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를 놓고 다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센카쿠 주변 무인도에 대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대립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도쿄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중국과 일본 관계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고요?

답)네 중국과 일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를 놓고 또다시 날카롭게 맞붙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달 센카쿠 열도 인근의 39개 무인도에 대해 일본어로 이름을 붙였는데요, 이에 맞서 중국이 최근 71개 무인도에 대해 중국식 명칭을 붙이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에서는 조어도라고 하는데요 중국 정부는 “조어도는 중국이 다툴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남중국해에 있는 일본 최남단의 섬들인데요. 현재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습니다.

문)2010년에도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놓고 대립하지 않았습니까.

답)네 그렇습니다. 2010년 9월에 센카쿠 열도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어업 단속을 하던 일본 순시선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중국인 선장을 구속하면서 양국관계가 험악한 지경에까지 치달았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부품 소재의 주요 원료인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까지 취하면서 일본을 몰아붙였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중국인 선장을 풀어주면서 갈등은 일단락이 됐는데요 이후에도 양국 간의 앙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문)최근에는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답)네 그렇습니다. 지난 달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중국 난징시 관계자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난징 대학살은 사실상 없었던 게 아니냐”고 발언해 중국의 심경을 건드렸습니다. 난징 대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이 난징에서 중국 민간인을 대거 살해한 사건인데요, 당시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데 대해서만큼은 양국 역사학자들이 공동조사를 통해 인정한 내용입니다. 중국 측은 가와무라 시장의 망언에 발끈해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 등 반일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 군부가 중-일 양국 정부가 합의한 동중국해 시라카바 가스전 공동 개발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중국 내 반일 기류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이런 분위기라면 5월로 예정된 중-일 정상회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군요.

답)네 양국 정부는 일단 표면적으로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겐바 일본 외무상은 “중-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식 논평을 냈고,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도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이 과거사와 조어도 문제가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해주기 바란다”며 완화된 표현을 썼습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에 있을 예정이던 양국 고위급 경제관계 각료회의가 중국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5월에 있을 중-일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올 가을에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상황이어서 현 지도부가 대일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고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