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이 12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2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코로나 대응 상원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고요. 백악관이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한 소식, 또 코로나 사태 때문에 민주당이 ‘가상 전당대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청문회에 출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이 12일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 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대응 관련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청문회에서 섣불리 경제 정상화를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파우치 소장이 청문회에 출석하기 전에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파우치 소장은 전날인 11일 밤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정상화 계획은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섣부른 봉쇄 조처 완화는 위험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내 일부 주가 이미 정상화 조처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하지만 일부 지역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연방 정부가 마련중인 지침에는 최소한 2주간 새 확진자 감소 추세가 계속돼야 봉쇄를 완화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안전 지침을 무시하거나 효과적인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화를 시도한다면, 감염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파우치 박사는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 수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었습니까? 

기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은 뉴욕시의 상황을 보더라도,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 보니 집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요. 이들은 병원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로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은 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12일 오후 현재, 미국 내 확진자 수가 135만 명을 넘어섰고요. 사망자도 8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가을 신학기에 대학들이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치료제나 예방 접종이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을 하는 의원도 있었는데요. 파우치 소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생각을 보였습니다. 치료제의 경우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선 좀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날 파우치 소장 외에 또 누가 청문회에 출석했습니까? 

기자)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브렛 지로어 보건후생부(HHS) 차관보 등이 출석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앞서 라마 알렉산더 상원 보건 위원장은 증인과 의원들 그리고 보좌진의 안전을 위해 화상 증언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주요 보건 책임자들은 백악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물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현재 자가 격리 중입니다.  

진행자) 다른 보건 당국자들은 청문회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경제 정상화를 위한 CDC의 세부 지침이 예정된 기한을 넘겨서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대한 의원들의 문책성 질문도 있었는데요. 레드필드CDC 국장은 현재 지침 최종안에 대한 담당부처 간의 검토가 진행되는 단계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CDC 홈페이지에 올리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기자회견이 열리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백악관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백악관 근무자들도 이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 측이 11일, 모든 ‘웨스트윙(West Wing)’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습니다. CNN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전자우편을 보면 “추가적인 보호 조치로써, 웨스트윙에 진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 착용을 요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웨스트윙’이라는 곳이 어디인가요? 

진행자) 백악관의 핵심 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가 자리 잡은 곳이고요. 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상황실, 비서실장 집무실도 여기에 있습니다. 백악관 건물 서쪽에 날개처럼 튀어나온 곳이라 ‘웨스트윙’이라고 부르는데요. 건물 중심에는 대통령 가족의 관저가 있고요. 동쪽의 ‘이스트 윙(East Wing)’은 주로 대통령 부인이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진행자) 대통령이나 부통령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말이네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최근 대통령과 부통령 보좌진 중에서 코로나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온 데 따른 대책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돕는 군인 한 명과 부통령 대변인이 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의 이번 마스크 착용 지시에 대해, 뒤늦은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진행자) 왜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abrupt shift in policy)’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이미 사회 각계ㆍ각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됐는데, 백악관은 이제서야 뒤따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 없이 맨얼굴로 중요한 장소를 방문한 사실이 잇따라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맨얼굴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Honeywell)’공장을 찾아, 마스크 생산 시설을 둘러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보호하는 안경만 쓰고,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한 현장 관계자들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일부 언론은 현장 진입 수칙에 ‘마스크 착용 의무’라고 적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펜스 부통령이 비판받았던 현장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 펜스 부통령은 의료시설을 마스크 없이 시찰해서, 더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말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에 갔을 때인데요. 현장 보도 사진을 보면, 관계자 전원이 마스크를 썼지만, 펜스 부통령만 맨얼굴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수행하던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장도 마스크를 쓴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마스크 착용에 관해, 정부 차원의 방침이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초, ‘마스크 착용 권고’를 발표했는데요. 그 뒤로 필수업종 근로자들은 물론이고, 식료품점 등 공개된 장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CDC의 지침이 의무나 강제 조치는 아니고요.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백악관 조치에 따라,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도 마스크를 쓸까요? 

기자) 그러진 않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내가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는데요. 본인이 경우 “모두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백악관 지시 사항이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1일) 브리핑에서, 그밖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시민들과 우리(정부)의 공격적 전략 덕분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의 바이러스 검사 역량이 세계적으로 우월하다면서, 한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을 인구대비 앞지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승리’ 발언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언론과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브리핑 현장에서도 그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과 취재진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설전이 있었나요? 

기자) “매일 미국인들이 죽어가는데 (검사에 관한) 국제적 경쟁이 왜 중요하냐”고 CBS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중국에 물어야 할 질문”이라며 “나한테 묻지 말라”고 했는데요. 해당 기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민주당이 ‘가상 전당대회’를 고려중이라고요?  

기자) 네. 대통령 후보를 최종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가상(virtual)으로 치르는 방안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인데요. 지역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이후, 예비선거를 비롯한 대선 관련 주요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은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당대회를 이전처럼 치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대안을 마련하는 겁니다.  

진행자) 원래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은 어떻게 잡았었나요? 

기자) 당초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7월에 개최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 악화 이후, 8월로 연기했는데요. 그마저도 실현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가상 전당대회’ 방안을 최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검토해왔습니다.  

진행자) 전당대회를 ‘가상’으로 치른다면,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연설이나 축사를 비롯한 주요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중계하고요. 대의원들은 현장에 가지 않고 원격 투표를 하는 겁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지난달부터 이 방식으로 치르자고 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가상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된 겁니까? 

기자) 아직 아닙니다. 12일 DNC 규칙위원회가 이 문제를 놓고 표결하는데요. 규칙위원회를 통과한 뒤에도, DNC 구성원 447명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진행자) 12일 표결에 올리는 사항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현장 개최 일정을 대체할 “형식, 투표 체계, 후보 선출 구조” 등이 표결 대상이라고 DNC 관계자가 AP통신에 밝혔습니다. 또한, 8월 17일이 들어 있는 주간으로, 날짜를 확정하는 안건도 포함됩니다.  

진행자) 오늘 이 안건이 승인 받으면, 가상 전당대회가 확정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실제 전당대회 개최가 힘들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입니다. 그 밖에도 여러 안이 나오고 있는데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가 가능한 야외 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자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인데요. 8월 24일부터 나흘 동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입니다. 아직 일정 변경이나, 가상 전당대회 추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