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유에스 헤드라인입니다. 오늘은 조은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주요 신문들의 1면을 장식하고 있습니까?

답)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현재 제 66차 유엔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승인 문제가 가장 큰 현안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신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는데요.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앞으로의 파장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이 비록 연설에서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 운동을 축하했지만,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동의 민주화를 열망하는 이들과 뜻이 맞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특히 미국이 오랫동안 중동의 독재자들을 지원해왔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점을 납득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는 유엔 성명이나 결의안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유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 문제를 표결에 부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은 어떤 평가를 내렸습니까?

답) 뉴욕타임스 신문은 팔레스타인 독립 승인 투표를 막으려는 미국의 막판 노력이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이 문제를 맡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거부했다는 것인데요. 뉴욕타임스는 과거에는 미국이 중동평화 협상 문제를 주도했지만,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등 점점 더 입장을 강경하게 바꾸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또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워싱턴타임스 신문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유엔총회에서 턱을 괸 채 근심 섞인 표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듣다가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떨구는 사진을 1면에 실었는데요. 압바스 수반의 마음을 잘 표현한 사진 같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 말고 또 어떤 소식이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까?

답) 주요 신문들이 공통적으로 1면에 다루고 있는 소식은 미국 하원에서 연방정부의 예산 집행을 승인하는 법안이 예상을 깨고 부결된 일입니다.

문)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폐쇄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답) 예. 올해 4월에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공화, 민주 양당이 대치를 거듭하다 연방정부 폐쇄 직전까지 갔었죠. 워싱턴 타임스 신문은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어제(21일) 예산안 통과를 막았다며, 공화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법안은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마련한 것으로 1조 430억 달러 예산 집행을 승인하는 법안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허리케인 피해 이재민에 대한 지원이 절반으로 삭감돼 이 법안을 대부분 반대했습니다. 이날 찬성 195, 반대 230으로 법안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문) 국가 채무와 경기 침체로 그렇잖아도 어려운 미국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도 있겠군요. 경제 소식 좀 살펴보죠?

답) 예.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1면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발표한 경기부양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이 또 다시 틀을 깨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번에 연준이 제시한 방안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것입니다.

문) 이름도 어렵군요. 어떤 대책입니까?

답)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서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인데요, 미국에서는 존 F. 케네디 행정부 때인 1960년대 초 시행한 뒤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준은 내년 6월까지 만기 6년에서 30년의 국채 4천억 달러를 매입하고 대신 3년 미만의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흔히 도입하는 대책은 아닌데요. 반응이 어떤가요?

답)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버냉키 의장의 조치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10명의 연준 이사 중 3명이 지금 이 같은 조치를 취할 때가 아니라며 반대했고, 또 공화당은 바로 며칠 전 버냉키 의장에게 이례적으로 편지를 보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말아달라고, 지금 경기 상황에서 어떠한 대책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USA 투데이 신문도 살펴보죠? 1면에 인터넷 관련 기사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군요.

답) 예. 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고객들의 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즉, 자료 저장소가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가장 큰 저장소는 10만 제곱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1만3천 개의 자료 저장소가 있고 이 중 7천 개가 미국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 자료들은 유출되면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저장소의 보안이 철저하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 겉으로는 알 수 없게 돼 있고, 일부 건물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덫도 설치해 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