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 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 관리들과 러시아 은행에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2년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 자녀들의 공립학교 입학은 보장돼야 한다고 연방정부가 지방 교육청에 하달했습니다. 시카고의 한 고층 건물에 바닥으로 기울어지는 유리 전망대가 선을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시리아 유혈사태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취했군요?

기자) 네. 중동 시리아 유혈 사태가 3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 관리와 관련 금용 기관에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어제(8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 관리 6명과 러시아 은행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까?

기자) 이번에 제재 명단에 오른 바삼 알 하산 준장은 알 아사드 대통령의 군사고문입니다. 그는 미사일 개발을 전담하는 기관의 책임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후세인 아르누스 공공사업부장관과 아흐매드 알 카드리 농무부장관, 이스마엘 이스마엘 재정부장관, 킨다 알 샤마트 사회부장관, 그리고 하산 히자지 노동부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군요? 그런데 러시아 은행은 왜 제재 명단에 오른거죠?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점을 두고 있는 ‘템프은행’이 이번에 제재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이 은행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에 수백만 달러를 제공하고 금융거래를 도왔다는 것이 미 재무부의 설명입니다. 결국 템프은행 고위 간부인 미하일 가글레오프도 시리아 정부와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이번에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시리아 정유회사 2곳도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제재를 받게 된 사람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이번에 추가 제재 대상까지 합하면 200명에 육박합니다. 지난 3년여 동안 시리아 주요 정부 인사들은 물론, 중앙은행과 여러 정유 회사 등 관련 기업들이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이나 기관은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곳에서 재산이 동결되고, 미국 시민들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렇게 시리아 정권에 대해서는 제재의 고삐를 조이면서도 반군은 돕고 있군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시리아 반정부단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에 추가로 2천700만 달러 상당의 비살상 물자들을 원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마침 미국을 방문한 아흐마드 알 자르바 시리아국가연합 의장을 어제(8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습니다. 알 자르바 의장은 그 동안 미국에 탱크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등 중화기의 지원을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 같은 고성능 무기가 이슬람 급진 세력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비살상 물자’들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말 그대로 전쟁에 쓰이지 않는 물자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발전기와 무전기, 화물차, 그리고 수색과 구조 장비 등이 비살상 물자에 해당됩니다. 이와 함께 식료품과 방송장비 등도 반군에 지원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소식인데요. 프랑스가 러시아에 상륙함을 판매하는데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를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가 지난 2011년에 헬리콥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 두 척을 프랑스에 주문했었습니다. 총 계약금액은 16억 달러 가량 되는데요. 이는 러시아가 1990년대 이후 서방국과 체결한 가장 큰 무기구매 계약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와 의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가 러시아에 상륙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프랑스가 상륙함을 러시아에 넘기지는 않은 모양이죠?

기자) 네. 현재 프랑스가 상륙함 두 척 가운데 한 척의 건조를 모두 마쳤고요. 해상 시험까지 마무리해 오는 10월 인도 절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척은 내년까지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 상륙함은 러시아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의 러시아 흑해 함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는 미 의회에서 최근 러시아의 행동이 있기 전부터 정부는 이 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상륙함의 러시아 수출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에서 2년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주로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과실이나 부실한 대처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는데요. 하원은 어제(8일) 벵가지 피습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그 결과 찬성이 232, 반대가 186으로 통과됐습니다. 벵가지 특별위원회는 양당에서 모두 12명으로 구성되는데요. 물론 민주당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사전에 계획된 테러냐 아니냐가 문제인가요?

기자)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정부가 당시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벵가지 사건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벵가지 피습은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세력이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단편 영화에 항의하며 미국 영사관을 로켓포 등으로 공격한 사건인데요. 당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오바마 행정부는 이것이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발표했다가 공화당과 일부 보수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2년이나 지난 시점에 또다시 벵가지 사건을 들고 나온 것은 뭔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요?

기자) 그 같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11월 중간선거뿐 아니라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당시 클린턴 장관 재임 시절 해외 공관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그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벵가지 사건 조사가 2016년까지 지속되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괴롭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폭스뉴스는 또 나이지리아의 여학생 집단 피랍 사건과 관련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하죠?

기자) 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집단 납치한 사건을 놓고 국제사회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런데 폭스뉴스가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들어서 이것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책임이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공화당과 연방수사국 등 정보기관이 보코하람의 테러단체 지정을 진작에 요청했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임시절에 이를 계속 거부하는 바람에 보코하람을 소탕할 기회를 놓쳤다는 내용입니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11월 테러 단체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진보인사들은 테러단체 지정은 테러 억제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라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교육당국이 공립학교에 대해 불법체류 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각 지방 교육청에 불법체류자 자녀들의 입학을 막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과 안 던컨 교육장관이 어제(8일) 학생 등록 지침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공립학교들은 인종이나 피부색, 출신국가를 이유로 차별하거나 이민 상태를 고려하지 말고 학생들을 등록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지침은 담당 구역 내 모든 어린이들이 공립학교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와 관련한 대법원 판례가 이미 나와 있죠?

기자) 네. 지난 1982년에 연방대법원은 미국에 사는 모든 아동은 공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전 앨라배마 주에서 학교가 학생들의 체류 신분을 검사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킨 적이 있었고요. 이밖에도 여러 주나 지방에서 불법 이민자 가족의 입학을 어렵게 하는 조치들이 계속 이뤄지자 연방정부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의 교육권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겠지만, 보수 단체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령 불법 이민 확산을 우려하는 아메리칸이민개혁(AIR)이라는 단체는 입학이 거부되지 않는 한 교육청은 학생과 부모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얼마나 많은 불법체류 학생들이 담당 구역 내에서 교육받고 있는지 교육청이 알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불법체류 아동의 입학을 저지할 우려가 있다면 교육청이 부모의 신분증 제출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또 출생증명이나 사회보장번호의 제출도 원하는 사람만 하면 된다는 것을 부모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시카고는 각양각색의 건축물이 많은 곳인데요. 최근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시카고 최대 번화가인 미시건 애비뉴에 자리한 존행콕센터는 100층의 높은 건물인데요. 이곳 94층에 마련된 전망대에 ‘틸트(Tilt)’라는 이름의 기울어지는 유리 전망대가 새로 들어서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틸트는 관람객이 상자형으로 만들어진 유리 전망대에 들어가면 전망대가 최대 30도까지 서서히 바닥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약 300미터 상공 발 아래 펼쳐진 시카고 빌딩숲과 미시건 호수를 정면으로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진행자) 94층 높이에서 유리 전망대가 기울어지면 아찔하겠는데요?
 
기자) 네. 하지만 본격 개관을 앞두고 시범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마치 허공을 날면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라고 밝혔는데요. 존행콕센터는 108층 높이의 윌리스타워와 시카고 최고의 전망대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는데요. 윌리스타워는 지난 2009년에 103층 높이에 건물 외벽 밖으로 1.3미터 돌출한 유리 전망대 ‘레지(Ledge)’를 설치한 뒤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