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image from video, Dr. Rochelle Walensky, director of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speaks during a…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화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끼리는 마스크를 벗고 실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연방 지침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 권리 신장에 관한 행정 명령 두 건에 서명했습니다. 이어서, 인종 간 결혼이 늘면서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백신 접종이 진전되면서, 새로운 활동 지침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활동 자유를 넓혀주는 지침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8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지침은 “팬데믹으로 지친 이 나라에서, 앞으로 몇달 간의 새로운 일상을 엿보게 해주는 첫 번째 조치”라고 워싱턴포스트가 평가했는데요. 다른 주요 매체도 희망적인 소식으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활동 자유가 넓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백신 접종 완료자는 미접종자 가운데 중증질환 가능성이 낮은 ‘저위험군’ 가족 구성원을 실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데요. 그러니까, 접종을 완료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아직 접종하지 않은 자녀와 손자들의 집에 갈 수 있는 겁니다. 다만 가까이 사는 경우에만 이런 식으로 방문하고, 장거리 여행은 하지 말도록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자는 그런 활동을 해도 안전하다고 CDC가 판단한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끼리는, 실내 모임도 허용했는데요. 역시, 마스크 착용 없이 악수하거나 포옹도 할 수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격리나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CDC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백신을 맞으면 곧바로 친지를 방문하고, 실내 모임도 할 수 있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면역이 확립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요. “접종 횟수를 모두 채운 뒤 2주”가 지나야 한다고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이날(8일)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2회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두 번째 접종 후 2주이고요. 한 번만 맞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1회 접종 후 2주가 되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CDC가 활동 지침을 더 완화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접종자 비중이 늘고 과학적 증거가 확대되는 것을 봐서, 활동 재개 지침을 최신판으로 개정하겠다”고 월런스키 국장은 설명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지침은 그 첫 단계라고 백악관 측이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지침을 개정해 나가는 것은 과학적 근거에 의한 생활방식 권고인 동시에, 백신 접종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고 CNN이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9일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6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회 접종이라도 받은 사람이 인구의 18%를 웃도는데요. 이 가운데, 1ㆍ2차 필요 접종 횟수를 모두 채운 사람은 약 3천150만 명입니다. 전체 인구의 9.5%에 해당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말까지 모든 성인이 맞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미국의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9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 2천900만여 건으로 3천만 건에 육박하고요. 관련 사망자 수는 약 52만 6천 명에 이릅니다. 두 가지 통계 모두 여전히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최근 확진 건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됩니다. 이달 초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이 6만 5천여 건이었는데요. 9일 현재 5만 7천여 건까지 떨어졌습니다. 

8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제니퍼 클라인 '젠더정책위원회(Gener Policy Council)'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 문제 관련 행정명령 두 건에 서명했다고요? 

기자) 네.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행정명령을 두 건을 잇따라 발동했습니다. 하나는 양성평등 문제를 다루는 ‘젠더정책위원회’를 백악관에 설치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개정한 교육 현장 성차별·성폭력 대응 지침을 재검토하는 내용입니다. “양성 간의 평등과 공정의 옹호자인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는 조치라고 고위 당국자가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나씩 살펴보죠. 백악관 ‘젠더정책위원회’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운영했던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위원회’를 되살리는 겁니다. 성차별 관련 사안을 백악관이 직접 챙기는 조직이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때 해체됐습니다. 이 기구를 이번에 복원하면서, 이름까지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건데요. 이름에서 ‘여성과 소녀들’을 빼고, 양성을 의미하는 ‘젠더(gender)’를 넣었습니다. “차별은 모든 성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국자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양성 관련 문제를 백악관이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하도록 했는데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박사의 비서실장인 줄리사 레이노소 실장, 그리고 정부와 민간 단체 등에서 꾸준히 여성계 현안을 다뤄온 제니퍼 클라인 씨가 함께 위원장을 맡습니다. 클라인 공동위원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여성 문제 담당 고위직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행정명령, ‘교육 현장의 성차별·성폭력 대응 지침을 재검토’하는 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 때 단행한 조치에서 “즉각 취소하거나 철회할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교육부 장관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클라인 위원장이 이날(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작년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시로 발효시킨 ‘타이틀 9’ 시행령 개정 조치를 뒤집도록 하는 건데요. ‘타이틀 9’는 교육계의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규입니다.  

진행자) ‘타이틀 9’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떻게 개정했습니까? 

기자) 연방 자금을 받는 학교나 교육 사업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학교 내 성폭력 사건 대응 지침에 관한 시행령을 개정했는데요. 법정과 유사한 형태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 측 주장을 교차 검증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벳시 디보스 당시 교육부 장관은 “가해자로 지목된 쪽이 죄가 있다고 미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권리를 균형 있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걸 바이든 행정부는 왜 다시 손보겠다는 건가요? 

