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25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제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한글로는 ‘학질’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지난 10년간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계속 줄어 ‘퇴치 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북한 내 말라리아 실태와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오늘은 말라리아 질병에 대한 관심과 퇴치 노력을 강조하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 인데요. 본격적인 유행 시기를 앞두고 있죠?

답) 예.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5월부터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9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말라리아 감염 원인인 모기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때문입니다.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철에는 말라리아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문) 말라리아가 어떤 질병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의 적혈구와 간 세포에 기생하면서 발열하는 급성 감염증입니다.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은 추위를 느끼며 몸을 떨고, 이 같은 오한이 끝나면 3시간에서 6시간 동안 열이 나다가 땀을 흘립니다. 또 빈혈,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말라리아는 4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반도에서 발병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문) 북한의 말라리아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 북한에서는 말라리아가 1970년대에 없어졌다가 1998년 2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확산됐습니다. 이후 2001년 14만 4천 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뒤에 지금까지 계속 줄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난 해 12월 발표한 ‘2011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 북한에서는 1만3천52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001년 보다는 90% 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WHO는 북한이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문) 북한에서 말라리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답) WHO 동남아시아 사무소에서 말라리아를 담당하고 있는 크롱통 티마산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티마산 박사] In general northern part is malaria free. Central part is moderate. Some cases
황해북도와 강원도가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설명입니다.

티마산 박사는 특히 위험도가 높은 지역들은 한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다며, “북한 북부 지역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모기가 살아 남을 수 없고 따라서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국 정부는 오랫동안 북한의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아는데요?

답) 예. 지난 2001년부터 특히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가 방역물자를 지원해 왔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문수 지사] “경기도에 와 보시면 남북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인도적 지원이 불가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경기도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북한에 100만 달러 가량의 모기약과 모기장을 지원했습니다. 모기는 국경이 없이 남북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퇴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문) 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대책기금 GFATM도 유엔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북한에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답) 예. 1천3백40만 달러를 지원해 2010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말라리아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WHO의 크롱통 박사는 이 자금으로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는 예방 활동과, 의심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진단하고 약을 제공하는 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말라리아 예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 말라리아 모기는 주로 해가 진 후 밤새 활동하는데요. 따라서 말라리아 유행 시기인 4월에서 10월 사이에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야간 외출 시에는 긴 윗도리와 바지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방충망을 잘 정비하고 모기장을 설치하며, 살충제를 사용해 모기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조은정 기자와 함께 말라리아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