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한 후 시민들이 어둠 속에서 도로를 건너고 있다.
7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한 후 시민들이 어둠 속에서 도로를 건너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극도의 혼란이 야기됐습니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국 23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어제(7일) 오후 5시쯤 정전이 발생해 밤까지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날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카라카스 시내에서는 전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몇시간씩 걸어서 귀가했습니다. 또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정전이 '국가 정전사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국주의 국가인 미국이 지시한 일종의 전력전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정전으로 몰아넣어 혼란을 일으키려는 극우주의자들의 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전 사태는 마두로 정권의 책임이라며, "마두로 정권이 물러날 때 빛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어제(7일) 트위터에, "음식과 약품, 전기도 없다. 다음번에는 마두로가 없다"고 적으며 이번 사태는 무능한 마두로 정권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 50여 개국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지도자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주요 야당 후보들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는 등 불법 선거를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쿠바, 중국 등 일부 국가는 내정간섭에 반대한다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