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의 에빈 감옥 복도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여성 간수. (자료사진)
이란 테헤란의 에빈 감옥 복도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여성 간수. (자료사진)

이란 당국이 영국 국적 여성에게 간첩죄 유죄를 판결하고 징역 12년 형에 처했습니다.

이란 사법부의 골람호세인 에사마일리 대변인은 오늘(27일) “서방 여권을 가진 어누셰 어슈리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관계된 죄를 인정해 12년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슈리 씨는 이란 태생의 영국 시민권자이지만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이란 실정법에 따라 사법 절차를 진행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어슈리 씨가 이스라엘에 정보를 건낸 데 대해 10년, 관련 자금 3만3천 유로(미화 약 3만 7천 달러)를 받은 데 대해 2년씩으로 형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불법 자금은 전액 벌금으로 환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란 국적 알리 조하리 씨에 대해서도 모사드 협조에 관해 10년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란 측은 이란 국적의 영국 거주자 아라스 아미리 씨에 대해서도 간첩죄를 적용한 10년 징역형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 살던 아미리 씨는 지난해 친지 방문을 위해 이란에 갔다가 체포돼, 5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영국 외교당국은 오늘(27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통해 “영사 조력권 확보를 이란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측은 또 “이란에 억류된 모든 이중국적자들이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과 이란은 최근 상대방 유조선을 차례로 억류하면서 관계가 악화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4일 영국 해군은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을 지나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시리아 관련 제재 위반 등 혐의로 나포한 뒤 현지에 억류했습니다.

이어 같은 달 19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지브롤터 당국이 ‘그레이스’ 1호를 방면하면서,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지 주목돼왔습니다.

이 배는 현재 ‘아드리안 다르야’ 1호로 이름을 바꾸고 그리스 남부 칼리마타로 이동 중이지만, 그리스 당국은 “입항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지난 20일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배를 돕는 모든 행위가 제재 대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