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모교인 예일대학 졸업 연설을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습니다. 미군이 장병들의 건강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비만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미국 내에서 환자와의 접촉만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 ‘AT & T’가 위성텔레비전 방송인 ‘디렉트TV’를 거액에 인수합니다.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자신의 모교인 예일대학 졸업식에서 연설을 했군요.

기자) 네, 어제 (18일) 예일대학교 제 313기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연설했는데요, 지난 1966년에 이 대학을 졸업한 지 48년 만에 모교에서 졸업 연설을 한 겁니다. 예일대학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자랑하는 미국의 명문 대학인데요. 동부 사립 명문 대학을 뜻하는 ‘아이비 리그’ 가운데서도 각종 교육 평가에서 하버드대학교와 1-2위를 다투는 곳입니다. 여러 학과 가운데 법학 분야가 가장 강세인데요. 미국 정계의 유력 인사들도 이곳 출신들이 많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여러 문제들을 정부가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졸업생과 그 가족, 또 교수와 교직원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일부가 정부를 불신하면 그것들이 모아져 전체로 확산될 수 있고, 그러면 문제들은 교착상태로 계속 남게 된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를 촉구한 겁니다.

진행자) 교착상태라면 연방 의회에서 표류중인 법안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환경이나 시민권 보호를 위한 법안은 입법화가 됐지만, 아직 이민개혁이나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법안들은 여전히 미완성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럴수록 미국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정치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정치권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기자) 케리 장관은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는 법”이라면서 이는 우리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가 유지될 때 국민들의 요구에 맞는 큰 일들이 처리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제 대학을 벗어나 사회로 처음 진출하는 후배들에게 능동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또 어떤 점을 강조했습니까?

기자) 얼마 전 미국 프로농구협회 소속 구단주의 인종주의 발언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바로 ‘LA 클리퍼스’ 팀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의 이른바 흑인 비하 발언이었는데요. 케리 장관이 이 부분을 살짝 거론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예일대에는 역사적으로 여러 인종과 출신 배경이 다른 다양한 계층들이 있어 왔다”며 스털링의 지난 발언은 악몽과도 같은 것이라고 툭 내뱉은 말에 청중들이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예일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전세계 61개국 출신들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혹시 케리 장관이 자신의 대학시절을 회고하는 내용도 있었습니까?

기자) 젊은 시절 생각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음을 언급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가령 자신이 예일대를 졸업할 당시인 지난 1966년 당시, 그러니까 자신의 20대 청년 시절에는 ‘과도한 고립주의가 결국 과도한 개입주의를 낳는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이는 최근 미국이 해외 여러 현안들에 개입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 여론이 높아진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케리 장관은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세계적 위상이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주의를 경계했는데요. “급진적 극단주의는 결국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곧 다른 대학에서도 연설한다고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이 이번 주 모처럼 해외출장이 없는 기간인데요. 오늘 열리는 보스턴대학 졸업식에서도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주의 원리와 행복추구권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리 공개된 연설문 초안에는 미국 시민들이 인종이나 성적 정체성에 관계없이 전적으로 미국을 위해 공헌할 때 국가가 번성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군이 ‘비만과의 전쟁’을 시작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전투 현장을 누벼야 하는 군인들에게 살이 과도하게 찌는 현상인 비만은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 될 수 있는데요. 장병들의 비만을 우려한 미군 당국이 전투에 적합한 군인을 육성하기 위해 비만과의 싸움을 본격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에 뚱뚱한 병사들이 많은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육군의 경우 17살에서 24살까지 젊은 장병들 중 4분의 3 이상이 전투에 부적합할 정도로 뚱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미국사회에 만연한 소아 비만으로 군대를 지탱할 차세대 병사들의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이를 중대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몸 관리는 중요한데요. 비만이 전투력 손실로까지 이어진다면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내 비만 퇴치에 앞장서 온 딘 앨런 영맨 예비역 소장은 “비만은 단순히 학교와 교육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이자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영맨 장군을 비롯한 많은 퇴역 군인들은 ‘임무: 전투준비태세’라는 비영리단체를 결성해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군 부대가 아니라 우선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이른바 `정크푸드' 몰아내기, 또 건강한 학교급식 제공 등을 목표로 비만과의 전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퇴역 군인들이 이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다소 이례적인데요. 미군 당국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국방부 산하에 군인보건청이라는 기관이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현재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직접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군인 가족들에게 건강한 식 습관과 운동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군 부대 내에서도 진급 심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과 함께 몸무게, 특히 체질량 지수도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메르스(MERS) 바이러스’라는 신종 호흡기 증후군이 미국에서도 전염되고 있어서 걱정이군요?

기자) 네. 메르스는 ‘미들 이스트 레스퍼러터리 심프텀(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라는 영문 앞 글자들을 따서 만든 신조어인데요. 말 그대로 중동 지역에서 처음 발병된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이달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를 각각 여행하고 돌아온 미국인 2 명이 이 병에 감염돼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중동 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도 환자와의 접촉 만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그 사람은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된 건가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리노이 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의 혈액에서 메르스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남성은 미국 내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였던 인디애나 주 거주 남성과 접촉했던 것으로 추적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 남성은 외국 여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달 26일과 27일 미국 첫 번째 메르스 환자인 인디애나 남성과 만나서 40분간 대화를 나누고 악수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는 인디애나 남성도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몰랐을 때이고요. 병원 치료도 받기 전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제 미국 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3 명으로 늘어난 겁니까?

기자) 그런데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일리노이 주 남성의 경우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인 3번째 환자는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일단 이 남성은 가벼운 감기 증세만 보여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실제 이 남성은 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폴리메라아제 연쇄반응 (PCR)’ 시험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요. 바이러스 노출 경험을 확인하는 혈액 검사에서만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다행히 중증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BRIDGE #3>

진행자) 미국 언론들이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 사의 위성방송업체 인수 사실을 크게 다루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전역에 전화와 인터넷 텔레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AT&T 사가 위성TV 사업자인 디렉트TV에 대한 인수 절차에 나섰는데요. 485억 달러에 거래계약을 일단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약이 최종 성사되려면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어떤 과정을 거쳐 승인이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규제기관들의 심사가 약 1년에 걸쳐 진행될 텐데요. 만일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면 AT&T의 텔레비전 가입자는 600만 가구에서 단숨에 약 2천600만 가구로 늘어나게 됩니다. 디렉트TV가 미국 내 2천만 가구 가입자를 확보한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이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가입자 보다도 많아지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들의 합병 효과가 3년 후 본격화 돼서 연간 1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