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제9차 민주당 경선주자 TV토론회가 열렀다. 왼쪽부터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난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제9차 민주당 경선주자 TV토론회가 열렀다. 왼쪽부터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0차 텔레비전 토론을 합니다. 토론 전망과 함께, 예비선거 현황 짚어보겠습니다.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했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씨가 성범죄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미국 안에서 복지  혜택을 받은 사람의 이민을 제한하는 규정이 발효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주자 10차 토론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열 번째 텔레비전 토론이 진행됩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오는 29일, 네 번째 예비선거를 치르는 곳인데요. 총 7명의 예비후보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번 토론에서 공방합니다.

진행자) 총 7명의 토론 참가자, 누굽니까?

기자) 예비선거 종합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위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3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두 참가하고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자산가 출신 운동가 톰 스타이어 예비후보도 동참합니다. 아울러, 아직 경선에 본격적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전국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토론합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떤 겁니까?

기자) 초반 선두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다른 예비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극단적인 진보 성향’ 때문에,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최근 ‘중도 온건’ 노선을 강조하는 부티지지 전 시장이 이런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대다수 언론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참가자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전국 지지율 상위권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번 토론에서 ‘만회’할지도 주목되는데요. 지난 9차 토론에 처음 참가했는데, 집중되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장 재임 시절 ‘신체 불심검문(stop-and-frisk)’ 제도가 인종차별적 정책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한 언론기업 ‘블룸버그 LP(유한회사)’에서 여성 직원들을 차별하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 여러 가지 비판을 받았는데요. 9차 토론 시청자들은 블룸버그 시장이 공세에 몰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공영방송 NPR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토론에 어떻게 임할까요?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이나 블룸버그 전 시장을 압도할 존재감을 이번 토론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대다수 언론이 짚고 있습니다. 지난 네바다주 예비선거에서 중남미계를 비롯한 소수인종의 투표가 샌더스 의원에게 쏠렸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해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사회를 비롯한 소수계가 표를 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워런 의원은 예비선거 개시 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지지율 선두를 다투다가, 현재 종합순위 4위(대의원 8명)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그래서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가 절실한데요. 지난 네바다주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토론에서도 워런 의원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주자들의 상황도 짚어보죠.

기자) 부티지지 전 시장과 클로버샤 의원은 지난 네바다 토론에서 불필요한 말싸움으로, 점수가 깎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토론의 논점에서 비켜난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요. 이번엔 토론 주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이, 두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고 언론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예비선거 진행 상황을 짚어보죠.

기자) 3차례 예비선거가 완료됐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caucusㆍ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primaryㆍ일반투표), 그리고 네바다 코커스를 차례로 치렀는데요.  첫번째 승부인 아이오와에서 누가 이길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개표 수치를 당 본부에 전송하는 ‘앱(appㆍ응용프로그램)’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서, 며칠 동안 결과를 확정하지 못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진행자) 소동 끝에 확정된, 아이오와 승자는 누구였죠?

기자) 부티지지 전 시장입니다. 근소한 차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2위에 머문 샌더스 의원은 “사실상 내가 승자”라고 주장했습니다. ‘1순위 표’를 훨씬 더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는데요. 공영방송 NPR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아이오와 예비선거가 “사실상 무승부(virtual tie)”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상 무승부’로 불릴 만큼 박빙이었군요?

기자) 네. 그래서 다음 예비선거였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부에 관심이 더 집중됐는데요. 여기선 샌더스 의원이 승리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곧이어 네바다 코커스에서도 승자가 되면서 기세를 높이는 중인데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undisputed frontrunner)”가 됐다고 주요 언론은 평합니다.

진행자) 종합 순위를 따져보죠.

기자) 지금까지 세 곳에서 도합 100명의 대의원을 확정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이 이 중에 45명을 확보했습니다. 2위는 25명을 가져간 부티지지 전 시장이고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초반 두 곳에서 하위권에 처졌다가, 네바다에서 2위에 오른 것을 발판으로 종합 순위 3위로 떠올랐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5명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민주당 예비선거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역에서 프라이머리를 합니다. 이 지역에는 대의원 54명이 배정됐는데요. 사흘 뒤인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을 지나고 나면, 초반 승부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각 예비후보 진영마다, 좋은 성적을 내야될 중요한 일정으로 보고, ‘슈퍼 화요일’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이 왜 중요한가요?

기자) 이날 하루에 결정될 대의원 수가 1천357명에 달합니다. 총 14개 지역에서 예비선거를 동시에 치르기 때문인데요. 대의원 415명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와 99명을 가진 버지니아 등이, 이날 지지 후보를 결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이 전체 예비선거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8월에 열릴 전당대회 참가 대의원 수가 총 3천979명이어서요, 전체 3분의 1 이상이 ‘슈퍼 화요일’에 확정되는 겁니다. 대의원들은 출신 지역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해당 예비후보에게 투표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역별 대의원 수는 어떤 기준으로 배정하는 겁니까?

기자) 해당 지역의 인구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요. 그곳에서 민주당의 세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대의원 수를 배정합니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24일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을 판결받은 뒤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법정 현장 스케치.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씨 재판이 있었군요?

