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 로스앤젤레스주에서 열린 개표 관전 행사(프라이머리 나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개표 관전 행사(프라이머리 나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14개 주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를 동시 진행한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개 지역을 휩쓸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남은 경선을 포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이밖에 민주당 경선 상황,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이어서, 대법원에서 임신중절 관련 심리를 진행한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슈퍼 화요일’ 결과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3일, 14개 주와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까지, 총 15개 지역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를 동시 진행했는데요. 4일 아침 현재, 승자가 확정된 곳도 있고, 한창 개표 집계 중인 곳도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체제인 경선 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결과가 주목됐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다수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앞서나가게 된 양상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떤 지역들에서 이겼습니까?

기자) 이 시간 현재 총 9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특히 남부 지역 대다수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앨라배마,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입니다. 이들 남부 지역은 흑인 인구가 많은데요. 소수인종 사회의 지지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쏠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14개 주 가운데 9곳을 가져가는 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앞으로 계속될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될 것을 자신했습니다.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겠다고 이날(3일) 밤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는데요. “괜히 슈퍼 화요일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면서, “오늘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고 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도널드 트럼프(대통령)가 (백악관에서 나가도록) 짐을 싸게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부 지역 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긴 곳이 어딘가요?

기자) 수도 워싱턴 D.C.와 접한 버지니아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했는데요. 버지니아는 선거 때마다 현안에 따라 지지 성향이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ㆍ경합주)’입니다. 버지니아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강한 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보다, 온건 중도파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택한 건데요. 이밖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출신 지역인 매사추세츠주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경선을 포기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출신지인 미네소타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 쪽 상황도 살펴보죠.

기자) 샌더스 의원은 출신지인 버몬트주에서 이겼습니다. 이밖에 유타와 콜로라도 등 서부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했는데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대의원 수가 416명으로, 이번 ‘슈퍼 화요일’ 참가 지역 중에 가장 많은데요. 승리한 지역 수는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적어도, 캘리포니아를 가져가면 대의원 수를 상당히 만회하게 됩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샌더스 의원도 최종 후보 지명을 받을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날(3일) 밤 지지자들에게, 계속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우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쟁취할 것이라고, 절대적인 확신으로 여러분에게 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고, 복지 혜택 축소 정책을 벌였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눌러 앉히도록,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자신과 함께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의외의 결과가 나온 곳이라면, 어디일까요? 

기자) 텍사스주입니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대의원이 많은 곳인데요. 앞선 여론 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크게 앞선 걸로 나왔지만, 실제 투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텍사스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져가면서, ‘슈퍼 화요일’ 전체 승부가 기운 겁니다.

진행자) 텍사스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간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젊은층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샌더스 의원 쪽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한, 30세 이하 유권자가 투표장에 많이 나와야, 이번 ‘슈퍼 화요일’을 전체적인 승리로 가져갈 수 있다고 봤는데요. 특히 2016년 대선 때보다 젊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선거운동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한 주에서도 4년 전보다 30세 이하 투표율이 높아진 곳이 없었습니다.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3일 버몬트주 에식스에서 열린 개표 관전 행사(프라이머리 나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슈퍼 화요일’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예비후보들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남은 경선을 포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전국 지지율을 크게 높이면서, 이번에 처음 예비선거에 참가했는데요. ‘슈퍼 화요일’의 최대 변수로 주목받았습니다. ‘바이든-샌더스’ 양강 구도를 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크게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성적이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령 사모아, 한 곳에서만 승리했습니다. 이날(3일) 밤 투표 완료 직후까지만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었는데요. “이번 선거운동은 우리나라를 다시 통합시키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득표율이 크게 저조하자, 경선 참여 중단을 결정한 겁니다.

진행자) 그밖에 예비후보들은 누가 있나요?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털시 개바드 상원의원이 남아있는데요. 개바드 의원은 미국령 사모아에서 대의원을 단 한 명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보다 주목할 부분은, 워런 의원의 부진이 계속되는 점인데요. 워런 의원은 예비 선거 개시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1ㆍ2위를 다퉜습니다. 하지만 지역별 경선이 거듭될수록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이 이번 ‘슈퍼 화요일’에서 이긴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한 곳도 없습니다. 출신지인 매사추세츠주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빼앗기면서, 승자가 되지 못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에게도 밀리면서, 이 지역 3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 본인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끝까지 경선에 남아 승부를 겨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밤(3일), 다음 예비선거가 열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유세했는데요. “여러분에게 조언한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투표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지자들을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민주당 대선 경선 종합 순위를 살펴보죠.

기자) 선두를 달리던 샌더스 의원을, 이번 ‘슈퍼 화요일’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추월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일 오후 1시 현재까지 확정된 대의원 수에서, 총 415명을 확보해 1위로 떠올랐는데요. 샌더스 의원은 369명을 차지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그 다음은 워런 의원이 26명, 개바드 의원이 1명입니다.

진행자) 대의원을 얼마나 확보해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건가요?

기자) 1천991명입니다. 7월 전당대회에 참가할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데요. 앞으로 6월까지 각 지역 예비선거가 계속됩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샌더스 의원이 반등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다음 예비선거는 오는 10일, 미시간과 아이다호, 서부 해안의 워싱턴 등 6개 주에서 동시에 치릅니다.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 대법원 건물 앞에서 여성들의 낙태 권리 찬반론자들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임신 중절 관련 심리를 진행했군요?

기자) 네. 4일 연방 대법원이 전체 심리를 열어, 임신 중절 제한 관련 사건에 대한 찬ㆍ반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임신 중절 제한 정책은, 올해 대선의 쟁점으로 전망되는 문제이기도 한데요. 대법원이 보수 성향으로 바뀐 뒤로는 이 사안을 처음 다루는 거라서, 관련 사건 판결 방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진행자) 관련 사건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루이지애나주에서 제정한 중절 규제 법령입니다. 시술 가능한 의사와 시설 수를 제한하는 내용인데요. 중절 시술을 하려는 의사는, 반드시 가까운 큰 병원에서 ‘환자 수용 허가(admitting privilege)’를 받아오도록 규정했습니다. 그만큼 임신 중절을 까다롭게 만든 겁니다.

진행자) 이 법을 왜 연방 대법원에서 다루는 겁니까?

기자) 법규 시행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일부 시민사회와 여성단체 등이 연방법원에 냈습니다.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 법이 실제 발효되면, 루이지애나에서는 중절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단 한 명만 남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법규 시행은 일시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법원이 보수 성향이 됐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대법관이 모두 9명인데요. 현재 보수 성향 5명, 진보 성향 4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닐 고서치 대법관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잇따라 임명하면서, 보수 성향 대법관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 건데요. 보수가 과반이면, 판결도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진행자) 보수 쪽에서는 루이지애나의 중절 제한 법규를 지지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임신 중절 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데요. 중절 시술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진보 진영에서는 여성 신체에 관한 자유가 우선이라면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중절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진행자) 임신 중절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도 전망된다고 하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중절 규제를 꾸준히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자유를 강조하는데요.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 중절 제한을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임신 중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절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수차례 밝혔는데요. 지난 1월에는, 대규모 임신중절 반대 행사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가해 연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님이 주신, 탯속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법원 보수화의 영향을 받을 사안이, 이 문제만은 아닐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밖에 진보와 보수의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는 사회적 현안들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총기 규제 문제, 그리고 전국민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관련 소송 등이 대법원에 올라가 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총기 규제를 거부하는 한편, ‘오바마케어’ 폐지에 찬성하고 있는데요. 진보 쪽은 그 반대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