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펜실베이니아주 다비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펜실베이니아주 다비에서 연설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얼마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 지명을 받는 조건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건데요. 공화당 후보로 먼저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1월 대선 투표일까지 선거운동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대선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확정”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5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지역별 예비선거 개표 총합에서, 당 대의원 과반 기준인 1천991명을 넘긴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5일) 성명을 내고, 당내 경선 승리를 확인했습니다. “민주당 역사상 가장 재능있는 예비후보들과 경쟁했던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이 “단합된 정당”으로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공화당에 승리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연설] 

“가장 어두운 절망의 시절 뒤에 진보를 이뤄낸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라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설했는데요. 당내 경선 2위를 차지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통합특별조직(unity task forces)”을 결성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진보층과 중도ㆍ보수층까지 득표력을 끌어모아, 대선 승리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나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나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직을 놓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다투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도전”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재선에 도전합니다. 미국 근대 역사에서는 대다수 대통령이 4년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 다시 선거에서 이겨 두 번째 4년 임기를 수행했는데요.

재선을 못 한 대통령도 물론 있습니다.

[녹취: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대선 패배 연설] 

지난 1992년 대선 당일 패배를 인정하고, 경쟁자였던 빌 클린턴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다는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 연설 들으셨는데요. 

1989년부터 1993년 초까지 재임한 41대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앞서, 1977년부터 1981년 초까지 재임한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도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각각 전쟁과 경기 침체 등 굵직한 현안 대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재선을 가로막았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흑인 사망 사건”

다시 대선이 열리는 올해, 미국에서는 커다란 현안 두 가지가 발생했습니다. 하나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다른 하나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해,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인데요. 

이 두 가지 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처 방식은 확연하게 갈립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의 요구에 입장을 밝히기보다, 혼란을 틈타 벌어지는 약탈과 방화 등에 집중했습니다.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며, 주  방위군과 별도로 미군 병력 투입 계획까지 밝혔는데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짐 매티스 전 장관 등 전ㆍ현직 군 당국자들이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예산 삭감 등은 없을 것이라면서, 법질서 수호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시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위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흑인 시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9일 트위터에 올리고 “이제 우리가 함께 행동의 시대를 만들자”고 적었는데요. 전날(8일) 텍사스주 휴스턴을 직접 방문해, 플로이드 씨 유가족을 면담하고, 다음날 가족ㆍ친지들이 거행한 장례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도 두 사람의 대응 방식은 크게 다릅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회견]

트럼프 대통령은 각 지역의 봉쇄를 하루빨리 풀어, 미국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지난 3월 초 이후 방역 대책에 따라 중단했던 대중 유세도 조만간 재개하겠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운동 본부 측은 “위대한 미국의 귀환이 이제 현실이고, 대중 유세는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려던 계획을 접고, 다른 곳을 모색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의 엄격한 방역 정책 때문에, 개최 예정 장소에 최대 인원이 들어갈 수 없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라인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 당국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려면, 대중 집회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미국 내 쟁점 찬ㆍ반 대결”

이런 대형 현안 때문에 대중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지긴 했지만, 미국 내 주요 정책 사안에도 두 사람의 입장이 크게 엇갈립니다. 

대표적인 게 전 국민 의무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정부에서 시작한 ‘오바마케어’ 전면 철폐를 진행했습니다. 

의무 가입 조항이 ‘국민의 자유권을 침해’하고, 정부가 보험 선택에 관여하는 게 ‘업체 간 자율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케어’의 미비점을 수정ㆍ보완해, 전 국민 건강보험의 취지를 살려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현재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바마케어’의 핵심 조항인 의무가입 규정 등에 관한 소송이 연방 대법원에 올라가 있습니다. 

대선 투표일 이전에 최종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데요. 올가을로 예상되는 대법원 심리에서 의무가입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분위기면 트럼프 대통령 측에 유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 운동이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 밖에 총기 규제와 임신 중절 금지 등도 주요 쟁점으로 꼽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은 ‘무장할 권리’를 규정한 수정 헌법 2조를 들어, 총기 규제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잇단 총기 난사 사건을 중단시키기 위해, 총포류 거래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등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입니다.

임신 중절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입장이 뒤바뀝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중한 생명을 위해” 중절 시술을 금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연설했는데요.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의 ‘신체적 자기 선택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중절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각종 현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보수층의 시각과 대체로 일치하고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장은 진보층과 맥을 같이 합니다. 

