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역시 어제(22일) 밤에 모두 막을 내린 미국 대통령 선거 텔레비전 토론회 소식 살펴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에서 어제(22일) 밤 치러진 제3차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바락 오바마 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간에 마지막 진검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각 후보 진영의 외교 분야를 집중 분석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날 토론회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우세로 평가됐습니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서 바라본 선거의 판세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이번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외교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까 거의 대부분의 외교 현안들이 방대하게 거론됐죠?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의 장기 내전 상황을 비롯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이라크 파병 철군 문제, 이스라엘과의 관계, 파키스탄과의 갈등, 리비아 영사관 사태, 중국과의 무역 마찰 등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외교 상황이 모두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외교 정책이 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했고요. 서로 상대방의 허점을 짚어내고 이를 공격하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혈투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외교 현안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죠. 최근 현안인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이 우선 도마 위에 올랐죠?

기자)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가 먼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제 공격을 가했는데요. 한마디로 대통령이 너무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저자세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I congratulate him on taking out Osama bin Laden and going…”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고 알카에다를 섬멸한 지도력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리비아에서 주요 외교관들을 잃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급진적이거나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포기하는 국가들은 확실히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보다 강경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외교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죠?

기자) 네. 한 국가의 외교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한데, 롬니 후보의 발언들을 시간별로 비교해 보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You said we should have gone into Iraq despite the fact there were…”

롬니는 과거 이라크에 별다른 치안불안 상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주장하더니만 요즘에는 철군에 반대하고 있다. 롬니는 또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서 71명의 상원의원들이 찬성했던 러시아와 핵감축 협상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도대체 정확한 입장이 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두 후보의 견해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롬니 후보는 우선 오바마 행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로 이란은 곧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It is essential for a president to show strength, from the very…”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은 처음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것은 어떤 것을 수용하고 무엇을 수용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이란의 핵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한 편으로는 롬니가 입장을 선회해 줘서 고맙다고 대응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 am glad that Governor Romney agrees with the steps that we are…”

롬니 후보가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계획들에 동의해 줘서 고맙다며,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롬니의 이번 제안은 현재 정부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문제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인데요. 사회자의 공격적인 질문이 돋보였죠?

기자) 네. CBS 방송의 명 앵커 밥 시커는 ‘만일 이스라엘이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면, 이를 미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느냐’고 두 후보에게 동시에 물었습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서운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답변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진정한 친구이며, 최고의 동맹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른바 구애 경쟁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대 중국 외교에 있어서는 민감한 내용들이 언급됐는데요, 역시 롬니 후보는 강경한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가 그동안 각종 유세 현장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중국을 일종의 파렴치 국가로 몰아가고 당장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They are stealing our intellectual property, our patents, our…”

중국은 미국의 각종 지적 재산과 특허, 디자인, 첨단기술 등을 훔치고 있다는 것인데요. 또 컴퓨터 전산망을 무단 침입하고 있고 심지어 가짜 상품을 복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원활한 교역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OBAMA ACT))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My attitude coming into office was that we are going to insist that…”
명백하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만큼, 중국은 자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다른 기업들에게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경고한 미국 언론도 있고요. 중국도 토론회 직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 신문이 미트 롬니 후보의 중국 압박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는데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이 신문은 롬니 후보가 공언한 것처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무역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책임 전가와 근거 없는 가설들로 이뤄진 두 후보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사태와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군사적 개입에 반대한다고 밝혔죠?

기자) 맞습니다. 롬니 후보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는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군사적으로 더 얽히는 것은 더 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과는 이제 결별해야 하는 것이냐’는 공격적인 질문도 나왔는데, 어떤 반응들을 보였습니까?

기자)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만약 알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공격하기 전에 파키스탄 정부의 허락을 구했다면, 빈 라덴을 결국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분쇄하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여전히 파키스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롬니 후보는 파키스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지만 미국 정부에 대한 최근의 냉담한 태도는 받아주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예산 삭감 추진 등 공화당의 당론과 마찬가지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외교 문제가 국방비 감축 등 예산 문제로 불똥이 번지기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국방부 자동 감축에 들어갔으며 미국의 미래를 더 불확실하고 덜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해군의 군함을 늘려주고 공군에게는 낡은 비행 편대를 개선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군비 삭감이 미군의 능력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의 개념도 바뀌고 주요 장비도 바뀌었지만 롬니는 군이 요구하지도 않은 2조 달러를 더 쓰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더 이상 토론회의 승패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그래도 일단은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라는 평가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론 직후 실시된 주요 언론들의 평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NN과 ORC의 긴급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오바마 대통령을 승자로 지목했고요. 롬니 후보는 40%에 그쳤습니다. 또 CBS방송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이 53%로, 롬니 후보의 23%를 두배 이상 압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전반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딱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마지막 3차 텔레비전 토론회 결과가 반영된 여론조사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 직전까지의 조사 결과만으로 추론해 볼 때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승리도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8월 이후 여론 동향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9월까지도 전국적으로 우세였다가 10월 첫 토론회 이후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반등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선거인단 확보 경쟁인데, 아직까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8개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종합 분석하고 있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확실히 확보한 선거인단수를 185명, 롬니 후보는 168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가 270명인데요. 약간 우세 인원을 포함해도 두 후보 모두 과반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양 진영 모두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 공략에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