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식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식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독일 정부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에 다시 사과하고,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9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11월 9일은 독일 역사에서 운명적인 날”이라면서, “1938년 벌어진 유대인 탄압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자, 1938년 유대인 탄압의 시발점이 된 이른바 '수정의 밤(Kristallnacht)' 사건이 시작된 때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나치는 밤 사이 유대인 상점과 유대교 회당 수천개를 파괴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날 이후 벌어진 일은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문명에 대한 파괴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는 “장벽 붕괴 기념일은 행복한 순간의 기억이지만, 한편으로 현재 마주하고 있는 증오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럽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관용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자유는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동서 지역 모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앞줄 가운데· 모자 안쓴 여성) 독일 총리 부부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앞줄 오른쪽 두번째· 흰머리) 대통령 내외 등이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식 현장에 나란히 앉아있다.
앙겔라 메르켈(앞줄 가운데· 모자 안쓴 여성) 독일 총리 부부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앞줄 오른쪽 두번째· 흰머리) 대통령 내외 등이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식 현장에 나란히 앉아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뿐 아니라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등 주변국 정상들도 참석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장벽 붕괴 30주년에 앞서 베를린을 방문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8일 현지 연설을 통해 “자유는 그냥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