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르메니아계 이민자들이 24일 워싱턴의 터키 대사관 앞에서 과거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미국의 아르메니아계 이민자들이 24일 워싱턴의 터키 대사관 앞에서 과거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로 공식 규정한 것을 놓고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성명에서 “오늘은 오스만제국 시절 자행된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을 ‘집단학살’로 명명한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이후 40여 년 만입니다.

터키 대통령실의 이브라힘 칼린 대변인은 어제(25일), 미국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와 종류, 수준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 외무부도 전날 데이비드 새터필드 터키 주재 미국대사를 초치해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세닷 오날 터키 외무차관은 “터키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고 가장 강한 어조로 이를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정부는 터키 소재 미국 외교공관들의 업무를 오늘(26일)부터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터키 주재 미국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이후 터키 내 항의 시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의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역사학자는 지난 1915년부터 1923년 사이 터키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 명을 학살한 것으로 설명하지만 터키 정부는 이런 주장을 부인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