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미국과 북한이 영양 지원과 우라늄 농축 포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야후’에서는 1일 오후 현재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발표한 합의 관련 소식이 가장 인기있는 뉴스 1위에 올랐습니다. 인기 순위 2위에 오른 뉴스 보다 2배나 많은 1만 7천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미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 같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긍정적인 반응 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았습니다.

한 인터넷 사용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경제 위기에서 구한 데 이어 이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견해를 지지한 사람은 5백48명에 그친 반면, 9백26명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또다른 인터넷 사용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 적대국들과 선의의 협상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지만, 이 같은 견해에 대해서는 찬성 보다 반대가 2배 가량 많았습니다.

미국의 상당수 인터넷 사용자들은 특히 미국이 북한에 영양 지원을 하기로 합의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미국에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정부가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24만t의 식량을 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이미 여러 번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하는 인터넷 사용자도 많았습니다. 식량과 연료를 받는 대신 핵 동결과 사찰에 여러 차례 합의했었지만, 지원 물품이 도착하고 나면 다시 핵 계획과 미사일 개발 재개를 발표한 전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 북한에 지원된 식량이 군용으로 전용돼 일반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굶주릴 것이라는 우려와, 북한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이 식량 지원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북한은 더 이상의 핵 개발을 유예했을 뿐 핵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며, 이는 결국 북한이 이미 보유한 핵 기술과 무기, 미사일을 그대로 보유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의 웹사이트에서도 미-북 합의 관련 기사에 2천7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인터넷 사용자는 이번 합의로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위협이 줄어들고 굶주린 북한 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받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옹호했고, 1백64명이 이 같은 의견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인터넷 사용자는 2천2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데 미국은 세금을 들여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비판했고, 69명이 이 의견을 지지했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댓글을 통해 이번 미-북 합의와 관련한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