“미국 우선주의 대외 정책”

대외 정책에서도 두 사람의 시각은 확연히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라, 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환경ㆍ안보 등에서는 ‘고립주의’를 진행했는데요. 이에 따라, 앞서 미국 주도로 진행했던 국제 협약에서 잇따라 탈퇴했습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대표적인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런 고립주의 때문에 “미국의 국제사회 지도력이 손상됐다”고 주장하면서, 대외 정책 기조를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관점이 엇갈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밀함을 내세워, 최고 지도자 간 대화를 먼저하고, 실무 협의가 뒤따르는 ‘톱다운 방식(top-down approach)’ 핵 협상을 진행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들에게 유독 친밀감을 표시한다”고 비판하면서, 톱다운 방식을 지속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러닝메이트에 대한 관심”

미국 대선에서는 ‘러닝메이트(running mate)’에도 큰 관심이 쏠립니다. 대통령 후보와 선거전을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대게 대통령 후보의 취약 분야를 보완하거나, 공략 목표 유권자 계층에 강점을 가진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합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는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는데요. 펜스 당시 지사는 보수 기독교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대대적인 감세로 주목받던 인물이었습니다.

펜스 부통령 후보 지명은 보수층의 지지를 굳혀 준 동시에, 당시 ‘음담패설’ 추문 등이 돌던 트럼프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격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또한 사업가 출신으로 현실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펜스 부통령 후보가 오랜 정치 경륜으로 보완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나서는 이번 선거에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로 함께 나섭니다. 

“여성 부통령 후보 약속”

민주당 후보로 나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연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할지 정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텔레비전 토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세우겠다고 지난 3월 텔레비전 토론에서 공개 발표했는데요.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이런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내 대선주자 경선에서 경쟁했던 예비후보 출신 여성 정치인들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우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요. 워런 의원은 강한 진보 의제를 내세우는 정치인이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상을 주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훌륭하게 보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또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주요 지지집단이 진보 성향 젊은 유권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휘트머 지사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국정 연설 직후, 민주당 대표로 반박 연설한 인물인데요. 코로나 국면 이후, 봉쇄를 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강경하게 맞서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총기를 소유한 채 미시간 주 정부 청사 주변에 모인 광경이, 큰 뉴스가 되기도 했는데요. 휘트머 지사는 시위대에 경고하는 회견으로 맞섰습니다. 

“흑인 여성 지명 기대”

이런 가운데, 여성 중에서도 흑인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근래 민주당 내에서 높아졌습니다.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흑인 사회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카말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과 발 데밍스 연방 하원의원, 그리고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이 유력하게 떠올랐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하다,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해 진행한 온라인 후원 모금을 통해, 200만 달러 이상 모으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데밍스 의원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국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경찰 개혁’ 문제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소추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의원은 지난 2018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갔던 사람입니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의 주지사 후보가 된 것은 에이브럼스 의원이 최초인데요. 

이 밖에, 역시 흑인 여성인 키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민주당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됩니다.

반드시 흑인이 아니더라도, 소수인종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태국계 미국인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도 물망에 올랐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방상원 초선의원 시절인 지난 1972년 12월 워싱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 11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습니다. 만 77세로, 오랫동안 민주당의 중진 정치인으로 활약했는데요. 

대선 출마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됐습니다. 

첫 번째 도전은 델라웨어 출신 상원의원이던 지난 1988년이었는데요. 당내 경선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마이클 듀카키스 당시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그해 대선 본선에는 공화당 후보로 나선 조지 H.W. 부시 당시 부통령이 승리해, 이듬해 제4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바이든 예비후보의 두 번째 대선 도전은 20년 뒤인 2008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후보 지명을 받는 데 실패했는데요. 일리노이주 출신 젊은 흑인 상원의원이었던 바락 오바마 예비후보가 대의원 확보 수 1위로 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2위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이었는데요. 

오바마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습니다. ‘오바마-바이든’ 조는 그해 대선 본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새라 페일린’ 조를 꺾었는데요.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이듬해 제44대 대통령이자,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가 원수로 취임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2017년 초까지 8년 동안, 미 행정부의 ‘이인자’로서 국정을 담당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런 국정 경험과 함께, 1973년 시작된 상원의원 경력을 포함한 ‘경륜’을 당내 경선 기간 내내 강조했는데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바이든’ 대결로 확정된 올해 미국 대선 구도를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