기자) 2차 피해 우려 때문입니다.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와 대질 조사를 받는 등, 추가적인 고통을 겪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이런 과정을 없애도록 하는 겁니다. 즉,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라고 주요 언론이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8일), 여성 장성 두 명을 사령관으로 지명하는 군 수뇌부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군 수뇌부 인사,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먼저, 미 수송사령부 사령관에 재클린 밴 오보스트 공군 대장을 지명했습니다. 밴 오보스트 대장은 미 공군의 유일한 여성 4성 장군입니다. 그리고 남부사령부 사령관에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을 지명했는데요. 리처드슨 중장은 대장으로 진급도 하게 됩니다. 현재 미군은 열한 개 사령부를 운영 중입니다. 열한 곳 모두 4성 장군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성이 사령부를 이끌었던 적이 있습니까? 

기자)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북부사령부를 이끌고 지난 2018년 전역한 로리 로빈슨 전 사령관인데요. 밴 오보스트 대장과 리처드슨 중장이 의회 인준을 받으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례가 됩니다. 

진행자) 그만큼 여성이 사령관을 맡는 것은 흔치 않았던 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작년에 결정된 사항이라고 합니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인사추천서를 올리지 않고, 대선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상자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고 보도됐습니다.  

다인종 가정을 묘사한 미국 의류업체 '올드네이비(Old Navy)' 광고. 사진=올드네이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TV나 온라인 광고를 보면 그 시대의 소비자들, 또는 사회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 수 있는데요. 요즘 미국의 광고를 보면 한 가지 달라진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고요 ?   

기자) 네. 보통 광고에 등장하는 ‘가족’이라고 하면, 단일 인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와 자녀 모두 같은 피부색을 가진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백인 아빠와 흑인 엄마에 혼혈인 자녀가 등장하거나,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을 하는 등 인종 간의 벽을 허무는 광고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광고에서 노출이 많다는 건 그만큼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걸 말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과거에만 해도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967년, 미 연방 대법원이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결혼의 자유를 금지하는 법은 모두 위헌이란 판결을 내렸고요. 당시까지 인종 간 결혼을 금지하던 16개 주에서 관련 법이 모두 폐지됐습니다.   

진행자) 그 이후부터 다른 인종 간 결혼이 증가하게 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017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67년까지만 해도 신혼부부 가운데 타인종 간 결혼 비율은 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는 17%로 늘어났는데요. 약 50년 사이에 5배가 넘게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광고 회사들도 이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기 시작한 거군요?   

기자) 네. 미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존스광고’의 마크 존스 씨는 VOA에, 자사가 제작하는 광고에 다문화주의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문화 가정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건 의도적인 결정”이자 “미국을 더 잘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인종 가정인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이런 광고가 더 친숙하게 다가가겠죠?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광고사들의 이런 움직임을 ‘사업적으로 현명한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뉴욕 ‘페이스대학교’의 래리 치아구리스 교수는 기업들이 다인종 광고를 통해 백인이 아닌 다른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인종 소비자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신경 쓴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광고를 받아들이는 미국인들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기자)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지만, 악평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 ‘치리오스’라고 하는 시리얼 광고에 흑인 아빠와 백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등장하는 광고가 나왔는데요. 당시 해당 광고는 악성 인종 비하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또 최근 보험회사 ‘스테이트팜’은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에게 청혼하는 광고를 냈는데요. 흑백 커플에 분노하는 악성 댓글이 여전히 올라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비난을 받으면, 광고를 한 기업으로선 나쁜 거 아닙니까?   

기자) 반응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문화 가정을 등장시킨 기업들은 일단 반응을 얻게 된다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수보드 바트 교수는 밝혔습니다. 특히 이런 광고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소비자들뿐 아니라 해당 광고가 보여준 다양성에 동조하는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끌어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질이 어디가 더 좀 더 나은지를 보기보다는, 회사의 가치가 나와 더 맞는지를 따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광고가 사회 현상을 똑같이 반영하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현재 다인종 광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모건 주립대학’의 제이슨 존슨 교수는 최근 광고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는 있지만, “사회의 거울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4년간 광고에 등장하는 타인종 커플을 분석한 결과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했다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미국엔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커플이 더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요?  

기자) 존슨 교수는 아직은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 커플을 좀 더 수용하는 미국 내 분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다인종 광고를 통해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 간의 편견이나 생각의 차이를 서서히 줄여나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치아구리스 교수 역시 사람들이 더 많은 다문화 가정을 광고에서 보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런 변화를 표준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