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시민들이 9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시민들이 9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남미의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에 경찰관들이 합류했습니다.

10일 행정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 경비 업무를 맡은 경찰관들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한 사실을 주요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시위대와 함께 시내 주요 도로를 행진한 뒤 대통령궁으로 복귀하지 않고 지역 경찰 본부로 향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전했습니다.

볼리비아에서는 최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약 47%를 득표해, 야당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에 10%P 이상 앞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규정에 따라,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개표가 84% 진행됐을 때까지 득표율 차이는 7%에 불과했습니다.

개표가 돌연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됐을 때 모랄레스 대통령이 갑자기 큰 표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부정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가운데, 라파스뿐 아니라 사법수도 수크레 등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관들이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9일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제 인권단체 등을 향해 “쿠데타를 일으킨 반민주 단체에 대항하는 우리의 호소와 함께해 달라”며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원주민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야당과도 대화를 요구했으나, 메사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야권에서는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