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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ABC] '파이브 아이즈'


뉴질랜드 블레넘의 위성통신용 레이돔.
뉴질랜드 블레넘의 위성통신용 레이돔.

2021년 4월 뉴질랜드 정부는 중국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등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 차원의 공동 대응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뉴질랜드-차이나 카운슬(New Zealand China Council)’ 행사에 참석해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의 역할 확대에 대해 불편하다는 점을 동맹국들에 제기해왔다”라고 밝혔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이 ‘파이브 아이즈’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등 영어를 사용하는 다섯 나라 간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입니다.

[녹취: 2차 대전 뉴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과 영국은 필요한 기밀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했습니다. 이런 협력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고, 결국 1946년 ‘통신첩보협정(BRUSA)’ 체결로 공식화됐습니다.

이어 과거 영연방 국가였던 캐나다가 1948년에,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1956년 이 체제에 합류했습니다.

이들 나라는 영국에 뿌리를 둔 앵글로 색슨계 국가들로 영어를 쓰고 대부분 기독교를 믿으며 영미법계를 채택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출범 초기 파이브 아이즈가 의존했던 정보 수집 수단은 주로 고주파 라디오 전파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위성이나 초음파 중계, 이메일 등 통신 수단이 다양해지자 파이브 아이즈는 ‘에셜론’이나 ‘프리즘’ 등 첨단 감청 수단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녹취: 파이브 아이즈 관련 뉴스]

파이브 아이즈 외에 국가들이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프랑스, 독일, 일본 같은 동맹국들과도 필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미국은 또 테러와의 전쟁과 IS 격퇴전을 수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몇몇 나라와도 정보를 공유합니다.

하지만, 파이브 아이즈는 공통된 언어와 수십 년에 걸친 신뢰를 바탕으로 훨씬 많은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런 체제가 잘 기능하기 위해서 파이브 아이즈 가입국들의 안보규정이나 기밀분류 기준도 매우 비슷합니다.

그런데 파이브 아이즈도 현안별로 다른 나라와 정보를 공유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 파이브 아이즈가 시리아 내 IS 관련 기밀정보를 프랑스와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밀정보는 과거 파이브 아이즈만 공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파이브 아이즈 관련 VOA 뉴스]

당초 파이브 아이즈는 가입국 정보가 아닌 외국에서 입수하는 정보만 공유하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원칙이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기밀문서들을 보면 파이브 아이즈는 상대국의 일반 시민도 감시하고 해당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파이브 아이즈의 정보 공유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파이브 아이즈’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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