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7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중국 정부가 홍콩 대규모 시위의 원인인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을 완전 철회하게 해달라는 홍콩 당국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다섯 가지 요구를 평가한 뒤, 송환법을 폐지하는 것이 정국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초여름 중앙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람 장관의 제안을 즉각 거절하고, 시위대의 다른 요구에도 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6월 15일 홍콩 정부가 송환법 유예를 발표했을 때 중앙정부는 지지와 존중을 표명했다”며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람 장관이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한 다음 날인 6월 16일 이후, 중앙정부 고위 관계자가 람 장관을 선전에서 만난 8월 7일까지 사이에 작성됐습니다. 

홍콩 당국자는 보고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과 관련, “중국 정부가 시위대의 다섯 가지 요구를 모두 거절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회, 람 장관 사퇴와 직선제 실시, 체포된 시위대 석방과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그리고 경찰의 강경진압 진상 조사입니다. 

특히 시위대는 중국 정부가 송환법을 근거로 홍콩의 반체제 인사들을 본토로 압송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어제(29일)와 오늘 반정부 시위 주요 지도자 3명을 ‘무허가 집회 조직’ 등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아그네스 초우 당 여성 상임위원은 오늘 완차이 경찰본부에서 조사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