기자) 네. 24일 뉴욕 연방지법에서 열린 하비 와인스틴 씨에 대한 공판에서, 성폭행과 강간 등에 유죄 평결이 나왔습니다. 와인스틴 씨는 유명 영화를 다수 제작하면서, 미국 연예산업의 유력 인사로 꼽히던 사람인데요. 2006년에 제작부에서 일하던 미미 헐레이 씨를 성폭행하고, 2013년에 신인 배우 제시카 만 씨를 강간한 사실이 이번 공판에서 인정됐습니다. 다만 종신형까지 가능한 일부 혐의는 무죄 평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기자) 최종 유ㆍ무죄나 형량은 앞으로 재판부가 결정하게 됩니다. 이번 평결은 배심원들이 내린 건데요. 평결 내용을 고려해서, 판사가 최종 판결을 합니다. 선고 공판 날짜는 다음 달 11일로 잡혔는데요. 와인스틴 씨는 이날(24일) 평결 직후 법정 구속됐습니다. 

진행자) 법정에서 곧바로 구치소에 들어간 겁니까?

기자) 수감 시설로 가던 중, 재소자 전용 의료시설이 있는 병원에 이감됐다고 변호인이 밝혔습니다. 이날(24일) 와인스틴 씨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법원에 나왔는데요. 가슴 통증이 있다면서, 구속 상태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평결에 대해, 와인스틴 씨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습니다. 와인스틴 씨는 그동안, “피해 주장 여성들과의 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나는 무죄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나”라며, 재판 과정에 줄곧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변호인 측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와인스틴 씨가 유명 영화 제작자라고 하셨는데, 어떤 작품을 만들었나요?

기자) 잘 알려진 작품으로, 1996년 작품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1998년 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등이 있습니다. 모두 전문가ㆍ관람객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받은 수작이었는데요. 이번 성폭행 유죄 평결에 대해, 문화계 거물의 ‘몰락’이라고 주요 언론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배우 로즈 맥고완 씨가 이날(24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우리(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디딘” 평결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맥고완 씨도 와인스틴 씨에게 강간당했다고 고발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진행자) 피해자가 이번 재판에서 다룬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수십 명에 달하는데요. 이 중에는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씨 같은 유명 배우도 포함돼있습니다. 이들의 사례를 비롯해, 지난 30여 년 동안 부적절한 성희롱이나 폭행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고 지난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요. 이후 각계각층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촉발됐습니다. 

진행자) 다른 피해 사례들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요?

기자) 와인스틴 씨는 각종 성 추문에 대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별도 기소된 상태입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중인 사건들에서, 최고 2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설명했는데요. ‘미투’ 운동 주도 측에서 이날(24일) 성명을 냈습니다. “이번에 와인스틴의 모든 혐의에 유죄 평결이 나오진 않았지만, 자신의 범죄에 반드시 값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시민권 수여식에 참여한 사람이 흔드는 미국 국기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뿐만 아니라 합법이민도 제한하려고 시도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이 본인 ‘이민 신분’을 바꾸는 것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규정이 24일부터 발효됐습니다. 

진행자) ‘이민 신분’을 바꾼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뭘 뜻하는 거죠?

기자) 네. ‘비자(VISA)’, 즉 ‘입국사증’을 받거나 이를 변경하는 것, 또는 ‘영주권(green cards)’이나 ‘미국 시민권(US Citizenship)’을 신청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기존 규정은 어떻게 돼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 이민법은 미국 사회에 ‘공적 부담(public charge)’을 주는 사람이 비자나 영주권 취득 같이 이민 신분을 바꾸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존 규정에 복지 혜택 수여자들 이민을 제한하는 항목이 이미 있었는데, 새로 뭘 바꿨다는 거죠?

기자) 네. 옛 규정은 공적 부담이 뭔지, 또 얼마나 복지 혜택을 받아야 공적 부담으로 간주하는지 모호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걸 명확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 규정은 공적 부담을 어떻게 정의됐습니까?

기자) 네.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사회복지 혜택이 들어갑니다. 가령 ‘저소득층 건강보험(메디케이드)’이나 ‘주택보조’, 그리고 ‘식료품 구매권(푸드스탬프)’ 등이 있는데요. 새 규정은 지난 3년간 1년 이상 이런 복지 혜택을 하나 이상 받은 것을 ‘공적 부담’으로 간주합니다. 또 자기 가족이 4인 가족 기준으로 연 소득이 6만 달러 이상이 돼야 이민 신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민자들에게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영주권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초당적인 연구 기관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기간에 합법적인 미국 거주 자격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3분의 2가 새 규정 아래서는 영주권이 거부됐을 거라고 합니다. 

기자) 새 규정에 예외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2월 24일 이전에 이민 신분 변경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 이미 이민 신분을 바꾼 사람들도 예외입니다. 여기에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 그리고 인신매매, 가정폭력 피해자들도 예외입니다. 그런가 하면 새 규정은 긴급 의료지원이나 학교 점심보조금, 재해 지원, 그리고 21세 이하 메디케이드 혜택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진행자) 이 규정을 두고 지난해에 소송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연방 대법원이 지난 21일 새 규정이 완전하게 발효될 수 있도록 판결했습니다. 연방 대법원은 이미 지난 1월에 새 규정을 부분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당시 해당 규정 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2심 법원 판결을 뒤집은 바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