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합니다. 현재 북한 선수들은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합니다. 북한이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조선장애자체육협회’ 를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장웅 올림픽위원회 IOC위원은 지난 해 9월, 제 17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에게 그 같은 노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녹취:장웅 북한IOC 위원] “ 왜냐하면 장애자들도 다 똑같이 누릴 권리가 있다, 그리고 국제올림픽 내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데, 나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한 명의 위원으로서 지금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 우대해 주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보장을 해 준다는 것…”

북한은 지난 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장애인올림픽 위원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준회원국으로 승인됨으로써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국제장애인 올림픽위원회는 2013년부터는 북한에 정회원국 자격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탁구선수 출신의 리분희 조선 장애자체육 협회 서기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 서기장은 지난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한국의 현정화 선수와 함께 남북단일팀을 이뤄 중국을 물리치고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한국탁구협회의 현정화 전무는 리분희 서기장이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장애인인 아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최근 한국 MBC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녹취:현정화 한국탁구협회 전무] “애가 좀 아픈데 애가 장애인이 됐다, 왜 그러냐 하면 뇌수막염이 걸렸는데, 어릴 때 약을 못 썼대요. 그래서 장애인이 됐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언니가 최근에 어떤 일을 했느냐 하면 장애인협회 서기관, 우리나라 같으면 전무 같은 그런 역할을 해서 장애인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장애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리분희 서기장은 지바 대회가 끝나고 북한으로 돌아간 뒤 같은 탁구선수 출신의 김성희와 결혼해 남매를 낳았고, 이 중 아들이  뇌성마비 장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하계 장애인올림픽은 신체나 감각에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입니다.  대회 초기에는 별도의 장소에서 개최됐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하계올림픽 개최도시에서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런던 하계 장애인올림픽에는 세계 1백60여개 국에서 4천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경기 종목은  
육상과 수영, 휠체어 농구와 좌식 배구 등 21개로, 모두 4백9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은 탁구에 2명, 수영 2명, 육상 1명, 그리고 공던지기 경기의 일종인 보치아에 1명 등 선수 6명과 각 선수 보조자 1 명 등 20명 안팎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 선수들은 중국에서 장애인올림픽에 대비한 전지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북한 선수들이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지난 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은 6월초까지 베이징의 장애인 체육촌에서 탁구와 수영, 육상 등의 종목별 훈련과 경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