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관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2.29 합의 이후 미국의 대북 영양 지원이 임박한데다, 두 나라 간 다양한 민간 교류에 대한 기대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미-북 관계를 다섯 차례로 나눠 조망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현재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어떤 교류가 진행 중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달 베이징 회담에서 문화 교육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핵 활동 잠정중단과 미국의 대북 영양 지원에 대한 합의와 더불어 미-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양국간 인적 교류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녹취: 2011년 북한 태권도시범단 미국 공연 현장음]

북한의 ‘조선태권도시범단’은 2007년과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친 미국 순회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올 여름 또다시 미국을 찾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연 예정 도시도 12개로 크게 늘었고, 일반 공연장 외에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에서의 위문 공연도 잡혀 있습니다. 또 태권도인들 뿐아니라 전통악기 연주자들도 포함시켜 북한의 예술 기량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북한 태권도 당국은 이미 미국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들여 미 국무부에 방미 계획서를 전달했으며, 미 당국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년 이상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을 추진해 온 미국 ‘태권도타임스’ 잡지의 정우진 대표는 미-북 양국의 최근 인적 교류 확대 움직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우진 미국 태권도타임스 대표] “91년도부터 북한하고 남한하고 미국하고 태권도 교류를 시작했고, 그 외에 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제 20년이 지난 지금은 북한과 미국이 문화, 체육 교류를 정식으로 합의를 본 걸 보고 감회가 굉장히 깊어요.”

북한 태권도시범단 방미와는 별개로 미국 ‘태권도타임스’와 북한 당국간 협력조직 설립도 진행 중입니다.
양측은 가칭 ‘조미태권도친선교류협회’를 두고 우선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 행사를 양국에서 개최하는 데서 시작해 점차 교류 범위를 다른 문화, 예술, 교육 부문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체육 부문 뿐아니라 미-북 의학계간 교류 일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재미 한인 의사 15명으로 구성된 미국 의료 대표단은 다음 달 28일 북한을 방문해 평양 제 3 인민병원과 김만유 병원, 평양의과대학 등 현지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환자들을 직접 진료할 계획입니다.

또 방문 기간 중 내시경과 수술기구 등 각종 의료기기와 결핵약, 항생제, 마취제와 같은 의약품도 북한에 전달하게 됩니다.

재미 한인 의사들은 이어 5월 3일과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가해 북한 의사들과 함께 최신 의료정보와 치료 성과 등을 발표하고 토론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한인단체인 재미동포연합 산하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박문재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최근 미-북간 인적 교류 확대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양국간 의료 협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했습니다.

[녹취: 박문재 ‘조미의학과학 교류촉진회’ 회장] “북한의 젊은 의학.과학자들이 다시 과거와 같이 미국에 와서 여러 가지를 배워가서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저는 반갑게 생각합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미-북 관계 악화로 지난 10여년 간 중단됐던 북한 의사 미국 초청 프로그램을 2.29 합의를 계기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인 의사들의 이번 북한 방문에는 지난 90년 대 중반 북한 구호 활동을 활발히 벌였던 버나드 크리셔 전 `뉴스위크’ 도쿄 지국장도 동행합니다.

[녹취: 버나드 크리셔 전 뉴스위크 도쿄 지국장] “On this trip, I’m going to give…”

크리셔 전 지국장은 기자 시절 북한 현지 취재 중 뇌졸중 증세로 입원한 적이 있는 평양 김만유병원을 이번에 17년 만에 다시 찾아 의학 서적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북 당국간 진행되는 대표적 협력 사업은 북한에서 재개될 미군 유해 발굴 작업입니다.

미국은 6.25 전쟁 중 실종 또는 사망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7년만에 북한에서 재개하기로 지난 해 10월 합의한 바 있습니다.

[녹취: 레이몬 오소리오 공보관, JPAC] “To my knowledge it is sometime in April…”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 (JAPC)’의 레이몬 오소리오 공보관은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에, 1차 유해 발굴단이 북한 현지에 투입되는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4월 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지난 달 미국 병참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해 관련 장비와 물품의 수송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기지 설치와 관련된 지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당국은 현지 기지 설치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10~15명으로 구성된 미군 유해발굴단을 올해 4차례 걸쳐 북한에 투입하게 되며, 이들은 평안북도 운산군과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예술 분야에서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교향악단의 방미는 2008년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공연한 뒤 답방 형식으로 추진돼 왔으나 이후 미-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 밖에 ‘평양교예단’의 미국 공연,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등이 미-북간 인적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 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 간 2.29 합의 이후 두 나라 간 각 분야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전망해 보는 ‘미국의 소리’ 방송의 기획보도, 내일은 향후 미-북 관계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