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미 의회에 경제 회생을 위한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공화당의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지난달 정치 후원금 규모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을 앞질렀습니다. 이밖에 백악관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동성애자 금지 규정 등 오늘도 다양한 미국내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8일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경제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발언과 마찬가지로 유럽 경제 위기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면서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이고 결단 있는 행동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또 유로화 사용국가들이 국민들에게 더 이상 경제적으로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히 유럽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언급해서 이목이 쏠리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그는 유로존 회원국가들이 예산과 금융 정책에서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고요. 약화돼 있는 유럽은행에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곧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대로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를 선택한다면 경제적 곤경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또 직접 미국의 경제와 관련해서도 연방의회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언급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지난해 8월 의회에 제안했던 일자리 창출 법안입니다. 8일 연설에서도 지금 당장 의회가 일자리 창출법을 만들어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금 우대 법안 역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는데요. 역시 공화당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 정치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지난달 정치 자금 모금 성적표가 나왔죠?

답) 대통령 선거를 5개월 가량 앞둔 시점에서 민주-공화 양측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롬니 전 주지사가 사실상 공화당의 대권 후보로 결정된 뒤 정치 자금 모금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월별 집계 현황에서 지난달에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모금 실적을 앞질렀습니다. 롬니 선거 진영 측은 지난 5월에 7천68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역대 최대 금액이자, 오바마 대통령의6천만 달러를 크게 앞선 것입니다.

문) 공화당 경선이 가열됐을 당시 관망해 오 던 보수층들이 결집에 나섰다고 봐야 할까요?

답) 아무래도 그럴 것입니다. 롬니가 지난달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 당을 지지하는 후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롬니 선거 진영이 잔뜩 고무돼 있는데요. 이 같은 지지 기반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경제 분야와 관련한 공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를 위해 제대로 한 일이 없다며 자신은 기만적인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 선거 진영이 아직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을 강력 추천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 가문에 속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어제(7일) 공영방송 PBS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인터뷰 도중 밝힌 내용인데요. 쿠바 이민자 출신의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을 이번 대통령 선거의 부통령 후보로 강력 추천했습니다. 물론 루비오 의원은 이미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루비오 의원이야 말로 중남미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들이고, 궁극적으로 수많은 소수계 이민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좋은 대안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고급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결국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군요?

답) 특히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최근 기밀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상원의 수사 요청에 결국 미 연방수사국이 움직였습니다. 수사 대상은 아무래도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 부서 관계자들과 핵심 보좌관들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맥케인 의원은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들이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익명으로 언론에 국가 기밀을 흘리고 있다고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문) 백악관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 FBI의 수사 착수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백악관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데요.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대테러작전이나 정보활동에 해가 될 수 있는 국가기밀 누설은 철저히 예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는 국가기밀 유출과 관련한 입법 계획을 발표하며 백악관을 압박했는데요. 이 법안에는 국가기밀의 외부 유출 문제뿐 아니라 국가기밀을 다루는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까지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마침 이 문제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국가 기밀 등 각종 정보 유출에 백악관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는데요. 이는 상당히 모욕적인 발상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지자 이를 정치 공세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들의 주장처럼 대통령의 강한 지휘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밀 정보를 유출할 정도로 현재 행정부는 어리석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동성애자 지도자 금지 규정으로 홍역을 앓고 있군요?

답) 청소년들의 인격 양성과 사회 봉사를 위한 국제적 교육 훈련 단체인 스카우트 연맹이 남학생들로 구성된 보이스카우트의 성 정체성을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바로 동성애자를 보이스카우트의 지도자나 간부로 세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인데요. 하지만 ‘체인지’, 즉 변화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의 시민단체의 청원을 끝내 거부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달 보이스카우트 측이 여성애자라는 이유로 지역 어머니회 회장에서 해임된 오하이오 브릿지포트 지역, 제니퍼 타이렐 씨의 복직과 성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을 낸 바 있습니다.

문) 그런데 보이스카우트 측이 일단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했죠?

답) 보이스카우트 측은 해당 규정이 인권을 차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학생들의 성정체성 향상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국가 최고 수반인 대통령까지 동성혼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는 마당에 과거의 전통만을 고수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재검토 결과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군 복무 장병들의 자살 빈도가 올해 들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루에 1명꼴로 자살을 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군의 자살이 올해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서 하루에 1명 꼴로 자살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미 국방부 최근 공개한 통계자료를 보면요. 올해 들어 5개월동안 154 명의 현역 군인들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 사망한 미군 전사자 수보다 50% 가량 더 많은 것입니다.

문) 왜 이토록 자살하는 미군들이 많은 건가요?

답) 사실 미 국방부 측도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미군의 자살률은 정체를 보여왔었는데요. 올해 들어 유독 늘어난데 대해 미군 당국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사실 군인들의 자살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닌데요. 군인들의 경우 생명을 담보로 한 전쟁에 노출되면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심리적 이유가 가장 많습니다. 게다가 가족과 오래 떨어져 있기도 하는 등 가정 불화가 적지 않고 재정 파탄 등 경제적 요인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