 재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권한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미국인들은 총기 보유를 자기 방어를 위한 헌법상 고유 권한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곳곳에 마련된 사격장에서 연습용으로 발사한 유탄으로 산불 발생이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또 마을 길이나 주택 정원 등에 들어서 있는 가로수와 정원수들 역시 전선을 끊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그러나 전력 회사들이 비용이 들더라도 전력선을 땅 속에 매설하는 작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나토군 보급로를 재개통하기로 결정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가 어제(3일) 힐러리 클린턴 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파키스탄이 결국 나토군 보급로를 다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입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우선 들어보시죠.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One of the things that has resulted from this is that we…”

우여 곡절 끝에 나토군 보급로가 다시 개통되게 됐다면서 비록 파키스탄 정부는 보급로 통행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나토군은 종전 통행료를 그대로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파키스탄이 갑작스레 보급로를 재개통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답) 그동안 미군 측과 지속적인 물밑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줄곧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없이는 재개통할 수 없다고 버텨왔었고요. 최근에는 거액의 통행료를 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급기야 미국 협상팀이 철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었는데요. 파키스탄 정부의 정치적인 상황이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라자 페르베즈 아시라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는 어제(3일) 각료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사과는 했습니까?

답)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셈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오폭 사고는 파키스탄 측의 책임도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파키스탄 정부군 24명 희생자에 대한 유감 표명만을 해 왔었는데요. 파키스탄 정부가 전격적으로 보급로 재개통 결정을 내리자 사과 표명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눌런드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There was an investigation.  There was a U.S.…”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군 장병들이 희생된 점에 대해 모든 방법으로 유감 표명을 해 왔다는 설명인데요. 이 문제는 미국뿐 아니라 파키스탄 당국도 철저히 조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실 파키스탄과 미국의 갈등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이제 잘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군요?

답) 맞습니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양국 관계가 이제 화해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파키스탄이 안전하고 평화롭고 또 번영된 아프가니스탄의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서로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만큼 파키스탄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북한 청취자 분들께는 좀 생소한 분야가 될텐데요. 미국의 유명 전자 업체 애플사가 소형 아이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요?

답) 네. 우선 아이패드가 뭔지부터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일종의 휴대용 컴퓨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동안 휴대용 컴퓨터로는 ‘노트북’이라고 불리는 랩탑 컴퓨터가 대세였는데요. 이 흐름을 거의 바꾼 것이 애플사의 아이패드입니다. 대표적인 입력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모두 없애고 모니터 스크린 하나 만으로 모든 기능을 대체했습니다. 아이패드는 기본적으로 통신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서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도 마음껏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9.7인치 크기를 출시해 왔는데, 올해 안으로 좀 더 작은 크기로 저렴한 가격에 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문) 아이패드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 아이패드와 같은 휴대용 컴퓨터를 ‘타블렛 PC’라고 부르는데요. 구글이나 삼성, 아마존과 같은 애플사 경쟁 업체들이 최근 출시하는 타블렛 PC 크기가 소형화 되고 있다는 점에 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크기가 크면 휴대하기 불편하고 제작 비용도 더 들어가기 때문일 텐데요. 새로 출시될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나 8인치 모니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패드는 또 한번 타블렛 PC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극배우 앤디 그리피스가 노환으로 타계했군요?

답) 네. 1960년대 미국의 인기 희극드라마 ‘앤디 그리피스 쇼’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앤디 그리피스가 어제(3일)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86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앤디 그리피스 쇼는 정치 사회적으로 격변기를 살고 있던 당시 미국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8년 동안 시청률 1위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문) 앤디 그리피스는 대통령 자유 메달까지 받았던 연예인인데, 그의 죽음에 오바마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앤디 그리피스는 지난 2005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었습니다. 앞서 1960년대에는 토니상 후보에 두 차례나 올랐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민 배우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연예인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앤디는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팬에게 사랑을 받았었다면서 연예인들이 존경하는 연예인이었다는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