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25일 홍콩 췬완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홍콩 경찰이 25일 홍콩 췬완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 진압 과정에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6월 이래 12주 이상 계속된 대규모 시위 현장에서 실탄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콩 경찰은 어제(25일) 췬안 일대 주말집회에서 허공을 향해 실탄 1발을 경고 사격했습니다. 

당국은 시위대가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다가오자, 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권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이날 충돌에서 경찰관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날 시위 진압에 물대포 차량 두 대도 투입했습니다. 

이 물대포는 최루탄을 물에 섞어 위력을 높이거나 물감을 섞어 시위대를 식별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6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경찰이 폭력과 혼란을 막고 질서를 수호하는 것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중앙정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특별행정구가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관영 `신화통신'은 오늘자 사평에서 “홍콩 동란 시 중앙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덩샤오핑 어록을 소개하며 시위대를 압박했습니다.

최근 홍콩과 가까운 선전에서 무장병력이 훈련 중인 정황이 속속 포착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할 경우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될 것이라고 앞서 경고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 체포자 석방과 불기소, 강경 진압 진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부를 상대로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