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 폭력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정부군과 민병대가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폭로했습니다. 은행 구제금융을 받게된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3단계 하락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시리아의 유혈 충돌 사태속에 온갖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군요.

답) 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AI가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그렇게 폭로했습니다. AI 보고서는 잔학한 전쟁범죄가 자행되는 새로운 증거들이 확보됐다며 참혹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부군이 어린이들을 포함해 민간인 희생자들을 집안에서 끌어내 살해하고 사체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잔학행위의 규모와 방식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문) 그런 증거를 어떻게 입수한 건가요?

답) 네, AI는 지난 4월 중순께부터 시리아의 23개 도시에서 6주일 동안 주민 200여명을 면담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I 조사요원들이 직접 목격한 사례들도 있다고 합니다. 북부도시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민병대가 시위대와 어린이들을 포함해 무고한 행인들에게 발포하는 것을 요원들이 목격했다는 겁니다. AI는 시리아 폭력사태에서 숨진 희생자 1만 여명의 명단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정부군과 민병대만 전쟁 범죄를 자행한다는 건가요?

답) AI 보고서는 반군들에 의한 정부군, 민병대 포로 살해 사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잔학행위는 정부군과 민병대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군이 장악했던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보복과 잔학행위는 주민들을 위협하고 굴복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시리아에 잠입해 상황 조사에 참여했던 도나텔라 로베라 AI 고문은 가는 곳마다 절망에 빠진 주민들이 세계는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시리아 사태를 지켜보고만 있느냐고 원망하더라고 전했습니다.

문) 유엔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려 해도 반대하는 나라들이 있지 않습니까? 러시아에 이어 중국은 또 국제사회의 강력한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시리아에 대한 제재와 압력에 대해 중국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14일,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폭력사태 종식과 정세 안정 그리고 정치적 해결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피 아난 공동특사의 평화중재안을 모든 당사자들이 계속해서 적극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문) 양제츠 외교부장도 아난 특사에게 중국의 입장을 직접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13일, 아난 특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아난 특사는 접촉그룹 구성을 제안했지만 양 부장은 찬성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반대입장만 밝혔을 뿐 국제사회 다수의 움직임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않은 겁니다.

문) 그런 가운데 러시아도 서방측과 아랍연맹의 제재 강화에 반대하면서 자국의 시리아에 대한 무기공급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죠?

답)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에도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공급을 옹호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무기를 공급하면서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리야드 하다드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도 시리아가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무기는 방어용이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아난 특사의 평화안이 실패하게 되면 모든게 서방측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진압은 계속되고 이웃 나라로 탈출하는 난민행렬이 이어지고 있죠?

답) 네, 13일 터키 외무부에 따르면 48시간 동안에 2천 명의 난민들이 터키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5개월의 폭력사태 속에 터키로 넘어간 시리아 난민 수는 거의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레바논에도 2만5천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특히 레바논 벡카 계곡의 주민 3만명인 작은 마을에만 시리아 난민이 5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문) 이집트로 가봅니다. 대선 결선투표가 오는 주말에 실시되는데 후보들의 상황이 어떤가요.

답) 결선투표에 오른 두 후보 가운데 아흐메드 사피크 후보의 자격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는데 최고헌법재판소가 사피크 후보의 자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사피크 후보는 무슬림형제단이 지지하는 모하메드 모르시 후보와 대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민혁명으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정권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대선후보 자격 논란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러나 최고헌법재판소는 14일, 사피크 후보가 무바라크 정권에서 고위 공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의회의 결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겁니다.

문)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밖에서 판결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판결내용이 발표되자 분노와 실망을 나타냈습니다. 시민들은 이집트를 과도 통치하고 있는 군부를 군사정권이라 부르며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다 헌법재판소는 의회에 대해서도 위헌판결을 내렸습니다. 의원 3분이 1이 불법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의회 전체가 위헌이라는 겁니다. 헌법재판소의 이 같은 판결은 의회가 해산돼야 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집트 시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습니다.

문) 유럽으로 가봅니다.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했군요.

답) 3단계나 하락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으로  강등했습니다. 또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놨습니다.  ‘Baa3’은 투자 부적격 등급보다 한 등급 높은 정도인데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것은 몇 달 안에 스페인의 등급이 추가로 더 내려갈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무디스는 또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Ba1’에서 ‘Ba3’으로 2 단계 강등했습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키프로스의 등급을 내린 거라는 설명입니다.

문) 그리스에서는 국민들의 은행 예금 인출과 식품 사재기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BBC 방송과 CNBC 등이 그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2차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리스 국민들의 공포 심리가 확산돼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지도 모르는 극좌파연합, 시리자가 우세한 위치에 있다는 추측이 나도는 상황에서 공포심리는 은행 예금 인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요 은행들의 예금인출 규모가 하루 8억 유로, 한화로 1조1천 600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 핀란드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 사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군요.

답) 네, 노키아는 14일, 1만 명의 인력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노키아의 스테펜 일롭 최고 경영자는 13억 달러의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노키아는 감원 이외에 독일과 캐나다에서 추진해온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핀란드내 공장 한 곳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노키아는 휴대 전화 생산에서 14년 동안 세계 1위였는데  미국 애플사에 밀려 고전해 왔습니다.

문) 매주 목·금요일에는 세계의 주요 인물을 살펴봅니다. 오늘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도전하는 야권 통합 단일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의 면모를 알아봅니다. 카프릴레스 후보가 일요일인 10일, 후보 등록을 한데 이어 차베스 대통령이 11일 후보 등록을 마쳐 베네수엘라 대선의 막이 올랐는데 카프릴레스 후보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카프릴레스 후보는 한 마디로 베네수엘라 정계에서 야권의 젊은 기수입니다. 변호사 출신인 카프릴레스는 1998년 26세때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역대 최연소 의원으로 정계에 들어섰습니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카라카스 수도권 지역의 바루타 시에서 2000년에 시장으로 당선됐고 이어 2008년 미란다주 주지사 선거에 당선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정의제일당 소속인 카프릴레스 후보는 지난 2월, 야권 통합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180만표, 62%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세 번의 대선에서 야권은 단일 후보를 내지 못했는데요, 카프릴레스 후보가 최초 단일 후보로 선출됐을 뿐만 아니라 경선 후보 네 명의 지지를 이끌어내 야권 연대에 희망을 불어 넣었습니다.

문) 차베스 대통령은 극좌성향인데 카프릴레스 후보는 어떤가요.

답) 카프릴레스 후보는 중도좌파 노선을 추구하는데요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실용좌파 주의와 시장친화 경제를 추진하면서 소득의 균형된 재분배를 이룩해 나간다는게 카프릴레스 후보의 정치노선입니다.

문) 차베스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서 반미, 반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데 카프릴레스 후보의 대외정책은 어떤가요.

답) 카프릴레스 후보는 차베스 대통령의 대외정책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 도움이 되는 나라들과는 협력을 추구해 나간다는 겁니다. 또한 남미 좌파성향 국가들과의 연대를 우선시하는 차베스 대통령과는 달리 미주 국가들과의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게 카프릴레스 후보의 대외정책 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